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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카드를 그리는 밤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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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128*205*20mm
ISBN13 9791198044723
ISBN10 119804472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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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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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는 기르던 개가 죽으면 꼬리를 자르고 묻어준단다
다음 생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나라고,

사람으로 태어난 나는 궁금하다
내 꼬리를 잘라 준 주인은 어떤 기도와 함께 나를 묻었을까
가만히 꼬리뼈를 만져 본다
나는 꼬리를 잃고 사람의 무엇을 얻었나
거짓말할 때의 표정 같은 거
개보다 훨씬 길게 슬픔과 싸워야 할 시간 같은 거
개였을 때 나는 이것을 원했을까
사람이 된 나는 궁금하다
지평선 아래로 지는 붉은 태양과
그 자리에 떠오르는 은하수
양 떼를 몰고 초원을 달리던 바람의 속도를 잊고
또 고비사막의 밤을 잊고
그 밤보다 더 외로운 인생을 정말 바랐을까
꼬리가 있던 흔적을 더듬으며
모래언덕에 뒹굴고 있을 나의 꼬리를 생각한다
꼬리를 자른 주인의 슬픈 축복으로
나는 적어도 허무를 얻었으나
내 개의 꼬리는 어떡할까 생각한다
---「슬픈 환생」중에서

타로 카드 한 장을 뒤집었을 때
무표정한 점술사는 내게
슬픔의 바위를 밀어 올리는 시시포스와 같다고
영원히 나의 바위를 향해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아름다운 계절이
동쪽에서 왔다가 서쪽으로 가고
새들이 남쪽과 북쪽으로 집을 옮겨 다녀도
바위는 나의 운명보다 강할 거라고,

그때 나는
별조차 아무런 이유 없이 떨어지는 곳
내가 불시착한 이생에서
슬픔의 대문자로 이름을 썼다

슬픔은 마음에서만큼이나 가슴에서
몸에서만큼이나 삶에서
나를 베는 연장이 되어

구르는 바위와 나 사이
무엇을 세워도 슬픔을 이기는 튼튼한 벽이 되지 않았다

웃고 그리워하고 싶은 보잘것없는 저녁과
내가 그렇게까지 사랑하고 있는 줄 몰랐던 하루를
내게서 영원히 가져간 건 누구인지

내가 가고 싶지 않은 곳에서 나를 기다리는 바위에게로
돌아가고 돌아가고 또 돌아가게 하는 건 무엇인지

눈물 하나하나가 바위처럼 굴러 떨어지는 밤

신의 유머 같은 내 운명의 타로 카드에
나는 슬픔을 섞지 않은 빛깔로 몇 번이고 덧칠을 했다
---「타로 카드를 그리는 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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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슬픔이라고 부르겠다. 사적 감정이라는 시작(詩作)의 동인이 공적 영역으로 옮아가기 위해서는 미학화(aestheticization)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리하여 언어는 육체를 얻고 그 외연을 모든 존재의 문제로 확장시킨다. “개보다 훨씬 길게 슬픔과 싸워야 할” 인간의 시간 속에서 “슬픔으로만 키가 크고 살이 찌”는 “슬픈 환생”이 여기 있다. 운명의 타로 카드에 “슬픔을 섞지 않은 빛깔로 몇 번이고 덧칠”을 해도 “세상은 아침저녁으로 그녀의 눈물”만을 받아갔다. 그리하여 “나와 나 자신과 단 둘이 살/그런 빈방”을 얻고자 해도, 세상은 그 최후의 안식마저도 허락하지 않는다.

시가 본질적으로 “인간의 결핍 혹은 근원적인 결함에 대한 판단”(Octavio paz)이라면 그녀의 시는 이러한 시적 계시에 충실하다. “신도 자신의 지옥을 가지고” 있다면 그 지옥은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가리킨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그녀의 시에서 드러나는 절망은 간절한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눈물의 소질을 타고 난” 그녀는, “1초 만이라도” “정말 못되게 굴고 싶”지만, “슬픔을 편애하는” 숙명에 맞서 선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운진의 시는 자신의 운명과 황폐한 세상에 맞서는 가장 “아름다운 복수”라고 할 수 있다.
- 김정남 (소설가, 문학평론가)
여기 ‘나’를 찾고 싶은 한 사람이 있다. 내 안에 부재하는 ‘나’를 찾기 위해, 자신의 시적 여정을 탐문하는 자의 음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때 시인이 인식하는 ‘나’는 부재하는 자라는 점에서 상처와 결핍의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시인은 “처음에 나는 먼지였고”(「나의 탄생」), 그런 내가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불탄 자리”(「분홍바늘꽃의 방식」)라고 말하기도 한다. 시인이 펼쳐놓은 한 권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수없이 많은 ‘나’의 이야기가 가슴 아픈 지점을 흐느끼며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운진의 『타로 카드를 그리는 밤』은 오로지 ‘나’의 상처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시적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여정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상처인가, 후회인가 아니면 되돌릴 수 없는 회한인가. 아마도 시인은 그 모든 것에 사무치는 순간을 지나치며, “내 이름을 조용히 불러 보다가//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것 앞에/가장 가벼운 것을 무겁게 내려놓”(「동해로부터」)고 싶은 것이리라. 그리하여 시인의 언어는 가장 깊은 곳으로부터 ‘나’를 연민하며, 상실되어버린 ‘나’의 세계를 복원하려 애쓴다. 그런 점에서 “내 눈물의 수심은 얼마일까”(「블루홀」)라는 질문을 던지며, 슬픔의 깊이와 근원을 아프게 감각하려는 그녀의 고백은 참혹한 시적 사투의 기록일 수밖에 없다.
- 조동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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