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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종교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종교문화비평총서-1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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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일반 top100 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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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152*225*17mm
ISBN13 979116629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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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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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기원 신화는 또 다른 의미를 음식문화에 부여하고 있다. 그것은 부정적인 금기와는 다른 적극적인 태도의 권장이다. 음식 윤리의 수립이라고 할 수 있는 적극적인 규범의 제시를 찾아볼 수 있는 것이나 공동체적 종교 행위 및 도덕적 덕목과 관련하여 살펴본 음식문화의 경우를 이와 아울러 유념하면 우리는 종교가 지향하는 음식 윤리의 내용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음식의 본질이 신의 주검이라고 하는 이해, 그리고 죽음을 매개로 하지 않는 음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그것이다. 먹이를 위한 동물의 살해가 제의를 통해 행해지고 그 죽음이 회생으로 묘사된다든가 먹이가 되는 식물의 결실이 씨앗의 죽음의 결과로 묘사되는 것은 단순한 시적 상상이 낳은 수사는 아니다. 그것은 철저한 현실이고 우리의 경험이다. 모든 음식이 주검이라고 하는 종교의 이해는 음식 윤리의 기반이고 종국이다. 생명은 생명을 죽여 그 주검을 먹고 비로소 산다고 하는 역설을 터득하는 일이 또한 구원의 현실성을 위한 행위규범을 마련하게 한다는 것도 종교의 음식 윤리가 함축하는 내용이다.
--- p.39

희생제의는 고대 유대교에서 가장 거룩한 인간의 행위였으며, 희생제의와 관련된 제단·지성소·성전·희생제물 등은 가장 거룩하고 성스러운 것이었다. 희생제의와 음식법의 상징체계 내의 거룩함과 정결함, 부정의 위계 속에서 피는 거룩함의 영역에 속하므로, 인간의 음식으로는 금지되었다. (중략) 피는 거룩한 것으로 금기의 대상이지만, 피 안에 탈성화가 함축되어 있지 않다면, 육식은 허용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피의 금기는 어떤 점에서는 결국 응고된 피를 포함한 고기를 먹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희생제의는 그 조건이다. 유대교 카슈루트의 육식에 대한 정결법과 피의 금기는 희생제의와 연관된 체계 속에 위치한다. 그리고 어쩌면 유대교의 희생제의는 목축을 통해 가축을 기르고 그 고기를 먹고 산 유대인들의 음식문화의 맥락 속에 있을 것이다.
--- p.76

음식이 종교를 들여다보는 중요한 렌즈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종교는 문헌 속에서만 존재하지 않으며 종교적 엘리트들의 사변적 논쟁 속에서만 존재하지도 않는다. 종교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움직이며,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지고 먹는 것들 속에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분명 음식을 통해 종교학 개론이나 종교사 개론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음식이 단지 각 종교의 설명 체계 혹은 종교에 대한 어떤 본질적 이해의 또 다른 예―비록 다른 어떤 것보다 구체적이고 생생한 예라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긴 하지만―로만 취급된다면, 그건 좀 맥 빠지는 일일 것이다. 이러한 구도에는 여전히 이 같은 구체적 예들 너머 어딘가에 ‘종교’라는 무엇이 따로 존재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종교를 연구하면서 음식과 같은 물질적 감각적 세계로 관심을 전환하게 된 것은, 이것이 단지 그러한 ‘종교’의 ‘표현’(expression)이나 ‘재현’(representation)이 아니라, 바로 그 자체가 종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 p.85

동아시아 대승불교에서의 마늘 섭취는 논리적으로는, 단순히 금기 음식을 섭취한다는 측면보다는 수행을 통한 종교적 이상 성취를 불가능하게 하는 장애를 스스로 자초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 하겠다. 즉 마늘은 불교의 종교적 이상과 연관되어 그 부정적 성격이 특징 지워져 음식으로서의 모습은 탈각되는데, 이는 마치 힌두 음식 금기에서 음식으로서의 규정보다 카스트적 시각이 그 음식을 근본적으로 규정짓는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p.128

승려들을 초청하여 음식을 제공하고 설법을 듣는 초기 불교의 청식(請食) 전통은 불공의 종교적 의례화와는 별도로 존속하였으며, 고중세기 한국 사료에 남아 있는 반승(飯僧)의 기록은 그 대표적인 흔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반승의 사례는 청식의 전통이 한국 등 동아시아 불교문화에서 변용되면서 국가권력과 왕권의 강화에 기여하는 정치사회적 의미를 띠게 되었음을 노정한다. 먹임과 먹음의 주체가 각각 정치권력과 교단권력으로 뚜렷이 구체화되며, 정치-교단 사이의 권력관계의 교차 속에서 공덕-수행이라는 기존의 종교적 이원주의가 공식적으로 강화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일종의 축제로서의 기능적 의미적 확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물론 이것은 소비와 유흥을 특징으로 하는 세속의 축제가 아니라, 수행과 깨달음이라는 목표를 지향하며 승단과 어떤 의미에서는 재가 신도까지도 통합적으로 참여하는 종교적 의미의 축제였다.
--- p.201

무속의 굿에서 두드러진 현상 가운데 하나가 여러 제상에 차린 다양한 음식이다. 의례음식이 없는 굿은 성립되지 않는다. 또한 굿에서 의례음식은 신을 위한 단순한 제물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신을 위한 제물이면서, 아울러 굿의 성격, 무속의 신, 굿을 하는 제가집 등 굿 전반에 관한 포괄적 정보를 함축한 기호이기도 하다. 또한 굿 의례음식을 통해 무속 세계관이 구체화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굿 의례음식은 무속과 굿을 이해하는 중요한 통로 가운데 하나이다.
--- p.233

동학 및 천도교의 음식문화는 환경과 대립하기보다 조화하여 환경을 보존하면서 후손에게 물려준다는 미래 의식에 연관되어 있다. (중략) 자기 안에는 신령하고 무궁한 우주생명이 살아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 우주생명을 공경하여, 거기에 자신을 일치시키는 것이 바로 자기실현이다. 자기 안에 우주생명이 살아 있다면 이웃 안에도 살아 있음을 인정할 수 있고, 이웃을 공경함으로써 새로운 공동체를 창조할 수도 있다. 나아가 동식물과 무기물 안에도, 기계에까지도 우주생명이 살아 있음을 인정하고 공경함으로써 생태계의 균형을 새롭게 회복할 수 있다.
--- p.258

음식이 무기가 되고, 이윤을 추구하는 수단이 되며, 한쪽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 나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음식이 없어 굶어 죽는 상황에서 평화라는 말은 공허하다. 먹는 행위에서 공평과 조화, 즉 평화를 이루지 못하고서 어떻게 인간다워질 수 있을 것인가. 정책으로 평화를 이루려 시도한다면, 무엇보다 음식의 원리에 충실해야 하며, 먹음의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물론 정책적인 차원에서도 식안을 열어 가야 하는 것이다.
--- p.287

식안은 그저 개인의 만족과 행복에 머물지 않는다. 개인의 식안이 열리면 사회적으로도 정책적으로도 모든 식사가 인간적인 것이 될 수 있도록, 나아가 일체 생명체가 생명의 원리에 부합하며 살 수 있도록 하는 운동에도 나서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음식으로 인간을 억압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폭력도 줄어들거나 사라져 갈 것이다. 음식이 없어서 굶주리는 일이 발생할 리 만무할 것이다. 가난하더라도 나눌 줄 아는 자세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식사는 인간이 어떻게 평화를 이루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근본적이고 자연적이고 인간적이고 우주적인 행위이다.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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