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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만에 배달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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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140*200*20mm
ISBN13 9791196238773
ISBN10 1196238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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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수가 일본에 온다.
“어엇?”
철수는 고교 동기생 김태준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받고 수화기를 귀에 바짝 붙였다.
“광수의 처남이 근처에 살잖아, 우리 가게에 가족끼리 식사하러 와서 알려주더군.”
“정말이야?”
철수는 뜻밖의 소식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려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광수 얘기도 그렇지만 오랜만에 전화한 태준이의 수술 경과도 신경 쓰였다.
“나 말야? 이젠 뭐 고물이 다 됐지. 후후후.”
태준이가 고물이라는 단어에 악센트를 붙이며 물기 없는 콧소리로 웃는다. 나이가 들어가니 묘한 버릇까지 생긴 건가.

총련계 민족단체에서 전임으로 근무한 태준이는 여러 산하단체를 거치다 40년째가 되는 3년 전에 은퇴했다. 퇴직하면 이케부쿠로 변두리에서 숯불고기 식당을 하는 아내한테 기대어 느긋하게 살 거라 했는데, 갑자기 근육과 운동신경에 이상이 생겨 ‘근무력증’을 진단받은 후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그러는 사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조기 위암까지 발견되어 위장 3분의 2를 절제했다.
--- p.3

그렇다고 철수처럼 일본에 남은 동기생들의 미래가 활짝 열린 것도 아니었다. 당시 일본의 상황은 재일조선인의 사회진출을 음습하게 가로막았다. 대학 진학은커녕 고교 졸업 후 이렇다 할 꿈조차 품어보지 못한 채 그저 학교 밖으로 방출되어야 했다. 수많은 재일조선인 젊은이들이 살길을 찾으려 일본 사회의 문을 억지로라도 열어보려 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미 포기에 가까운 심정인 것이 사실이었다. 고교 졸업장만으로 만족하고 곧바로 취업하지 않으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가정이 졸업생의 90%를 차지했을 정도다.

정확히 그 무렵이다. 재일동포의 조국 귀국을 환영한다는 공화국 정부의 성명이 발표된다. 그때나 지금이나 남쪽인 한국에 본적을 둔 이들이 압도적이지만 당시 한국 사회는 불안이 극도로 심각했다. 그런 와중에 북에서 발표한 성명은 미래를 꿈꿀 수 없었던 재일 청년들에게는 찬란한 빛과 같은 소식이었다.
‘우리한테도 조국이 있다.’
--- p.6

‘버블 경제기’라는 호화로운 시절도 있었건만 그다지 재미도 보지 못한 채 당시에 과잉 투자를 한 후유증이 최근 10년간 끈질기게 이어졌다. 그 시절엔 ‘금융권 대출은 사내의 능력’이라는 분위기가 만연해서 돈에 대한 감각이 마비된 상태였다. 이윽고 거품은 꺼져버렸고 뭔가 심상치 않은 걸 깨달았을 땐 발끝이 깊은 늪에 빠진 후였다. 버블이 무너지고 10년, 그동안 자산을 야금야금 갉아먹으며 경기가 회복되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계속해서 개미지옥으로 빠져들 뿐이다. 적어도 5년 전에는 대담하게 결단을 내렸어야 했다고 여러 번 후회하면서도 한 번 나락으로 떨어지니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늪 밖으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 p.10

북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진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아무개는 지나친 개인주의로 직장 간부의 눈 밖에 나 지방으로 좌천되었다느니, 또 아무개는 돌연 자취를 감추었다가 몇 년 후 별안간 다시 나타났다느니 소문도 다양했다. 한편으론 기쁘고 확실한 소식이 날아들기도 했다. 평양에 만들어진 동창회 지부 덕분에 동기생들의 처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게 된 일이다.
--- p.44

“야, 그만둬. 그런 건 하고 싶지 않아.”
광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녀석이 경멸하듯 소리쳤다.
“싫으면 넌 빠지든가.”
광수가 쏘아붙였지만 그러도록 놔두진 않겠다는 말투다.
“전부 7명인데, 어떻게 2명을 정해?”
한 녀석이 모기 같은 소리로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광수는,
“좋아, 가위바위보로 정하자.”
몇 녀석은 어이없는 표정을 짓다가 광수가 노려보자 마지못해 엉거주춤 포즈를 잡는다. 이윽고 2명을 정하기 위한 게임이 시작되었다.
--- p.64

8시가 되어 위성채널인 KNTV로 채널을 돌리니 오늘의 한국 소식을 전하고 있다. 도무지 방한할 기색이 없는 김정일 총서기와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비난하는 야당 측 움직임이 톱뉴스다. 9시가 되자 철수는 다시 채널을 NHK로 돌렸다. 7시 뉴스와 거의 비슷한 뉴스가 이어지더니 갑자기 속보 자막이 나왔다.
“속봅니다. ‘가나가와 조선신용조합’이 금융당국에 파산을 통보하고, 오늘 오후 5시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파산을 발표했습니다.”
아나운서는 건조한 어조로 사태를 보도했다. 화면에는 굳은 표정으로 뭔가를 읽고 있는 조합 이사장의 얼굴과 요코하마역 동쪽 출구에 있는 8층짜리 본점 건물이 보였다.
“여보, 큰일 났어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던 혜자가 뉴스를 보고 숨이 넘어갈 듯 소리쳤다.
--- pp.180~18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재일(在日) 2세인 주인공 김철수와 고광수, 제주 4.3과 한국전쟁을 피해 일본으로 밀항한 전영미는 도쿄의 조선인고등학교에서 만나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고광수는 고교를 졸업한 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온 가족이 귀국한다. 그로부터 41년 후 혈혈단신 일본에 온다는 광수의 소식을 듣고 철수는 초조해한다. 철수의 동창생 절반이 고교 졸업 후 희망이 없는 일본을 떠나 북으로 귀국했다. 북에서 가족을 이루고 40여 년을 살아온 광수가 공적인 업무로 온다는 소식에 혼란스러워하는 철수. 당시 귀국선을 타는 것은 일본에서의 삶과 영원한 단절을 의미했다.

한편 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일본의 경제 불황은 자이니치의 삶도 요동치게 했다. 여러 직업을 거쳐 결국 부동산업에 손을 댄 주인공 철수 또한 그 파도를 간신히 견디고 있었고, 민족단체의 금융기관만을 믿고 의지하며 전 재산을 맡긴 재일동포에게도 상상하지 못한 사태가 벌어진다.

조국에서의 고생을 기꺼이 자청한 귀국자들은 여전히 일본에 남은 피붙이들의 도움으로 빈곤한 생활을 버티는가 하면 각고의 노력으로 공화국 사회의 주요 일원이 되기도 한다. 제한된 정보와 소문들이 난무한 북의 사정을 자세히 알고 싶은 고교 동기들의 관심은 41년 만에 일본에 돌아오는 고광수에게 쏠린다. 첫사랑 전영미를 일본에 두고 북으로 떠난 고광수는 그녀와의 만남을 간절히 바라게 되고, 재회를 거부하는 영미와 광수를 연결하는 철수는 41년 만에야 두 사람에게 뜻밖의 고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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