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우리 아이가 상위 10~20%에 들 수 있는 문제지 푸는 공부를 잘할지 못할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가장 분명한 판단 기준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공부머리 테스트’다. 공부머리 테스트는 아이의 현재 실력뿐 아니라, 아이가 마음잡고 공부했을 때 올릴 수 있는 점수의 상한선을 보여 준다. 이 테스트 결과는 아이가 앞으로 문제지 푸는 공부에 올인해야 할지, 아니면 이런 공부는 어느 정도 선에서 마무리하고, 전략적으로 다른 길을 택해야 할지 판단하는 데 필요한 지침을 확실하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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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머리 테스트 개념을 소개하고 희망하는 학생들과 함께 실제로 테스트해 보니 어떤 학생은 A가 50점인데 B가 80점이 나왔다. 이 학생에게는 영어 단어를 충분히 외우고, 독해 속도를 끌어올리고 문제 푸는 연습을 1년 동안 열심히 하면 본인이 가진 공부머리로 충분히 편입 입시를 해볼 만하다고 말해 줄 수 있었다. 그런데 어떤 학생은 A가 30~40점대이고 B도 60~70점대를 넘지 못했다. 이런 학생은 단어를 외워도 구문을 몰라 해석이 안 되고, 구문을 알아도 배경지식이 없어 지문이 이해되지 않으며, 억지로 다 해석해도 문제 출제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정답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러면 1년 동안 아무리 편입 시험에 매달려도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어떤 대학이든지 그 대학 기출 문제에서 최소한 80점 이상은 나와야 실제 입시에서 합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p..70
이른바 명문 학군지에서는 이렇듯 부모는 나름대로 자존감이나 멘탈이 좋은데, 아이들은 학교나 학원에서 심한 입시 경쟁에 시달리며 자존감이나 멘탈이 상당히 낮아지는 현상이 흔히 나타난다. 그래서 필자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도 경쟁이 심한 명문 학군지에 너무 일찍 들어오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비학군지나 준명문 학군지에서 1등도 해보고, 나름대로 ‘공부 자존감’을 갖춘 뒤 좀 더 경쟁적인 환경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p.219
우리나라에서는 DiSC가 MBTI나 에니어그램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막상 실제 상담 과정에서 DiSC는 다른 어떤 심리 검사 도구보다 유용했다. 우선 DiSC는 다른 심리 검사 도구에 비해 검사 및 성향 파악이 간단하다. D(주도형), I(사교형), S(안정형), C(신중형)의 4가지 주된 유형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 내용을 이해하고 실생 활에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목고나 자사고, 강남급 일반고와 같이 내신 경쟁이 치열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경우 D(주도형) 성향이 높으면 유리한 측면이 있다. D 성향이 높은 학생들의 특징은 승부욕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은 강한 상대와 부딪히면 한번 겨뤄보고 싶은 욕심이 생길 수 있다. 또 한번 본인이 해봐서 잘 못하겠다고 생각하면 바로 방향을 전환해 새로운 진로를 고려하는 유연성도 지니고 있다.
--- p.264
“첫 번째 방법은 많은 가정이 선택하는 대로 큰 도시나 명문 학군지에 가서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인 입시 경쟁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후보지는 여러 곳이 있는데, 대치동이나 목동 같은 곳은 집값도 비싸고 과잉 사교육으로 인해 아이가 오히려 위축되거나 자기 페이스를 찾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어느 정도 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경쟁 강도가 중간 정도인 곳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지역으로 추천하는 곳이 서울 중계동, 대전 둔산동, 부산 해운대, 광주 봉선동, 수원 영통, 경기 북부 일산, 제주 노형동, 인천 부평, 부천 등입니다.”
--- p.307
이런 관점에서 필자는 깨어있는 젊은 부모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4년제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 시대에 결과도 불확실한 사교육에 수천만 원을 쏟아붓느니, 문제지 푸는 공부가 애매한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공교육만 시키자고. 대신 온 가족이 힘을 모아 제대로 된 사업을 하나 일구든지, 사업이 힘든 가정이라면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하나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고. 그리고 자녀 교육의 목표를 20대의 명문대 합격이 아니라 30~40대의 경제적 자유에 두고, 돈 걱정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 수 있는 삶을 일궈 보자고. 다음 장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겠지만, 이는 어려서부터 교육의 중심을 분명히 잡고 쓸데없는 사교육비만 쓰지 않아도 많은 가정이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는 목표다.
--- p.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