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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믿는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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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믿는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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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46쪽 | 410g | 148*210*20mm
ISBN13 9788963705682
ISBN10 896370568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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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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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하고 땀에 전 체육복을 세탁해서 널고 나면 밤 11시. 권투선수가 되기 위해 찾아 온 사람들도 석 달을 못 버틴다는 훈련이었다. 집에 갈 시간이 되면 훈련을 좀 더 못한 게 아쉬웠다. 곰팡내 나는 눅눅한 집보다 땀 냄새에 절어 있는 체육관이 나는 더 좋았다. 땀 냄새는 빵 냄새처럼 구수한 냄새를 풍겼다. 그건 희망의 냄새였다. 열심히 땀 흘리다 보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는 마음이 빵처럼 부풀어 올랐다. ‘나는 내일, 오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오늘이 아무리 고되고 힘들어도 희망을 꿈꿀 수 있었다. --- 1라운드 ‘빵 냄새같이 구수한, 그건 희망의 냄새’ 중에서

‘내 정신력은 이것밖에 안 될까? 내 결심은 왜 1초를 넘기지 못할까?’ 훈련을 하면서 거울에 비친 나를 쳐다봤다. ‘김주희! 링에서 무릎을 꿇는 날, 너는 세상에서 살아갈 방법이 없어지는 거야.’ 내 안에 있는 1퍼센트의 의지라도 끌어 모으려고 거울 속의 나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관장님이 ‘때려!’라고 할 때마다, ‘나는 세상에 맞서 이길 수 있다, 나는 챔피언이 될 수 있다’를 복창하며 눈빛에 기합을 넣었다. 내 안의 두려움과 망설임, 선천적으로 물러터지고 걱정 많고 우유부단한 내 성격을 때려야 한다고.--- 2라운드 ‘두 눈 똑바로 뜨고 앞을 봐’ 중에서

세계 챔피언이 되면 마냥 행복해질 줄로만 알았다. 18살 때부터 집안의 가장이었던 언니도 한 시름 덜게 되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기는 만큼 아빠를 더 잘 모실 수 있고,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다. 훈련을 끝마치고 집에만 돌아가면, 고된 훈련 보다 더 버거운 일들이 잔뜩 벌어져 있었다. 아빠는 하루에도 두어 가지씩 꼭 사고 아닌 사고를 쳤고, 그것을 수습하는 일로 나는 지쳐갔다. 나는 아빠를 치매환자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번번이 상처를 받았다. 아빠와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한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것, 앞으로도 딸로서 아빠에게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다른 가족처럼 우리 집에도 행복한 소리들을 채우며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아빠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게 했다. --- 3라운드 ‘아빠, 우리는 언제쯤 화해할 수 있을까’ 중에서

‘이십 년 이상 나를 지탱해온 발. 그 발의 일부가 썩어서 잘라내야 한다니……. 미안하다 내 발, 내 발가락…….’ “주희야……. 우리 이제 그만두자. 네가 힘들어하는 거 더는 못 보겠다.” 뼈를 잘라낸 발로 다시 권투를 할 수 있을지 자신 없기는 했지만, 그만둘 자신은 더더욱 없었다. 운동선수에게 운동을 그만두라는 말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관장님은 나를 정말 걱정해서 꺼내신 말이었지만, 그건 관장님이 한 말 중 처음으로 틀린 말이었다. 권투를 하느라 힘들었지만 권투 덕분에 행복했다. 하다가 쓰러지더라도 그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나는 쓰러져 있었고, 제대로 걸을 수 있을지조차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그만’이라고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나는 살기 위해 권투가 절실히 필요했다.--- 4라운드 ‘미안해, 나의 엄지발가락’ 중에서

요삼 오빠도 나처럼, 죽는 것보다 못한 삶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두렵다고 하면, 오빠는 얼마나 두려운지 바닥이 닿지 않는 그 깊은 수렁을 알았다. 오빠가 힘들다고 하면, 나는 그 망망대해의 넓이를 짐작할 수 있었다. 오빠와 주고받은 문자들은 ‘앞으로 괜찮을 거야’란 위로였고 약속이었다. 정상에서 만나자는 오빠와의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못했다. 영원한 챔피언은 없다. 다만, 은퇴를 하기 전까지 챔피언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링에서 죽더라도 챔피언으로 살아가는 게 그렇지 않은 삶보다 훨씬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힘들지 않은 길은 없다.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가, 아닌가만 생각하자. 방향이 맞으면 그건 힘들어도 내가 가야하는 길이니까. --- 5라운드 ‘북서방향, 아니 복서방향!’ 중에서

그동안 수많은 도전을 했고, 그래서 나는 더욱 아픈 청춘을 보냈다. 승리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 사실은 더 어려운 일이었다. 매일 매순간 도전에 도전이 더해졌다. 나의 도전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건 내가 흘리는 땀방울이라는 것. 계속 땀을 흘리는 한 나의 드라마도 계속 만들어질 것이라는 것. 설령 내가 경기에서 지더라도 그것이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닐 것이다. 인생이란 드라마를 만들어나가면서 아프고 고통스러운 건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시간과 거친 몸싸움을 하며 상처가 남는 것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어떤 순간이든 도전함으로써 가장 빛나는 사람이 된다고 나는 믿는다.
--- 에필로그 ‘땀을 흘리는 한 나의 드라마는 계속된다’ 중에서
영화 「1번가의 기적」을 통해 김주희 선수와의 소중한 인연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때때로 나약해지는 스스로를 세울 수 있는 용기와 긍정의 힘이 될 것입니다.
하지원 (영화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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