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허실시 기담괴설 사건집

리뷰 총점9.6 리뷰 16건 | 판매지수 306
정가
15,800
판매가
14,22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34g | 130*190*30mm
ISBN13 9791159258015
ISBN10 115925801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5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릴 적의 기억이란 그런 법이다. 무언가 충격적인 장면은 폭죽처럼 터져 나오지만, 그 장면의 앞뒤는 어딘가에 파묻혀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르곤 한다. 그날이 그랬다. 떠오른 것은 화재 사건이 일어났던 전날, 평화로운 집 안의 풍경이었다. 소파에 앉아 있는 할머니와, 자신에게 책을 들이밀며 겁을 주는 작은 오빠의 얼굴이 차례대로 떠올랐다. 뉴스에서는 샌드위치 패널을 끼워 만든 가건물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했고, 패널이 얼마나 쉽게 불타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뉴스 속 불길이 어릴 적의 기억에 섞여 들었다. 노지연은 입을 한 손으로 틀어막았다.
그날부터 노지연은 더 이상 ‘허실동의 아이’이고 싶지 않았다.
--- p.25

무엇보다도 우린 이걸 읽어야 돼. 여자는 희생양이야. 만일 이 이야기의 다른 판본이 있다면 왜 여자가 희생 돼야 하는지 구구절절 읊었을 거야. 그게 희생양 설화의 규칙이니까. 그렇지만 그게 본질이 아니야. 본질은, 희생양은 무고하다는 거야. 이 이야기의 불합리하고 개연성 없는 전개가 오히려 가장 중요한 진실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야. 도대체 어느 희생양이 진심으로 희생되는 것을 즐기겠어? 만일 자기가 희생되지 않고 다른 누구도 다치지 않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굳이 희생을 택하겠어? 이 호랑이는 심성이 매우 고운 호랑이야. 누가 더 다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자기가 해친 사람들을 치료하는 약을 알려줄 정도야. 그 결과 죽는 건 호랑이 하나뿐이야. 이 이야기는 착한 호랑이 하나가 일방적으로 희생되고 다른 모두가 행복해지는 매우 불쾌한 이야기라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지도 모른다. 어차피 여자가 희생되는 결말이라면 어떤 이유를 갖다 대든 불합리한 것은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아예 적당히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 p.93

대화 주제가 아무리 바뀌어도 내 머릿속에는 여전히 그 생각뿐이었다. 사라진 여자. 머릿속에서 그게 약 동희였다면, 하는 가정이 반복되었다. 나는 뒤섞이고 흐릿해진 지난 사건에 대한 기억을 더듬었다. 첫 번째 사건의 실종자는 24세 대학생이었고, 두 번째 사건의 실종자는 고2였다. 둘 다 홀로 상가 건물에 들어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사람이 연기처럼 사라진 특이한 사건이었다. 특히 두 번째 사건은 피해자가 미성년자여서 경찰들이 초동 수사*에 열을 올렸으나, 별다른 흔적을 찾아내지 못해 주민들의 공분을 샀다. 허실동에서 특이한 사건이 벌어지면 늘 그래왔듯이, 허실동의 호사가들은 이 두 사건이 귀신 짓이 아니냐고 쑥덕거렸다.
--- p.150

“내가 홍보는 존나게 하거든. 전쟁이야. 어차피 내가 살면 한 명은 죽어야 돼. 도덕적 죄책감 따위 없어. 내가 보기에 성덕 선생님은 잘할 거 같은데. 내가 사람은 잘 보거든.”
“감사합니다.”
“안 그만둘 거죠?”
“저도 그러고 싶은데 그러려면 그 실종…이 아니라 선생님 여러 명이 연락이 끊긴 건에 대해 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사가 머리를 긁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거는 나도 정말 잘 몰라. 아프다고 하지를 않나. 헛것이 보인다는둥. 무섭다는둥, 환청이 들린다는 둥 변명을 하다가 며칠 만에 다 잠수를 탄다니까. 내가 첫날부터 얼마나 잘해줬는데. 내가 말이죠, 그 사람들이랑 연락 닿잖아? 진짜로 죽여버리려고.”
정말 사람을 잘 본다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속상하시겠습니다.”
“안 그만둘 거죠?”
이사가 협박의 의도가 다분한 말투로 물었다.
--- p.210

그런 뻔한 레퍼토리 가운데 지금 생각해도 독특하다 싶은 게 하나 있었죠. ‘간 빼먹는 요괴 교장’이었습니다. 초등학교 터가 예전에 공동묘지였다거나 일제강점기 시절 처형장이었다는 괴담은 꽤 보편적이라고 하더군요. 우리 초등학교는 저 H산 기슭에 터를 잡고 있었는데, 좀 색다르게도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교장이 학생들로 인체실험을 하곤 시체를 H산에 버렸다’는 괴담이 전해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이 일본인 교장은 여우가 둔갑한 괴물이라 실험체가 된 아이들의 간을 빼먹었다는 소문도 같이 전해 내려왔죠. 괴담 여러 개가 중구난방으로 섞여버린 느낌이네요. 여하튼 H산에는 그 요괴 교장이 아직도 배회하며, 밤중에 우리 학교 학생을 마주치면 납치해 인체실험을 하고 간을 빼먹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요괴 교장 괴담은 이미 학교 안 괴담들을 탐험한 악동들에겐 최후의 모험이 되었습니다. 그날 형이 제안한 ‘놀이’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한밤중에 H산으로 요괴 교장을 찾는 모험을 하자고요. 우리는 이미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학교 안 괴담 탐험은 마친 상태였습니다. 형은 누가 먼저 요괴 교장을 찾아내 퇴치하는지로 내기를 걸었습니다.
--- p.28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6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4,2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