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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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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

: 인생 후반전에 만난 피아노를 향한 세레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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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16g | 128*188*20mm
ISBN13 9788925577302
ISBN10 8925577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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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회에서 주로 마주한 상대는 ‘사람’이었다. 사람은 정말이지 내 마음처럼 움직여 주지 않는다. (…) 그에 비하면 피아노 정도는 손쉬운 상태가 아닌가! 그렇다면 모든 건 나에게 달렸다. 피아노를 칠 것인지, 치지 않을 것인지. 노력할 것인지, 하지 않을 것인지.
--- p.26

도도솔솔라라솔….
가히 충격이었다.
간단하기는커녕 이거 완전히 대공사가 아닌가!
무엇보다 일단 건반이 이렇게나 무거웠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놀랐다.
--- p.30

어렸을 때 지독히도 싫어했던 바로 그 손가락 번호다. 그때의 나에게 손가락 번호는 자유로운 연주를 방해하는 성가신 규칙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와는 다르다. 규칙에는 반드시 의미가 있고 선조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 믿는다.
--- p.31

쇼팽의 곡 중에 메트로놈처럼 리듬이 규칙적인 곡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나는 있다! 그렇다, 내가 치는 쇼팽이다. 이 얼마나 한심한 일인지. 아니, 난 대체 뭘 하고 있지? 피아노 외에도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 p.54

모든 변주곡은 각각의 피아니스트가 악보와 격투를 벌였던 피투성이의 기록인 것이다.
--- p.111

어른의 무기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음’을 아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분명히 아이들의 가능성은 무한대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이들은 성실하게 노력하기 어렵다. 그러나 어른은 할 수 있다. 노력 여하에 따라 녹슨 가능성도 연마할 수 있다. 그게 내가 이 나이에 피아노를 마주하고 있는 이유다.
--- p.138

어른에게는 어른 나름의, 어른만의 피아노가 있다. 어른의 피아노의 즐거움은 실력이 좋다거나 없다는 등의 사소한 문제와는 다른 곳에 있다.
--- p.148

치매에 걸릴 사람은 걸린다. 하지만 아무리 중증 치매라고 해도 피아노만은 칠 수 있다고 한다. 너무 멋지지 않은가! 아무리 늙고 시들어도 드뷔시의 〈달빛〉을 화려하게 연주할 수 있다면.
--- p.204

나는 언젠가부터 피아노를 배우는 이상, 언젠가는 ‘능숙하게’ 칠 수 있어야 한다고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내 나이를, 그리고 앞으로 나이가 들어갈 것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건 능숙한 연주가 아니라 곡을 향한 풋풋한 사랑을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나이를 먹는대도 그 사랑을 계속 품을 수 있는지 없는지가 더 중요하다면….
--- p.260

무엇보다 멋진 점은 앞으로 아무리 나이가 들고 체력과 능력이 쇠약해져도, 실력이 조금도 늘지 않았다거나 실력이 오히려 줄었다고 해서 한탄하고 좌절할 걱정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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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41살에 다시 치는 피아노는 어릴 때 치던 것과 완전히 달랐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르냐고, 어떤 점이 좋고 또 힘드냐고 누가 묻는다면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난처할 정도다. 피아노와 마주한다는 것은 어쩌면 지금의 나를 마주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피아노 앞에 앉으면 알게 된다. 내가 잃은 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얻게 된 것은 무엇인지. 미처 하지 못한 말은 이 책에 전부 적혀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오지은 (음악가, 작가)
읽고 나니 노후 얘기도, 피아노 얘기도 아닌, 결국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이야기라 놀랐다. 그녀의 이야기는 든든한 격려다.
- 온다 리쿠 (소설가)
피아노 앞에 앉으면 자신과의 대화가 시작된다. 이나가키 씨의 대화는 정직하고 재미있는 데다가, 읽고 있는 나까지 그 여정에 참여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 시미즈 미치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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