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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고 더 오래 부를걸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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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452g | 135*205*30mm
ISBN13 9791198002730
ISBN10 119800273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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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보다 연두에 가까운-

지인의 말에 의하면 추천사는 무조건 “이 책을 읽지 마시오”로 시작하면 된다고 하던데, 그렇게 썼다가 이 책을 정말 읽지 않을까봐 두려워서 나는 이렇게 쓸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당장 읽으시오!!! 왜냐면.... ”

2012년 늦은 밤, 나는 부여로 향했다. 선배님 아버님의 장례 날이었다. 많은 방송국 관계자들이 이미 자리 잡고 있었고, 내가 온 후로도 밤새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모르긴 몰라도 거의 대부분이 선배님의 지인들이었고 역시 잘나가는 예능작가는 다르다고 생각할 때쯤, 선배님의 얼굴이 보였다. 사실 선배님은 늘 비슷한 얼굴이다. 술에 좀 취했을 때도, 다소 화가 났을 때도, 반갑게 맞아줄 때도, 아쉬움에 헤어질 때도, 마치 ‘김진태’의 얼굴로 성형한 사람처럼 매번 그 얼굴이었던 것 같은데, 그 날만은 확연히 슬퍼보였다. 어찌보면 슬픈 것이 너무나 당연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게 좀 신기해서 선배님의 표정을 한참 보았다. ‘아, 선배님의 아버지...!’ 나는 그날, 처음으로 선배님의 아버지가 궁금해 영정사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얼마 후, 선배님은 돌연 (이라는 말이 정확할 듯) 부여로 내려가 버렸다. 나의 엄청난 술친구가 사라져버렸고, 나 뿐 아니라 선배님을 좋아하던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상실감을 느꼈을 테다. 그만큼 당시 ‘김진태’라는 사람의 존재감은 실로 어마했다. 방송국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밤이 되면 목동의 술집 어딘가에 있을 선배님을 만나기 위해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하이에나들처럼 몰려들어 밤을 지새웠으니까.

그리고 10년 후, 사람들은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선배님을 만나고 싶을 때는 목동이 아닌 부여로 가면 되니까. 하지만 선배님의 인생은 많은 것이 달라졌다. 선배님은 현재 95세의 노모를 모시고 있다. 생각해보니 나는 한 번도 선배님과 일을 해 본적이 없다. 확실한 건 숱한 잔을 부딪치며 술을 함께 했으니, 글을 알려준 선배님 이라기보다는 술을 알려준 술친구라는 표현이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선배님을 꼬박꼬박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선배님이 나를 정확하게 꽂아주셨기 때문이다. 드라마 판에서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방송국판에서 웬 말이냐 싶겠지만, 이 바닥에서는 라인을 잘 타는 것도 대놓고 실력이기에 나는 그것이 부끄럽지 않다. 물론 지금도 “그게 내가 꽂아 준거여? 네가 잘 한 거지”라고 말씀하시지만, 정확히 말해 이게 선배님의 힘이다. 늘 뭔가를 제대로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가면서 보면 뭔가가 있다. 쉽게 말해 안 듣는 척 하면서 다 듣고, 안 본 척 하면서 다 보고, 취한 것 같은데 다 기억하고, 이게 충청도 사람들의 성향인건지 아니면 선배님의 성향인건지는 모르겠지만, 뭔가를 대놓고 티 내지 않으며 늘 십오 도 정도 빗겨 있는데 그 안에 정곡을 찌르는 영민함과 날카로움이 있다. 처음에는 그 한 방을 도통 찾을 수 없으나, 오래 보고 돌아서서 보면 그제야 세게 다가온다.

그래서 선배님이 노모에 대한 글을 쓴다고 하셨을 때 나는 말렸다. 가뜩이나 오래 보고, 돌아서서 봐야 하는 느린 사람인데, 노모라니... 이게 돈이 되려나? 나는 실로 상업적이지만 일은 똑 부러지게 잘한다고 믿고 있는 멋진 편집자처럼 선배님에게 쓴 소리를 해댔다. 그럴 때마다 선배님은 매번 고맙다고 하면서도 “근데 난 이게 좋아.. 그냥 이렇게 가난하게 살려.” 라고 말하며 맥주 사진을 보내온다. 아.. 이래서 충청도 사람이 무섭다고 하는구나. 솔직히 얄밉기 까지 했다. 이럴 땐 한참 현역인 후배 작가의 말을 좀 들었으면 좋겠는데, 실로 귀는 다 열고 들으면서 도통 들어먹지를 않으니.. 말릴 수 없으면 응원하는 수밖에.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소리 없이 흘렀다. 카톡창에는 나의 잔소리들도 이내 끊기고, 이따금씩 대본작업으로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한밤중이면 사진 하나씩이 날아올 뿐이었다. 고된 하루일과를 끝내고 혼자 마시는 한 잔의 술. 선배님의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지만 분명 금세 하루 일과가 다시 시작될 것이며, 점점 정신이 희미해지는 노모를 위해 밤새 정신은 반쯤 깨어있어야 할 것이다. 가끔 부여에 놀러 가면 술을 마시다가도 정확한 시간만 되면 노모의 밥을 차리기 위해, 휴가 끝에 부대로 복귀하는 군인처럼 정신을 바로 하고 집에 다녀오곤 하는 선배님을 보며, 노모가 야속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볼 때마다 선배님이 너무 늙어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선배님의 나이를 모른다. 알고 싶었던 적도 없었다. 선배님은 어깨가 넓고 캡모자가 잘 어울리니까.. 그럼 친구고, 대화가 되고 술잔이 부딪쳐지면 완벽한 친구니까. 그런데 부여에 가면 나도 모르게 ‘올 해 선배님 나이가 몇이지?’ 이런 생각을 한다. 선배님이 나이가 드는 게 선배님의 노모 때문만은 아닐 텐데도, 자꾸만 그런 생각을 한다. 뻔한 이야기지만 선배님을 만든 건, 팔할이 노모였구나.

이 책을 읽다보면, 많은 것들이 보이고 그려지며 읽혀지고 느껴진다. 언젠가 한여름에 아카시아를 따먹던 소녀가 보이고, 가족의 바짓단을 줄이는 미싱 소리가 들리고, 못 살며 아껴가던 시절에 마당에 떨어지는 햇볕도 아까워 뭐라도 말려야겠다고 생각하던 여자가 그려지며, 잠자다가 집에서 세상을 떠나고 싶은데 그런 복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노모의 말이 들린다. 그리고 그런 노모의 말을 들으며 오도카니 앉아있는 선배님의 등짝이 보인다. 노모가 교사시절 소풍으로 다녔던, 그리고 지금은 먼저 가신 아버님이 사진기와 솥단지를 들고 다녔던 그 부소산을 이제는 휠체어를 밀며 걷고 있는 선배님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서두에 이어 ‘이 책을 읽으시오..!’ 에 대한 답을 하자면
왜냐면, 이 책의 주인공인 노모의 인생은 충분히 엿볼 만 한 가치가 있으니까.
왜냐면, 누군가의 자식이라면 생각해 볼만한 충분한 울림이 있으니까.
왜냐면, 누군가의 부모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사랑이 있으니까.
왜냐면, 이 책의 인생 하나하나가 멘트 하나하나가 놓칠 것이 없으니까. 그렇다. 요즘 세상의 모든 걱정이란 걱정은 다 살고 사는 내게 노모는 이렇게 전했다.
“걱정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겄어. 사람 얼굴에 눈, 코, 입이 있듯이 걱정도 사람 몸에 당연히 붙어 있는 겨. 얼굴에 눈하구 입만 있구 코가 없다구 생각혀 봐, 얼마나 이상혀.”

하하하, 어머니 짱!

이책의 첫 장은 짙고 푸르른 초록이라기보다 속이 여린 연두에 가까운 색이지만 읽다 보면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짙고 푸른 초록이 될 것이니 연두에서 초록까지 충분히 만끽하시길.
- 위소영 (드라마 작가〈또 오해영〉〈술꾼도시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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