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진로, 취업, 사랑, 관계 이 모든 시작이 막막하고 불안한 것은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조바심내도 된다. 안달복달해도 괜찮다.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동기들이 나를 앞서나갈 때, 후배들이 나보다 잘나갈 때 나 역시 애를 태웠다.
가진 것이 없기에 잃을 것도 없는 게 청춘이다. 서두르지 않으며 쉬지도 않고 멈추지도 않으면 반드시 자신의 날개를 펼칠 시간이 오는 게 젊음이다. 가진 게 없다고 낙담하지 말고 잃을 게 없으니 머뭇거리지 말자.---오늘 내 손에 쥐어진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야 하는 이유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일이 실타래처럼 꼬여 있다면 모든 것을 멈추고 나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여행은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밥 먹는 단순한 일, 기차 시간을 확인하는 기본적인 일까지 전부 낯선 다른 세상. 모국어로 된 신문 한 장 볼 수 없는 그곳에서 우리는 익숙한 모든 것과 잠시나마 결별할 수 있다. 떠나온 세상에 남겨둔 두려움과 맞설 힘을 얻게 된다.
그러니 너무나 힘들 때는 떠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무엇보다 “어디에서 왔는가? 왜 여기에 왔는가? 어디로 갈 것인가?” 입국 심사대에서 듣는 이 질문들을 나 자신에게 해보자. 우리
는 그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방랑하고 유람하는 인생의 여행자들이니까.---두려움에 맞설 힘을 얻게 되는 순간
물론 지금 당장은 세상이 끝난 것 같고, 또다시 속은 자신이 원망스러울 것이다. 자신이 잃어버린 게 세상의 전부인 것 같은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게도 될 것이다. 하지만 하루 이틀 그렇게 시간의 흐름 속에 자신을 맡기면 또 언제 그렇게 아파했느냐는 듯 일상을 살아가는 날이 온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날이 온다. 내가 지금 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듯 그 사람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도 온다.---그래, 그럴 수도 있어
요행은 바라지 않고 원칙은 있는 스타일이라 내 삶에는 언제나 가이드라인이 존재한다.
술을 마시면 실수할 수 있으니 도가 넘치게 마시지 않는다, 돈도 없는데 건강마저 잃으면 안 되니 몸에 나쁜 짓은 하지 않는다,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운동은 하루도 빼놓지 않는다, 좋은 책은 못 읽어도 베스트셀러는 읽으려고 노력한다, 경조사에는 반드시 참석한다 등이 바로 그것이다. 주변에는 이런 나를 보고 “참 피곤하게도 산다”라고 이야기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자.
술 마시는 것보다 안 마시는 게 낫고, 담배를 태우는 것보다 안 태우는 게 낫고, 운동을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게 낫다. 대화 역시 내가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게 좋고, 승리에 집착하기보다는 현명하게 지는 법을 배우는 게 낫고,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알차게 잘 쓰는 게 낫지 않은가? 이런 생각들을 하나둘 정리하고 어딘가에 적어놓으면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는 것이다.---요행은 없고, 원칙은 있다
어차피 인생은 하느냐 안 하느냐 양자택일, 선택의 연속이다. 문제는 선택하기 위해서는 결정이 필요하고, 결정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며, 용기 내기 위해서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모든 것이 불확실하여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때는, 머리보다 가슴이 이끄는 곳에 모든 것을 걸어보는 뚝심도 필요하다. 어차피 가지 않은 길,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가 평생을 따라다닐 것이고, 그 길로 되돌아가기에는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할 테니 말이다.---선택하기 그리고 선택받기
정리되지 않은 생각에 행동을 더하면 우왕좌왕하는 일이 많지만, 더러 행동에 생각을 더하면 오히려 모든 것이 명확해지기도 한다. 생각만 하다 허송세월을 보내느니 밖으로 나아가 부딪히고, 넘어지고, 깨지며 배운 지혜가 나만의 비장의 무기가 되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다.
만약 머릿속이 복잡하다면, 복잡한 그대로 둬도 된다. 우리가 도를 닦은 사람들도 아닌데 무슨 재주로 상념을 먼지 털듯 훌훌 털어낼 수 있겠는가. 내 머릿속에 있지만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생각은 그대로 두고,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몸을 먼저 움직여보자. 분명 예상치 못한 행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살아있다면 움직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