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서운 선생님도 만만해서 휘둘리는 선생님도 더더욱 되고 싶지 않았다. 진정으로 학생들을 도울 수 있고 학생에게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이렇게 나의 고민은 시작되었다.
--- p.20

Rapport(라포)가 공감적인 친밀한 관계가 형성된 상태라면, Higher Rapport(하이어라포)는 Rapport(라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교육적인 사랑으로 형성된 신뢰 상태를 의미한다. 즉,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친밀한 상태에만 머무르지 않고 학생의 올바른 변화와 성장을 위해 때로는 교사가 엄격한 사랑으로 지도할 수 있고 학생은 기꺼이 교사의 지도를 수용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 p.22

너무 까칠해서 말끝마다 가시가 돋아나는 학생을 사랑으로 감싸주고, 기분 나빠서 급식을 안 먹겠다는 학생에게, 밥 먹고 대화해 보자며 설득해서 급식실로 데려가는 등 교사의 끊임없는 사랑이 학생들의 마음을 두드려서 열게 하는 것이다.
--- p.37

교육적인 사랑을 한다고 했지만, 아직은 미숙하여 생긴 오해는 하나하나 풀어가고 수정·보완하면서 더욱 완성도가 높은 교육적인 사랑을 하면 된다. 안 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되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뿐이다. 그래서 우리의 교육에는 실수는 있어도 실패가 없는 것이다.
--- p.40

교사는 교사로서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교사는 학생을 지도하고 돕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치 의사가 환자에게 왜 그런 병을 앓고 있냐고 나무랄 수 없는 것처럼, 교사도 학생에게 너는 왜 그렇게 문제가 많으냐고 질책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말을 했다면 이미 교사의 존재 이유를 망각한 것이 아니겠는가?
--- p.54

자기의 생각을 보게 하는 질문을 통해서 모든 행동의 원인이 되는 속생각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학생은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고 교사는 바른 진단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교사는 단순한 지식전달자에서 인성교육 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 p.66

인성교육은 결국 실질적인 생활의 변화를 위한 교육이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지 인식하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올바른 가치기준을 반복 실천하여 완전히 습관화되는 단계까지 이르러야 한다. 문제를 알고 가치기준이 세워져도 그것이 생활에 적용이 되지 않으면 하나의 지식에 불과할 뿐이다.
--- p.119

새로운 가치기준의 습관화를 위해서는 교사가 추수지도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행동을 하려고 하면 관성에 의해 예전 습관대로 하고 싶어지고, 또 하지 않던 행동을 하다 보니 힘들어서 ‘더는 못 하겠다’는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그때마다 교사나 부모는 줄탁동시(啐啄同時)처럼 아이가 무엇을 어려워하는지를 살펴서 도와주어야 한다.
--- p.127

하이어라포가 형성되어 관심과 사랑의 레이다가 작동되면 학생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가 프로파일링 되기 시작한다. 학생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얻어진 정보들은 시기적절하게 추수지도에 적용될 수 있다.
--- p.133

그 후로 미나가 보건실에 찾아올 때마다 미나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너무나 궁금했다. 그래서 마치 농부가 매일 밭에 가서 물을 주고 작물이 얼마나 자랐는지 보는 것처럼 물어보고 대화하고 고민을 서로 나누고, 실패했으면 다시 미나가 할 수 있는 쉬운 방법들을 함께 생각해보는 노력을 계속하게 되었다.
--- p.170

아이와의 친밀감 형성이 우선 필요했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자신의 꿈을 성취하고 인격적으로도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지도하고 싶었다. 그런데 왜 변화되지 못했을까?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 그 목표를 놓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p.179

결국 교사에게는 학교 또는 교실의 아이가 ADHD로 진단 받았든, 받지 않았든 교실 현장에서 잘 교육해야 할 대상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것이 본질이다.
--- p.182

교사는 언제 단호하게 교육을 해야 할지 또 언제 기다리면서 교육을 해야 할지를 끊임없이 찾
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 속에서 학생이 자신의 부족이나 잘못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치지 않으려고 고집을 피울 때는 교사는 옳은 가치기준을 세워주겠다는 강한 의지로 이겨나가야 한다. 이것은 학생과 교사와의 보이지 않는 의지의 대결이다.
--- p.188

교육자는 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희망을 주는 사람이다. 희망을 주는 사람은 옳은 습관을 가지기 위해서, 옳지 않은 습관을 이기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이렇게 하면 되더라’의 노하우를 전해주는 사람이다
--- p.220

교사는 신중하게 프로파일링한 데이터들을 아이와 부모를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함께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도 아이에 대한 이해도 높아져 부모의 마음속에 있던 의문점들이 풀리기도 하고, 교육에 대한 방향을 명확히 할 수 있게 된다.
--- p.245

이처럼 나부터 바른 인성을 가진 교사가 되기로 다짐하고부터 나도 모르게 마땅치 않게 여기던 순간들을 인식하게 되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상대방을 도우려다 보니 내 마음도 풍성해지고 상대방도 발전하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 p.261

준이가 소리를 지르면서 “지랄하고 있네!!” 라고 말했을 때 순간 나는 멍해졌다.
나는 평소 살아오면서 그 누구에게도 이런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평소에 나라면 화를 내거나 꾸짖었을 텐데 그날은 달랐다.
‘내가 왜 이런 말을 듣게 되었을까? 내가 정말 지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자문하면서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 p.265

흔들리지 않는 진실한 사랑으로 내 앞의 학생들을 돕는 것을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어? 똑같은 상황인데 더 이상 짜증이 올라오지 않네?’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랑으로 넉넉해지고 있는 한 뼘 자란 나를 발견하는 기쁨은 덤이다.
--- p.280

일이 힘든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하기 싫은 부정적인 마음에서 기인한 생각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 된 그 사건 덕분에, 나는 어떤 새로운 일을 맡게 될 때마다 내 생각과 마음을 긍정적으로 돌이키는 것부터 하곤 한다

『인성교육, 참! 잘하는 교사』<br/>교실붕괴, 교권문제가 뜨거워진 이 시기를 예상이라도 한 듯 『인성교육 참! 잘하는 교사』는 준비된 미사일이 쏘아 올려지듯 발간되었다. <br/><br/>보여 주기식 단편적 솔루션에 다소 치중된 현재의 교육방법과는 달리, <br/>가치중심 인성교육의 중요성과 노하우가 차곡차곡 정리된 인성교육의 정석과도 같은 이 책이, 현 시점에서 독자들에게 소개된다는 것은 매우 희망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br/><br/>인성교육에 관련된 많은 서적들과 이 『인성교육 참! 잘하는 교사』의 차별점은, 문제 해결과 동시에 교사와, 학생, 그리고 그들의 학부모까지 함께 동반 성장하는 생생한 변화가 담긴 보석 같은 사례들이라고 할 수 있다. <br/><br/>‘왜 그렇게 했어?’ 라는 Higher Rapport(하이어라포)를 기반으로 한 질문을 시작으로, <br/>학생들의 마음을 두드리니, 학생들이 솔솔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 교사는 바른 가치기준을 중심하여 맞춤식 대화를 이끌어가고, 결국 학생 스스로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긴 사례들은,<br/><br/>그 동안 이론으로만, 혹은 문자로만 존재해 온 ‘자기주도적’ 교육의 실체이며, 강요가 아닌 스스로의 선택으로 발전하는 학생이 되도록 돕는 진정한 ‘민주적’ 교육의 실사판이다. <br/><br/>저자는 매뉴얼과 기법이 아닌 ‘관심과 사랑의 레이다’를 작동시키라고 말하고 있으며, <br/>이 책 전부는 그들이 어떻게 그 레이다를 작동시켰는지에 관한 내용이다.<br/><br/>이 책은 저자(김경희, 김혜진)의 인성교육에 대한 열정과 진심이 수십년간 축척 되어온 인성교육의 아카이브와도 같다. 그 과정 중에 교사 본인과 학생이 점점 달라지는 진행형 성장이 고스란히 담겨있으며, 주고받는 사랑으로 인해 변화되어가는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의 기록이기 때문이다.<br/><br/>그에 더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저자의 밀도 높은 진정성 있는 삶의 태도의 흔적들이기도 하다<br/><br/>문제를 스스로 풀어갈 수 있는 가치관이 바르게 잡힌 학생들, <br/>학생을 지도하면서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하고 깊은 교육적 사랑을 갖추어 가는 교사, <br/>교사와 한 팀이 되어 소중한 나의 아이를 함께 지도해 가는 성숙한 파트너쉽을 갖춘 학부모. <br/><br/>이런 이상적인 교육이 현실이 될 수 있는 길이 이 책에 제시되어 있다. <br/>‘우리의 교육에 실수는 있어도 실패가 없는 것이다’ 라고 당당하게 언급하는 저자의 교육경력의 고백이 이 땅의 진정한 교사가 되고자 하는 모든 선생님들에게 공유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