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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팝꽃은 아홉 살

현대시학 시인선-12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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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14g | 125*188*20mm
ISBN13 9791192079813
ISBN10 1192079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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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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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바람 속 꽃송이야

이제 막 알집에서 깨어난
노란 부리의 하늘 아래 첫 날갯짓
‘날 거야, 나도 날 거야
하늘 높이 날아서 별들을 안고 싶어’
봄 햇살 간지럼에 허물을 벗고
숨결로, 몸짓의 바람으로
허공에 길을 내는 저 아찔한 비행飛行,
아슬아슬
설익은 어릿광대의 외줄 타기에
지켜보던 우주가 들숨으로 멈춘다

게 물렀거라
돌쟁이 아기 한 분 납신다
---「아찔한 비행飛行」중에서

그녀는 한없이 열리는 문이다
날이면 날마다
아이 많이 만드는 이웃집 여자처럼
치마폭을 들춘다
철없이
출렁, 허리가 휘도록
그녀는 고즈넉이 아이들을 낳는다
보푸라기 이는 숨을 쉬며
온종일 자릉자릉 종을 울린다
무심무심 불어오는 바람에도
그녀 붉은빛 색깔 붉은빛 향기의
끊임없는 파장들, 우주가 뜨겁다
언젠가 나도 꽃을 피우던 시절 있었다
내 품에 머리를 기대오는 제라늄 꽃처럼
볼이 곱고 환한 아이나 몇 더 낳아 둘걸
그녀 밝은 빛의 현들
햇빛 속에서 살랑거린다
그 살랑거림 속에서, 나도
살랑거린다
---「제라늄에 살랑거리다」중에서

초록 이파리 위
나는 한 마리 작은 연두벌레

내 몸 어딘가에서 초승달이 떠오르던 곳
발걸음마다 채송화가 따라오던 곳
괜찮다 괜찮다고, 꽃잎의 손수건을 내밀던 곳

반딧불이 꽁무니 따라 시간을 벗어나던 여름밤과
유성 꼬리마다 피어나던 싸리꽃들과
받침대 없이도 잘도 뜨던 어린 별들과
시간을 발밑에 묻고 살던 꽃나무들과
잃어버린 공깃돌, 깨어진 소꿉종지들과
죽은 딱정벌레들의 기다란 목과 맨발의 반가사유
상여를 내리기에도 딱 좋은 뜰이었어요

그늘과 열매를 넌지시 건네주던 어르신 나무들과
그 나무 아래서 손잡았던 아이들 햇살 웃음
옥양목 이불깃 눈부시게 나부끼던 빨랫줄엔
까치며 참새들 별자리가 조금씩 밀리기도 했어요

내가 처음 눈을 열어 바라보았던 세상
어머니와 작은 뜰이 있었던 그곳
나의 에덴이었죠
---「나의 에덴」중에서

너부러진
그녀의 풍성한 젖가슴과 아랫배는
생명의 곳간
온갖 것들을 품어주는 산이다
마른 들녘을 적셔나가는 노을빛 강이다
시간의 물결 위로 떠내려가는 꽃잎이다
낮고 부드러운 골짜기와
무명필로 흐르는 능선의 여수旅愁와
구긴 습자지처럼 조붓한 어깨선들
꺾이고 접힌 어머니 세월이다
둥글게 말아 앉은 이슬과 해와, 또 그 발자국마저
모든 무게를 버린 듯
회고도 미래도 버린 듯
무등無等에게로 돌아가는 무등無等이다
담백하고 욕망 없는 새벽길이다
그*의 누드
어머니는 무등산이다
---「은유의 누드 혹은 무등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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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숙 시인은 “조팝꽃에 들인 방은 하도나 작아/ 꿀벌이 뒤척이기에도 조심스러운 곳”(시「조팝꽃은 아홉 살」)인 것을 진작 알아보고 자연의 섬세한 흔들림에, 빛의 변화에, 작은 떨림에 귀를 세워 시로 받아적는 시인이다. 그만큼 “지켜보던 우주가 들숨으로 멈춘다/ 게 물렀거라/ 돌쟁이 아기 한 분 납신다”(「아찔한 비행飛行」) 으름장을 놓으며, 꽃과 나무와 햇살과 바람과 사계절과 모든 자연의 경이로운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파수꾼의 눈빛으로 “詩알”을 창조하는 시인이다.

목이버섯을 물에 담그자 일어나는 현상을 통해 “대웅전 부처님 귓밥처럼 길어”져, “첫새벽 같은 경經 읽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거라/ 따뜻한 불빛의 잠언으로 피어나는 거라”(「서사敍事의 무늬」)는 시의 경지까지 이르는 걸 보면서 그녀의 시선, 시정신이 참 신선함을 느끼게 된다. 이같이 사소한 것들 속에서 “알몸으로 보시한 씨알, 詩알”과 “적멸의 새벽에 피워낸 둥근 말의 사리舍利” 같은 시편들이 이번 시집에 가득함을 찾을 수 있다. 맑은 은유로 세상을 바라보며 “시의 길모퉁이/ 나, 여기서/ 그림자 지워지도록 서성”이는 「시인의 말」에서 고백한, 시에 대한 바램이 그만큼 성공적으로 잘 표현되었다 하겠다.
- 김금용 (시인, 《현대시학》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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