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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202g | 125*204*20mm
ISBN13 9791158966027
ISBN10 1158966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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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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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서 사과의 흔적을 만져본다
아담이라는 수컷의 딱딱한 흔적이
선악의 목울대를 타고 꿀꺽꿀꺽 넘어간다

윌리엄 텔이 아들을 담보로 화살을 날린 결과
아이작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이끌어낸
사과의 일화!
그 일화로 탱자나무 울타리 너머
탱글탱글 열리는 붉은 유혹의 알맹이들

떨리는 심장으로 보쌈해온 이브를 양손으로 쪼개던
달콤한 사과의 연애와
이념 서클 가입을 권유하는
친구의 가슴속에서 시퍼렇게 날 세우던
사과의 붉은 이념들이
세월의 목울대를 울컥울컥 역류하는 지금은
희미한 옛 상처의 기억도
사과처럼 붉게 아물어가는 계절
---「사과의 역사」중에서

일 년에 한 번 꽃을 피우는 장미가
화훼농장에서는 여섯 번을 피워내야 한다고 한다
덕분에 장미의 일생은 30년에서 6년으로 줄었다는데……
24시간 불 밝힌 양계장에서
밤낮 사료 먹으며 알을 낳는 닭도
2년도 못 가 수명이 다한다고 한다

화훼농장 장미는 양계장 닭을 위해
무리하게 장미 백만 송이를 준비하고
양계장 닭은 화훼농장 장미를 위해
무리하게 매일 알을 낳는다

현실과 차단된 벽 속에 갇혀 사는
장미와 닭!
감히 벽을 허물어 현실과 맞서지 못하고
주인에 의해 길들어진다

화훼농장과 양계장에서처럼 우리의 아이들이
현실과 차단된 자기만의 세계에 고립되어
컴퓨터에 몰입한다
울타리 안에 갇힌 장미와 닭들처럼
자기만의 세계에 길들어져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어 간다

버지니아 공대, 조승희의 총성이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화훼농장 장미와 양계장 닭」중에서

장례식장으로 갔던 꽃들이
망자가 저승길을 향해 영구차에 오르자마자
숨도 고르지 않고 부활한다
살아생전 고인의 권세를
아니면 자식들의 권세를 가늠하던 화환들이
장례식이 끝나자 우르르 인근 화원으로 실려 가 부활한다

시들시들한 일부 꽃들이 싱싱한 꽃으로 교체되어
다른 장례식장으로 보내지고
심지어는 결혼식장 축하 화환으로도 둔갑한다
꽃들이 자본주의식으로 부활하고 있다

장례식장에서 장례식장으로
심지어는 장례식장에서 결혼식장으로 옮겨 다니는
저 후안무치한 자본주의적 윤회의 고리!

죽음의 발차 역인 장례식장을 돌고 돌아
심지어는 생명의 발차 역인 결혼식장으로까지
아무런 양심의 거리낌도 없이, 전생의 업이란 원인도 없이
인과응보라는 말이 무색하게 결과적으로 부활하는 꽃들

자본주의적 부활의 도구로 전락한 저 꽃들이
변방에서 변방으로 겉도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닐까?
---「부활하는 꽃들」중에서

테헤란로에 비가 내린다, 정말 어색한 비!
팔레비와 호메이니처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처럼
조지 부시와 빈 라덴처럼
존재와 존재 사이로 파고드는 팽팽한 빗줄기

전갈과 독사들이 창문 뒤에 숨어
조심스레 테헤란로를 응시하고 있다
누구의 독이 더 강렬한지 서로 모르는 일
사막을 건너려면 각자 알맞은 맹독을 지녀야 한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단단한 고독 같은 맹독

오아시스는 꿈속에서나 있다
신기루처럼 떠다니는 말들
꼬리에 꼬리를 문 자동차들처럼 끝이 없다
서로를 죽이려는 음모의 말들
낙타가 큰 혹 속에 배신의 말들을 저장한 채
터벅터벅 테헤란로를 걸어간다

오래전 바빌론왕조의 바벨탑이
신기루처럼 무역센터 위로 어른거린다
이어 수많은 언어로 갈라지고
말이 안 통하자 독을 뿜으며 이전투구의 싸움을 한다
빗속에서 무역센터가 무너지고 있다

사람들의 피부색이 달라지고
각자 어디론가 매연을 내뿜으며 재빨리 사라져간다
화해의 제스처로 그대들이 내미는 손,
그것은 사막의 선인장 가시들이다
---「슬픈 테헤란로 2」중에서

어디서 발원하는가, 저 강물은?
동고서저(東高西低)의 꿈길 따라 서쪽으로, 서쪽으로 숨 가쁘게 달려와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서역으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한데 어느새 강가에 고이는 핏빛 노을! 나는 모래섬 발치에서 노을과 다가오는 어둠 사이로 간신히 지친 몸을 밀어 넣는다 하나둘씩 서둘러 빠져나간 텅 빈 공간엔 음모와 배신과 욕망의 시체들이 뒤엉키고 나는 오래된 안경을 벗어든 채 녹슨 기억을 하나씩 쓸어 모아 부질없이 모래성을 쌓아본다

그 옛날 기억의 아스라한 경계선 따라 세월의 긴 강을 건너온 카라반 대상이 고단한 꿈을 풀고 가는 이곳, 여의도 모래섬에 바벨탑처럼 63빌딩이 솟아오르고 사라져간 누란왕국 너머로는 방송국들과 국회의사당 그리고 금융기관들이 점령군처럼 접수하였다 아, 언제부터인가 카라반 대상이 스쳐 간 자리엔 전갈과 독사들이 우글거리고

하여, 이곳에서 나의 꿈은 이미 오래전에 상실되었다
---「슬픈 아일랜드 1―입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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