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요크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108
정가
21,000
판매가
18,9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652쪽 | 850g | 145*210*35mm
ISBN13 9788986022766
ISBN10 898602276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언니가 죽을병에 걸렸다.
이게 앞으로 몇 년 사이에 내게 일어날 최악의 일일까? 아니면 여기서 더 나빠지는 걸까? 지금 이 순간부터 내가 어른이 돼야 하는 거라면 상황이 얼마나 더 나빠질지 당장 알아야 한다. (…) 자매가 죽는 게 엄마가 죽는 것보다 더 지독한 일일까?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 p.49

차마 입 밖에 낸 적은 없지만 가끔은 내가 존재하지 않을까 봐 걱정된다. 내가 세상에 없는 존재는 아닐까? 준이 모든 면에서 나보다 뛰어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저 확신이 없어서도 아니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내가 둘째 언니의 환생, 그녀의 혼을 재활용한 존재가 아닐까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 아니, 그건 믿음에 가깝다. 끈질기게 나를 괴롭히는 끔찍한 믿음. 나는 나름의 인격이나 운명을 타고난 존재가 아니라 그저 누군가의 두 번째 삶이 아닐까? 그래서 내 삶이 이토록 삐걱거리는 느낌이 드는 건 아닐까?
--- p.232

우리의 음식이 나오자 나는 전부 다 잘게 잘라 헤집어놓는다. 아침 식사는 어렵지 않다. 정차할 곳이 많으니까. 계란, 아무도 다 먹지 않는 감자. 눈속임하기엔 소시지보다 베이컨이 더 쉽지만 괜찮다. 계란 프라이는 더없이 쉽다. 노른자를 터트리면 얼마나 먹었는지 아무도 모르니까.
--- p.314

“언니. 언니가 죽으면 제인 지영 백은 죽은 사람이야. 나는 병원에서 죽은 사람으로 처리돼. 사망 증명서는 내 이름으로 발급될 거야. 학교에서도 죽은 사람이 되겠지. 뉴욕시에서, 뉴욕주에서, 미국에서 모두 내가 죽은 줄 알 거야. 언니의 유언장은 중요하지 않아. 서류상 살아 있는 사람은 언니니까. 나와 엄마의 죽은 아기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거야. 나는 이름 없는 연옥에 갇히겠지. 중간 세계에서 유령으로 떠돌게 될 거야.”
--- pp.356~357

수업에 빠지는 건 믿을 수 없이 쉬웠다. 그때까지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내가 바보처럼 느껴질 만큼. 엄마도 우리를 떠나 목적지에 이르렀을 때 똑같이 느끼지 않았을까? 그토록 쉽게 떠날 수 있었는데 한 곳에만 머물러 있었다니 너무도 안주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 pp.390~391

비밀은 소망과 비슷하다.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효력이 없어진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비밀이 힘을 가지려면 그것의 존재 자체를 인정해선 안 된다.
--- p.394

그래도 그녀의 말이 옳다. 끝까지 내게 치욕을 준 홀랜드 힌트 때문에 내게는 목적이, 방향이 생겼다. 그것은 불안한 보호막이 됐다. 그 장막 속에는 어느 때보다도 얄팍해진 내가 있었다. 내게는 홀랜드 힌트가 필요하지 않았다. 엄마가 필요하지 않았다. 준도 필요하지 않았다. 언니가 대학으로 떠날 무렵 나는 단단해졌다. 엄마와 홀랜드, 친구들, 그들 모두가 훌륭한 예행연습을 하게 해준 것이다.
--- pp.462~463

“암에 걸린 건 아니에요.”
내가 팔짱을 끼며 말한다. 머릿속 한구석 어딘가에서 어렴풋이 다시 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토하는 것도 아니고요.”
“제인.”
지나는 무한한 인내심을 발휘하며 눈을 빛낸다. 그러곤 내 손에 들린 종이 책자를 고갯짓으로 가리킨다.
“잘 읽어봐요. 섭식 장애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오면 소개해 주는 곳이에요. 도움이 될 거예요. 뉴욕은 그저 한 장소일 뿐이에요. 집이 돼주는 건 사람들이죠.”
--- p.584

드디어 나는 뉴욕의 식당에서 혼자 식사한다.
다 먹고 나자 내가 먹은 수프를 게우지 않기를 기도한다. 내가 건강해지길 기도한다. 나의 망가진 몸이 회복되길. 속으로 진심과 희망을 담아 기도를 올린다.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효과가 없다면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안다. 누구에게 전화해야 하는지.
--- p.618

떠나고 싶은 게 어떤 기분인지 나는 잘 알고 있다. 집이라는 곳이 그저 신기루에 불과할 때, 환영에 불과할 때 어떤 기분인지. 하지만 내가 어디에 있든 준이 곁에 있다면 괜찮을 것이다. 설사 그녀가 나를 조금 미워한다고 해도. 왜냐면 그녀는 나를 미워할 때조차도 나를 가장 사랑하니까.
--- p.64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작품은 그 과정을 아주 상세히 그리고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덕분에 우리는 공감할 수밖에 없다. ‘세상’이라는 길 위에서 휘청이는 사람들에게 제인은 말한다. “당신만 비틀거리는 거 절대 아닙니다. 그냥 계속 걸어가면 됩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따뜻한 안도를 느낄 수 있다. 제인은 우리가 지나온 한순간, 앞으로 다가올 어디쯤 서 있다. 그녀는 그 어떤 사람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진실한 존재임이 틀림없다. 나 역시 이 작품을 통해 제인을 만나게 돼 더없이 반갑고 기쁘다.
- 이희영 (소설가)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8,9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