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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신발

구름 신발

[ 양장 ] 시와세계 시인선-5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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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226g | 128*188*20mm
ISBN13 9791185260518
ISBN10 118526051X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세잔의 테이블이 사과를 들고 있다 시간을 물들이고 있는 사과 창밖은 지나간 계절들로 자욱한데 두 뺨을 핥고 가는 사과 어쩌면 우리는 수집가가 될 것 같아 모자를 쓰고 테이블보를 흩트리고 사방에서 발톱을 세우는 소리가 들려 새 신발을 신어볼까 기울어진 사과들로 뜨거워진 방안에서 새 신발을 신고 싶어 여기 사과가 있어 새벽부터 아름답게 웅크리는 법을 연습했지 당신의 두 뺨이 익어가고 있어 우아하게 사라지는 달의 뒷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기울어진 사과들로 가득한 그 남자의 골방을 두드리고 있어 벽마다 빈 액자를 걸어놓고 그 남자의 눈 속에서 흘러넘치고 있을 거야 기울어진 사과들이 오랫동안 사과 한 알의 나에게도 굴러왔어
---「기울어진 사과들로」중에서

당신이 꺼내 온 몇 장의 구름 꺼끌거린다 겉과 속의 경계를 허물면서 텅 빈 구름의 행간 속에서 사각의 빛나는 타일이 될 수 있을까 날마다 분열하는 구름을 감았다 풀었다 온몸을 구부려 당신을 낚아챈다 밥풀처럼 뭉쳐지지 않는 어제와 오늘 허공을 튀어 오른 별이 될 수 있을까 지붕을 덮으며 구름의 새순이 자라났다 당신의 손가락이 당신보다 더 멀리 뻗어간다 몇 겹으로 찢어진 구름의 방향을 향해 가닥가닥 흘러가는 손금의 방향을 쫓아가는 사람들을 가지런히 심어놓을 수 있을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당신과 나의 이파리들을,
---「손」중에서

죽은 나무같이 끈으로 묶여있다 어둠 속에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발자국을 언제 꺼내올지 그 발이 얼마나 깊고 두꺼운지 내 얼굴을 천천히 핥고 지나가는 햇빛들이, 한 번씩은 공중으로 몸이 떠올랐다 여러 번 약속을 무너트리고 싶었다 번져가는 호흡을 흩어버리고 두 발이 뜨거워서일까 창밖에 잠시 걸어둔 무지개를 감추고 싶었다 계속 그 자리를 맴돌고 있었다 환호하기엔 아직 이르다 우리들의 약속이 온몸을 결박한다 소용돌이치면서 계속 한 자리를 맴돌고 있다 곤두박질치면서 죽은 나무같이 끈으로 묶였다
---「약속」중에서

식탁을 차린다. 물색 선글라스를 끼고 햇빛이 없어도 씩씩하게 자라는 풀밭 둥글게 식탁을 밀고 들어온다 그 풀밭 위에 나를 눕힌다 내 몸이 빠져들 때까지 그러나 규칙적인 식사 시간이 필요해 오늘은 일요일 식탁 앞에 예절을 지키는 시간 아무리 수저를 휘저어도 배경은 비린내 나는 풀밭이다 오늘도 일요일 머리를 풀고 새들을 따라간다 물색 선글라스를 썼으므로 피곤하지 않다 공중을 달리던 내 발바닥도 물풍선같이 뜨거워졌다 나는 점점 부풀어 오르며 무수한 일요일이 나를 통과한다 오늘 우리들의 식탁은 불온하다 꽃무늬 커튼 밀폐된 풀밭에서 상한 냄새를 풍긴다 한 잎 한 잎 내 혀를 허물었던 그들의 배후를 계산하고 있다일요일을 넘기면 일요일이 온몸으로 나를 핥으며,
---「그래 일요일」중에서

날아다니던 깃털이 책 속으로 스며든다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빛들이 날아와 갇혔다 눈을 떴다 감는 동안 수만의 부나방들, 하나의 문 뒤에 수만의 문들이 있다 당신의 몸을 다시 세운다 허리 심장 눈알 숨겨놓은 절벽들이 우리를 감시한다 아무도 오를 수 없는 곳에서 복병들이 뛰어나온다 저 문을 끄고 싶다

이 건물 모퉁이를 돌면 또 다른

문 뒤에 숨어있다 검은 마스크를 쓴 하얀 장갑들이 정지화면처럼 큰 입을 벌리고 포개져 있다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책들이 빼곡히 꽂혀있는 최후의 안식처일까 사방에서 배후가 몰려온다 비밀 요원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우리를 막아선다 비상 대기중이다 여기는

우리가 정복해야할
---「비상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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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은 시세계의 색채는 어둡고 황량하고 우울하다. 불완전한 형태로 어긋나있거나, 균열된 부조화를 보여준다. 따라서 불안하고 초조하고 급박한 위기의식을 불러들인다. 나와 세계는 대립적 위치에 놓여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선뜻 합치되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 불편함이 있다. 서먹함이 있다. 이러한 모순적 상황과 비화해적인 관계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는 아마도 외적요소보다 내면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파장이 될 것이다. 충족되지 않는 내적 부재와 결핍, 오래 누적되어온 상처의 편린들이 빚어내는 의식/무의식적 반응이 그것이다.

내 안의 나와 화해할 수는 없는 것일까. 세계의 단절을 해소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은 없는 것일까. 이제 시인은 먼저 손을 내밀고 거리를 좁혀가고자 한다. 이것이 ‘슬픔’을 극복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만나고 싶다”는 그 포괄적 의미를 내포한다. “안녕 안으로 스며들고 싶다”, “온몸을 웅크린 채 매일 안녕을 만나고 안녕을 껴입는 꿈을 꾼다” 등에서 ‘안녕’을 생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부재중인 안녕”을 찾아가고자 하는 열망은 비단 김서은 시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이들에게 적용된다. “몸을 열지 않는 이 세상 모든 안녕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곧, “멀리 있는 당신”에게도 전달될 것이다.
- 김성조 (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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