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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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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94g | 128*210*20mm
ISBN13 9791168150553
ISBN10 116815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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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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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이 몸으로 있는 도시
쉽게 건드리거나 땅을 파지 말아다오

있었던 외성이 흙에 묻혀 있는 것
어렴풋이 알면서 흙을 뜨지 말아다오

땅을 파고 흙을 뜨는 것
역사가 덩어리째 들어 올려지는 일이다
시민아, 양해해다오 내 몸은
그 자체가 금이다 시간이다
---「진주 1 ― 대첩광장」중에서

진주라 천릿길 노래 부를 때
진주는 몰라도 천릿길은 안다

나물 캐는 처녀 비봉산은 몰라도
물속에 들어가 사는 논개는 안다

논개는 몰라도, 촉석루 달빛 아래
의암은 안다
의암 건너 청청 사철, 푸른 대밭은 안다

진주라 천릿길 노래 부를 때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도
팔월 한가위 씨름판 백사장은 안다

일자무식 백사장은 몰라도
아 몰라도 글로벌 축제 유등, 물에 뜨는
유등은 안다
---「진주 2 ― 유등」중에서

천년이 강으로 흐르는 도시
물이 충혼의 언어로 시를 쓰고 있다
물에서 난 안개로 그림이 되거나 솟아 있는 산
억양이 된다

진주 사람들의 시는 한 줄로 유장하다
두 줄로 들어가는 물굽이에서 서사가 된다

촉석루는 달밤에 뜬 덩치 큰 배,
시를 한 줄씩 읊을 때 그 이랑에서 흔들 흐른다

물은 흘러서 천년을 이루고
성가퀴는 흐르는 물 찍어 전설을 쓴다

아, 진주는 전설이 다리를 놓고
의기사 단청으로 석류꽃 노을이 자욱이 붉다
---「진주 3 ― 남강」중에서

말은 얼굴이다 도시이다
한때는 진주성이 얼굴이고 도시였다
한때는 논개가 얼굴이고 도시였다

한때는 풀잎 농민이 얼굴이고 도시였다
한때는 비단이 얼굴이고 도시였다

한때는 다락이 얼굴이고 도시였다
한때는 저울, 형평이 얼굴이고 도시였다

한때는 신문이 얼굴이고 도시였다
한때는 다리가 얼굴이고 도시였다

한때는 학교 학생이 얼굴이고 도시였다
한때는 돌아오는 긴 열차가 얼굴이고 도시였다

한때는 예술제가 얼굴이고 도시였다
한때는 도시, 혁신도시가 얼굴이고 도시였다

사랑하는 사람은
무슨 얼굴 무슨 이름으로 사랑하지 않는다
---「진주 4 ― 에나*」중에서
* 진주 방언: 참말 또는 참말이냐?

서편제 배우가 어느 날 진주에 와서
진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남강의 물결을 소리로 쓰다듬듯이
바라보고
인공호수 진양호를 제 숨결처럼 내려다보고
있었다

기업마을 지수에 와서
영화의 배경처럼 스치는 감각으로 골목을 돌고
이 나라 총수들의 인상을 제 탄사로
만나고 있었다

해설이 아니라 제소리의 골목을 데리고
다니며
무염한 얼굴과 화안한 장구채 두드리기로
소녀의 생활 음정 부어놓고 있었다

숲속 월아산 공간, 진주 사람도 아직 못 가본
못 가본 사람들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그가 길을 내며 품었던 눈길 안목으로
노을에 들어갔다

한 편의 영화처럼
감독의 현장 시나리오 구상으로 바라다본 것일까
창작의 떨림 같은,
시나리오 없는 시나리오의 울림 같은,
---「진주 5 ― 진주 바라보기」중에서

하도나 볼 것이 없는 유튜브를
보다가
〈어른 김장하〉에 눈과 귀 동시에 가 꽂혔다

이 나라에 가을이 오나 부다 하려다가
이 나라에 봄, 봄이 오려나 부다 하고 마음
고쳐먹었다

오늘은 천년 흐르는 강으로 나가
흰 바위 아래
이름과 욕망과 허세의 풀잎들 던져 넣고 오리라
세월과 나태와 포말의 풀잎들 띄워 놓고 오리라
---「진주 김장하」중에서

4백 년이 삭아서 연치가 허물어졌을까
4백 년이 흘러와 본채의 서까래 중방의 허리
다 닳았을까

부질없는 걱정이다 뒤란의 대밭 더 촘촘한 언어
왼 켠의 산자락 솟아 올린 은행나무
여느 집 연보보다 더 곧은 기록,

부질없는 걱정이다
대가의 부엌 바깥쪽 마당귀에 솥단지 걸려
낙엽 쓸리고
잡초 부실한 줄기 두엇 기대고 있지만

얼마 전 대학 도서관에 기증한 공신 녹권이
오늘의 이름으로 문화재, 4백 년의 뿌리 한 줄
또는 두어줄
울 지키는 주인이 그 서사의 일지를 쓴다

아,
정치를 다 놓고 가문으로 돌아온
주인,
종택은 주인과 더불어 다시 시작하는
조선 유가의 한 필지 성채다, 또는 풍경이다!
---「어느 종택에 가서 ― 단목리 단지종택丹池宗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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