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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전 시집 ‘건축무한육면각체’

[ 양장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이동
리뷰 총점9.7 리뷰 45건 | 판매지수 2,700
베스트
시/희곡 78위 | 시/희곡 top100 1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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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56g | 135*197*20mm
ISBN13 9791157956982
ISBN10 115795698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1. 오감도(烏瞰圖)

시제1호 | 시제2호 | 시제3호 | 시제4호 | 시제5호 | 시제6호 | 시제7호 | 시제8호 해부 | 시제9호 총구 | 시제10호 나비 | 시제11호 | 시제12호 | 시제13호 | 시제14호 | 시제15호

2. 조감도(鳥瞰圖)

2인‥‥1‥‥ | 2인‥‥2‥‥ | 신경질적으로 비만한 삼각형 | LE URINE | 얼굴 | 운동 | 광녀의 고백 | 흥행물 천사

3. 역단(易斷)

화로 | 아침 | 가정 | 역단 | 행로

4. 삼차각설계도

선에관한각서 1 | 선에관한각서 2 | 선에관한각서 3 | 선에관한각서 4 | 선에관한각서 5 | 선에관한각서 6 | 선에관한각서 7

5. 위독(危篤)

금제 | 추구 | 침몰 | 절벽 | 백화 | 문벌 | 위치 | 매춘 | 생애 | 내부 | 육친 | 자상

6. 건축무한육면각체

AU MAGASIN DE NOUVEAUTES | 열하약도 NO. 2(미정고) | 진단 0 : 1 | 이십이년 | 출판법 | 차8씨의 출발 | 대낮

7. 무제(無題)

이상한가역반응 | 파편의 경치 | ∇의 유희 | 수염 | BOITEUX·BOITEUSE | 공복 | 명경 | 1933, 6, 1 | 꽃나무 | 이런시 | 거울 | 무제 | 지비 | 지비 -어디갔는지모르는아내 | ·소·영·위·제· | 무제 | 파첩 | 정식 | 가외가전 | 보통기념 | 청령 | 목장 | I WED A TOY BRIDE

8. 미발표 유고

척각 | 거리 | 수인이 만들은 소정원 | 육친의 장 | 내과 | 골편에 관한 무제 | 가구의추위 | 아침 | 최후

9. 기타 시

한 개의 밤 | 회환의 장 | 각혈의 아침

10. 대표 소설

날개

11. 대표 수필

권태 | 슬픈 이야기 | 동경

이상 연보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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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인의아해(兒孩)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오감도(烏瞰圖)_시(詩)제1호」중에서

찢어진벽지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 그것은유계(幽界)에낙역(絡繹)되는비밀한통화구다. 어느날거울가운데의수염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 날개축처어진나비는입김에어리는가난한이슬을먹는다. 통화구를손바닥으로꼭막으면서내가죽으면앉았다일어서드키나비도날아가리라. 이런말이결코밖으로새어나가지는않게한다.
---「오감도(烏瞰圖)_시제10호 나비」중에서

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 의내부의 사각형.
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운동 의 사각 이 난 원.
비누가통과하는혈관의비눗내를투시하는사람.
지구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의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
거세된양말.(그여인의이름은워어즈였다)
빈혈면포, 당신의얼굴빛깔도참새다리같습네다.
평행사변형대각선방향을추진하는막대한중량.
마르세이유의봄을해람(解纜)한코티향수가맞이한동양의가을.
쾌청의공중에붕유(鵬遊)하는Z백호(伯號). 회충양약이라고쓰여져있다.
옥상정원. 원후(猿?)를흉내내고있는마드모아젤.
만곡된직선을직선으로질주하는낙체공식.
시계문자반(盤)에XII에내리워진두개의침수된황혼.
도어의내부의도어의내부의조롱(鳥籠)의내부의카나리아의내부의감살문호의내부의인사
식당의문간에방금도착한자웅과같은붕우가헤어진다.
검정잉크가엎질러진각설탕이삼륜차에적하된다.
명함을짓밟는군용장화. 가구(街衢)를질구(疾驅)하는조화(造花)금련(金蓮).
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가고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간사람은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사람.
저여자의하반은저남자의상반에흡사하다.(나는애련한해후에애처로워하는나)
사각이난케─스가걷기시작이다.(소름끼치는일이다)
라지에─타의근방에서승천하는꾿빠이.
바깥은우중. 발광어류의군집이동.
---「건축무한육면각체_AU MAGASIN DE NOUVEAUTES」중에서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 내게 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못하는구료마는
거울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거울」중에서

사과한알이떨어졌다. 지구는부서질그런정도로아펐다. 최후.
이미여하(如何)한정신도발아(發芽)하지아니한다.
---「최후(最後)」중에서

가장 무력한 사내가 되기 위해 나는 얼금뱅이었다
세상에 한 여성조차 나를 돌아보지는 않는다
나의 나태는 안심이다

양팔을 자르고 나의 직무를 회피한다
이제는 나에게 일을 하라는 자는 없다
내가 무서워하는 지배자는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다

역사는 무거운 짐이다
세상에 대한 사표 쓰기란 더욱 무거운 짐이다
나는 나의 문자들을 가둬버렸다
도서관에서 온 소환장을 이제 난 읽지 못한다

나는 이젠 세상에 맞지 않는 옷이다
봉분보다도 나의 의무는 적다
나에게 그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 고통은 완전히 사그라져버렸다

나는 아무때문도 보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에게도 또한 보이지 않을 게다
처음으로 나는 완전히 비겁해지기에 성공한 셈이다
---「회환의 장」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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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만에 풀린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

이상의 작품들은 난해하고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는 이유로 생전에는 그다지 인정받지 못했다. 이상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오감도』 역시 처음 조선중앙일보에 실렸을 때도 그 난해함과 추상성으로 인해 독자들의 거센 반발을 받았고 결국 15편을 끝으로 연재를 중단했다고 한다.

이런 난해함 때문에 과거엔 읽히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난해함 덕분에 그의 시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그의 시 중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물리학에 대입해 해석한 논문이 세상에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2020년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졸업한 오상현 씨와 이수정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는 기하학을 이용해 풀어야 하며 『삼차각설계도』라는 시와 같이 놓고 봐야 해석이 된다고 주장했다. 오상현 씨는 “삼차각설계도는 4차원 시공간에서의 설계, 건축무한육면각체는 4차원 시공간에서의 건축”이라고 말했다. 쉽게 말하자면 『삼차각설계도』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도면이라는 것이다. 『건축무한육면각체』한라는 의미는 한 사각형이 다른 사각형의 중심선을 관통하고, 또 다른 사각형이 관통하는 것이 무한하게 반복되면서 4차원까지 확장된다는 것인데 이렇게 해석한 결정적인 이유는 투상도법이다. 투상도법이란 건축가들이 설계도를 그릴 때 기준면을 잡는 대표적인 면을 말하는데 이상이 실제로 건축가였기에 이를 시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처럼 놀라운 시를 써내는 이상의 대표작 날개의 첫 줄에는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라고 시작한다. 이 첫 줄에서 묻어나오듯 이상은 자신을 여러 방면에서 천재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그를 아는 지인들은 이상을 천재로 평가했으나 그때 당시엔 그의 천재성이 주목받거나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

이상은 건축과 문학, 외국어 그림에도 조예가 깊었다. 이상은 본래 화가가 되고 싶어 했으나 백부인 김연필(金演弼)의 요구에 따라 현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의 전신인 경성고등공업학교를 건축과 수석으로 졸업하고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술사로 취직했으며, 조선건축회 정회원이 된다. 일제강점기였던 당시에 조선인으로선 이례적인 인사였다. 그만큼 이상의 능력이 뛰어났다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건축회의 회원 자격으로 1929년 《조선과 건축》 디자인현상공모에 2편의 표지화를 응모했다. 그의 작품은 1등과 3등에 선정됐으며, 1등 당선작은 1930년 1월부터 12월까지 ‘조선과 건축’의 표지화로 활용됐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을 비판적으로 묘사한 수필 ‘동경’

혹자는 이상이 조선총독부에 근무했다는 사실과 일본어로 시를 썼다는 사실만을 가지고 친일반민족행위자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상은 전체주의, 군국주의를 매우 혐오한 사람이었다. 친일행위를 한 행적도 기록된 게 없으며 단순히 생계를 위해 일을 했을 뿐이라는 게 정설이다. 오히려 이상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도시 문명을 비판하는 「동경(東京)」이란 수필을 썼다.

이상은 일본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봤지만, 일본인이라고 무작정 싫어했던 건 아니었다고 한다. 이상 사후 1960년대에 그의 여동생인 김옥희 씨의 잡지 인터뷰에 따르면, “오빠는 전체주의이면서 군국주의였던 일본을 국가적인 관점에서는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일본 사람이나 일본 문화라고 해서 특별히 싫어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이상은 조선총독부에 근무했을 때도 한 일본인 상사와 코드가 잘 맞아 친하게 지냈다고 하며, 작품 대부분도 일본어로 썼고 동시대를 살았던 일본인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 龍之介)를 동경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의 작품 내에는 일본 문화가 많이 담겨 있다.

이상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상이 되었나?

이상(李箱)의 본명은 김해경(金海卿)이며 이상은 필명이다. 이 이상한 필명의 유래는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공사장 유래설’로, 이상의 여동생인 김옥희 씨는 《신동아》에 기고한 글에서 김해경이라는 이름이 바뀐 것은 당시 건축공사장에서 김해경을 ‘긴상’이라 불러야 하는데 건축공사장 환경상 소음도 크고 일본인들이 발음도 잘되지 않아 ‘리상’으로 잘못 부른 데서 유래했다고 밝혔다. 이상의 오랜 벗인 김기림(金起林) 역시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두 번째로는 이상의 친구였던 화가 구본웅(具本雄)이 경성고등공업학교에 입학했을 때 준 오얏나무(李: 오얏나무 리)로 만들어진 화구상자(箱: 상자 상)를 받고 친구의 호의에 보답하기 위해서 이상이라는 필명을 정하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전자는 말뿐이고 후자는 보성고보 시절 이상이 직접 디자인한 졸업 앨범에 이상이라고 서명한 것이 있어 보다 설득력이 있다.

이상은 동경제국대학 부속병원에서 4월 17일 새벽 4시에 2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사망한다. 변동림이 그의 유해를 화장하여 미아리 공동묘지에 묻었으나, 돌보는 이가 없다가 6.25 전쟁 후 미아리 공동묘지가 사라지며 유실되었다. 그의 유언이 “레몬 향기가 맡고 싶소”라고 알려져 있었으나, 후일 이상의 아내였던 변동림이 “멜론이 먹고 싶다”였다고 술회했다. 변동림(卞東琳)은 후에 김향안(金鄕岸)으로 개명하고 김환기 화백과 재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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