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고 일하는 거예요?” “덕분에 무사히 치료받고 갑니다.” 환자나 가족이 건네는 이 한마디에 목이 먹먹해진다는 당신. 그래서 다시 아프면 안 되는 사람으로 돌아와 ‘전쟁터’를 누비는 당신. 아, 우리는 지금까지 당신에게 무엇을 해줬나요? 모두가 ‘비용’ ‘이윤’이라는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며 상처만 더 하고 있지는 않았나요?. 이제 그 덫에서 벗어나 정말 당신의 아픔을 치유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우리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되새깁니다. 돈보다 생명을!
- 이문호 (보건의료노조 정책자문위원장)
보건의료노조의 조합원 수기 공모전 수상작을 읽는 동안 나는 다시 작년 2월 말의 그 피곤한 병동으로 돌아갔다. 통증과 함께 불쑥불쑥 떠오르는 진료비와 간병비 걱정을 억누르던 그때로. 잦은 채혈로 피부 깊숙이 숨은 팔뚝 혈관을 찾느라 애를 먹던 의료진이 내 손목에 감긴 환자 팔찌에 날짜를 고쳐 적다가 “벌써 3월이네요.” 하는 말이 귓가를 맴돌던 8층 병실로. 누군가의 아프고 고단한 기억을 담은 이 수기집이 누군가에겐 희망이 되는 의료환경을 만드는 동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김상기 (기자,[라포르시안])
노동의 고단함을 글쓰기의 고단함으로 풀어내면서도 필자들은 자신의 개별적 경험을 기술하는 데 머물지 않고 구조의 허술함과 제도의 취약함을 고발하였다. 그리고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하였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이처럼 잘 보여주는 글들이 있을까? 한국 의료현장의 문제를 풀고자 한다면 먼저 이 수기집을 읽어 보라고 권 하고 싶다.
- 이정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수상작 한 편 한 편은 대한민국 보건의료 현실을 저격하는 ‘고발장’ 같다. 반인권적 폭언, 불규칙한 교대, 공짜 노동, 무 끼니 근무, 줄을 잇는 사직, 그리고 벼랑 끝 간병 등. 부당하고 모순적이지만, 지금껏 고쳐지지 않고 지속해 온 보건의료계 현장의 악순환은 더는 계속되어선 안 된다. 갖은 고난과 시련을 감내하면서도 오로지 환자 간호와 돌봄을 위해 꿋꿋이 힘써온 이 땅의 모든 보건의료인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 이창곤 (한겨레 논설위원, 전 한겨레 경제사회연구원장)
조합원 수기 중 “우리가 힘들었던 만 큼 다른 사람의 힘듦에 공감할 수 있다면 우리의 인고의 시간은 하나도 헛되 지 않을 것이다.”는 표현이 잊히지 않는다. ‘임금’은 찾아볼 수 없고, ‘인력’은 117회, ‘시간’이라는 단어는 무려 147회 언급되듯, 왜 우리는 이런 시간을 견 뎌야 할까? 조합원 수기를 읽으면서 지금 이 시기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을 할 수밖에 없었다.
-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 유니온센터 이사장)
명백히 보이는 불의에 침묵하는 우리가 모두 공범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침묵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들이 계속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다시 구체적 문제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간호사들은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말도 안 되는 노동조건에서 땀과 눈물을 흘리며 나, 우리, 누군가의 가족을 돌보는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지 않고는 질 높은 보편적 보건의료서비스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 간호법 제정에 반대하는 분들이라면, 꼭 이 수기집을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 윤홍식 (인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복잡한 과학기술과 경제를 중심으로 한 관료적 보건의료체계 속에서, 인본주의적인 가치와 믿음은 점점 도전받고 있습니다. 수기를 읽는 동안, 사회정의와 인권의 이름으로 돌봄과 돌보는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회정의를 실현할 힘이 있다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돌보는 사람이 매일 겪는 갈등이 이제 익숙하다 못해 원래 그런 것으로 당연하게 여겨질까 걱정입니다. 그러니 끝없이 목소리를 내야겠지요. 지금 가장 귀 기울여야 하는 간절한 목소리들이 이 수기집에 담겨 있습니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 삶 속에서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그 목소리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 장숙랑 (중앙대학교 적십자간호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