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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소리_007
가운뎃소리_011 一 악기의 왕 二 황종율관 三 신하의 나라 四 아설순치후 五 소리를 해부하다 六 악가무 七 일성정시의 八 조선의 첫소리 九 조선의 가운뎃소리 十 흑룡 十一 훈민정음 코드一 十二 훈민정음 코드二 十三 조선의 소리를 새기다 十四 황제의 나라 十五 종묘제례악 끝소리_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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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은 진지하게 얘기했다.
“조선의 말은 우리 조상들이 즐겨 부르던 음악에 녹아 있소. 따라서 조선말의 통일은 향악의 완성에서 비롯될 것이요. 그 위에 조선의 글자를 새길 것이오!” 모두 몸을 낮추며 예를 표했다. 강원도 무척 놀란 표정이었다. “향악과 글자의 조합은 생각지도 못한 그림입니다. 황종율관이 도량형의 척도라면 악樂을 품은 글자는 말의 척도가 될 것입니다.” --- p.43 세종은 조선의 초목, 흘러가는 구름, 바람 소리에서 글자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 “보이는 글자와 보이지 않는 말이 하나가 되어야 진정한 언어이다. 말은 소리이고 소리를 담은 것이 곧 음악이다. 음악이 글자가 되어 세상의 모든 말을 바르게 적을 수 있을 것이다.” --- p.109 “내 친히 그 이유를 서문에 썼소. 조선에 쓰는 한자음이 중국 한자음과 발음이 달라 서로 통하지 않아 옛 글자를 스승 삼아 만들어 본 것뿐이오.” --- p.194 “조선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세종은 먼 산을 바라봤다. “백성들이 글자를 읽을 수 있다면 세상에 눈을 뜰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국난이 닥쳐와도 똘똘 뭉쳐 조선을 지켜낼 수 있다. 바로 그 시작이 훈민정음에서 비롯될 것이다.” --- p.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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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한글을 창제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세종대왕이 어떤 원리로 훈민정음을 만들었는지 우리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궁상각치우: 훈민정음을 연주하다』에서 작가 강상범은 훈민정음의 제자원리를 '소리'로 꼽았다.
“궁상각치우! 이놈을 풀어야 한다.” 「二 황종율관」과 「三 신하의 나라」에서는 세종대왕이 황종율관 제작에 관심 많던 박연을 통해 조선의 황종율관을 제작하는 모습을 그렸다. 황종율관 제작과 이로 만들어진 편경의 시연까지 본 세종은 율려신서에 나오는 중국 음계 '궁상각치우'에 의문을 갖는다. 이것은 훈민정음의 비밀을 풀어내는 코드가 된다. 평소 과학과 음악에 호기심 많던 세종대왕에 대한 묘사를 읽다 보면, 마치 세종대왕의 옆에서 '궁상각치우'를 궁금해하며 골똘히 연구하는 작가의 모습이 떠오른다. “짐이 생각하는 글자는 세상의 말들을 오롯이 담아 내는 것이다. 백성을 위한, 조선을 위한, 후대를 위한 글자가 될 것이다.” 작가는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자 외에도 주안, 윤나강, 왕여, 신미대사, 이수 등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다양한 계층과 함께 모여 훈민정음을 만드는 모습을 그렸다. 또한, 소리를 표현하는 글자의 제자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 조상의 말을 담은 향악과 이 향악을 연주하는 거문고의 소리를 이용했다. 『궁상각치우: 훈민정음을 연주하다』를 읽다 보면, 조선의 음악에서 조선의 글자가 보이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여기에 백성들을 생각하는 세종대왕의 마음을 표현한 작가의 세심한 문장들은 우리에게 애민의 감동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