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험자들에게 ‘카메라 앞에서 연설하기’, ‘어려운 수학 문제 풀기’, ‘많은 사람이 있는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기’와 같은 긴장된 상황을 경험하도록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행동을 시작하기 전에, ‘설렌다’, ‘침착하자’, ‘불안하다’ 중 하나를 소리 내어 말하도록 했습니다. 실험 결과, 연설 전에 ‘설렌다’고 말한 피험자는 긴장이 풀렸고, 오랜 시간 동안 설득력 있고 의미 있는 연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기에 앞서 ‘설렌다’고 말한 그룹은 ‘침착하자’라고 말한 그룹과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평균 8% 더 높은 정답률을 기록했습니다. 노래방 실험에서는 ‘설렌다’고 말한 그룹이 노래방 시스템 판정 결과, 음정과 리듬 및 음량 면에서 평균 80%의 정확도를 보였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반면, ‘침착하자’라고 말한 그룹은 평균 69%, ‘불안하다’고 말한 그룹의 평균은 53%였습니다. 브룩스 교수는 이 실험 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불안한 마음은 나쁜 결과처럼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설렌다’고 발성함으로써 좋은 결과가 나오는 방향으로 기분을 전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처음에는 믿기 힘들겠지만, 실제로 ‘설렌다’고 말하면 정말로 설레는 마음이 생긴다.”
--- p.60~61
물건이나 금전 등의 물질적 보상도 뇌 속에서는 ‘기쁘다!’는 정신적 보상으로 대체됩니다. 그래서 자기 보상만으로도 동기 부여가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보상을 주면 뇌는 스스로 알아서 잘합니다.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계속 자신에게 보상하십시오. 다만,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뇌는 매우 탐욕스럽습니다. 앞으로 받을 보상이 전에 받은 보상보다 항상 더 많기를 바랍니다. 보상이 이전과 동일하거나 적으면 도파민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습니다. 항상 도파민이 충분히 흐르고, 동기 부여 수준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전보다 더 높은 보상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p.113
직장, 학교, 지역사회 외의 모임을 ‘제3의 모임’으로 분류합니다. 취미 동아리나 학원에서 알게 된 친구일 수도 있고, 스포츠 동호회 동료거나, 단골 술집 혹은 카페에서 가끔 만나는 친구일 수도 있고, 인터넷 커뮤니티나 오프라인 모임에서 알게 된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이 제3의 모임에서 맺어지는 관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20년 넘게 가까이 지내고 있는 제일 친한 친구들을 꼽자면, 대학교 동창이 1명이고, 그 외는 취미 동호회에서 만난 동료, 즉 ‘제3의 모임’을 통해 맺어진 사람들입니다. 제3의 모임에서 만난 친구와는 거리낌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상대방의 직업이나 직장에 대해 모르는 경우도 많고,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나면 서로의 닉네임을 부르기 때문에 상대방의 본명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얕은 관계인가 하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회사 고민에 관한 이야기를 해도 그 내용이 상사에게 전달될 일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속 편히 털어놓고 여러 가지를 상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친구나 동료는 다양할수록 좋습니다. 직장 동료, 학교 동창들과만 어울리는 편향된 우정을 추구하면 자유를 잃게 됩니다.
--- p.202~203
제가 권하고 싶은 또 하나의 마인드컨트롤 방법이 있습니다. 일명 ‘해초가 되자’입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바닷속에서 하늘하늘 흔들리고 있는 해초가 되었다고 상상해 봅시다. 바닷물의 흐름이나 파도의 힘은 상상 이상으로 강합니다. 그러나 해초는 해저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성장합니다. 비결은 파도의 힘을 슬쩍슬쩍 받아넘기는 것이지요. 파도에 맞서 직립 부동으로 버티지 않습니다. 하늘하늘 흔들리는 해초는 튼튼해 보이지 않아도, 사실 그것이 가장 확실한 생존 기술입니다. 힘든 상황, 스트레스 환경은 다반사입니다. 일이나 학업, 인간관계는 당연히 고단합니다. 일일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맞서 싸울수록 스트레스는 더 커집니다. ‘모든 상황을 이기려고 하지 마십시오’ 바람을 타고 펄럭이는 깃발 같은 마음, 하늘하늘 춤추는 해초 같은 마음을 상상해 보세요. 그렇게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유연하게 비키다 보면, 서서히 마음도 편안해질 것입니다.
--- p.232~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