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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백 년 길, 오 년의 삭제

: 부동산 광풍에 신음하는 부산의 길을 찾아간 현장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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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76g | 140*210*15mm
ISBN13 9791168261136
ISBN10 116826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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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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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육대학교에서 송상현광장까지 여정에서 그런 부침을 확인한다. 한때 부산의 간선이었으나, 서면~양정~연산으로 이어지는 줄기에 그 지위를 빼앗겼던 세월. 그렇게 한산한 곳으로 전락한 간조 시간을 견뎌내고, 다시 바닷물이 밀려와 해면이 높아지는 변화상을 목격하는 발걸음이다. 그 발길은 옛 자취에 풍덩 빠지는 유영이기도 하다.
오 년 전에는 그런 감상에 젖었다. 지금은 다르다. 속도가 너무 빠르고, 규모가 너무 큰 쓰나미나 다름없다. 아마 그때는 변화상을 단순한 밀물로 오인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익사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앞선다. 동해선 개통 후로 역세권 이익을 노린 토건·건설 자본의 발톱은 그만큼 날카롭고 거칠다. 다시 덮쳐오는 너울에 휩쓸려 가지 않도록 얼마 남지 않은 보배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도 함께 밀려온다. 유적이 부족하다는 시선에 늘 시달리는 부산이다.
--- p.22

산업 구조 재편으로 공장과 사람이 밀려났고, 쓸쓸한 공기만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곳에 다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이름하여 재개발 열풍. 옛사람들이 장에 가기 위해 짐을 이고 지고 넘던 고갯길은 정비 사업 구역 안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그래서 이번 여정은 기억을 각인하는 작업이다. 잊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이전의 발걸음과 그 성격이 사뭇 다르다. 이렇게라도 종적을 남겨놔야 훗날 항해의 좌표가 되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역사를 기록하고, 공부하는 이유이니까.
--- p.34

갑자기 쏟아져 들어온 사람과 문물이 뒤섞여 특유의 체취를 풍기는 게 도시의 특성이다. 한 도시는 이처럼 나름의 색깔을 드러낸 채 굉음을 내며 질주한다. 그래서 도시 안의 모습
은 차이 없는 하나의 모습으로 인식되기 쉽다. 하지만 완벽한 균일체는 이론상으로나 있는 법.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다른 성질의 그 무엇이 결국에는 눈에 들어오고 만다. 그런 원인 중 하나가 지리적 요소다. 사통팔달의 좁은 도시에서 그게 무슨 변수가 될까 싶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람과 물자가 빈번한 곳이 있고, 외딴 도서島嶼처럼 여러 장벽에 갇힌 곳도 분명히 존재한다. 특히 섬 같은 지점이 변두리가 아니라, 도심 속이라면 과거 도시 흔적이 뚜렷하다.
--- p.44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마지막 장면. 황량한 집들만 남은 쌍팔년도의 서울 쌍문동. 왁자지껄하게 골목을 가득 채우던 다섯 가족은 사라지고, 휑하니 부는 바람에 주인 없는 집을 지키는 대문만 덜거덕거린다. 사람 떠난 집들 사이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먼지바람은 보는 이의 마음마저 갈팡질팡 하게 만든다. 그 기억이 부산 남구 용호2동 서북부에 자리한 마을에서 확 피어났다. 재개발을 앞두고 사람 목소리가 없어진 동네에서 흐르는 고요한 공포 앞에서다. 단정하게 명찰을 단 듯 출입 금지 팻말이 걸린 공가空家들 사이사이에서 불쑥불쑥 드러나는 폐가들이 깨진 창문과 부서진 문을 들이대며 방문자의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 p.65

마을 입구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누구는 재개발이 언제 시작될지 모른다고 하고, 어느 이는 올해 중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종잡을 수가 없다. 자연스레 화제가 재개발이 끝난 옆 동네 새 아파트로 옮겨졌다. 용호골목시장을 나와 지나쳐 온 바로 그 아파트촌을 말한다. 원주민은 보상금 조금 받고 떠나 재미를 보지 못했고, 마지막에 입주한 사람들은 아파트값 폭락으로 이른바 ‘상투’를 잡는 바람에 멍만 들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저 높은 건물이 낳은 막대한 이익은 과연 어디로 흘러간 것일까. 개인 주택과 아파트 간의 높이 차이가 한국 사회의 양극화라는 모순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상징성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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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로서 단련된 입체적 시각으로 조명해 낸 부산의 옛길 탐방 기록. 저자는 묻는다. 인간 삶의 정취와 역사, 그리고 지역의 정체성을 우물처럼 담고 있는 도심의 옛길들이 자본논리로 무장한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의해 해체되고 사라지게 해도 괜찮은지를…. 평소 잊고 지냈던 지역 문화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준 죽비 같은 책이다. 부디 일독을 권한다.
- 문성수 (소설가)
문명사회에서 변화는 당연하겠지만 현대 도시의 성장에는 이기심이 너무나 가득하다. 그 변화의 길목에서 목격자가 필요한 지금, 과거의 삶을 들려주고 지금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글을 만나게 되어 행복하다. 때로는 분노의 한마디가 필요한 시대다. 길은 생명이고 사람이며 문화인데, 길이 사라지고 부산이 사라지고 있다. 정글 우림으로 변하고 있는 부산에서 길을 찾아 함께 들어가 보자.
- 윤창수 (갤러리수정 관장/사진가)
인간은 무던히 곁을 지키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산다. 아니, 필요하다면 그조차 가차 없이 변형시키고 파괴한다. ‘부산의 길’ 이야기여서 더없이 반가웠던 책 속에서 사라져 가는 옛길과 진한 사연과 현재도 진행 중인 고통을 모두 만났다. 정신이 번쩍 든다. 길을 생명체로 여기고 그것이 전하는 말을 대신하는 듯한 저자의 감수성은 곧 인간에 대한 성찰로 다가왔다. 책을 옆에 끼고 저자의 안내를 따라 부산 길의 흔적을 더듬어 보고 싶다.
- 박정은 (부산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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