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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리뷰 총점9.5 리뷰 62건 | 판매지수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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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294g | 120*188*20mm
ISBN13 9791168341227
ISBN10 116834122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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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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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과연 흔적을 남겼을까요?”
범죄심리학자가 내게 물었다. 그와는 오래 알고 지낸 사이지만 그토록 어둡고 절망적인 표정은 처음 봤다.
“악마가 아니길 빌어야죠. 그래야 체포할 수 있으니까.”
내 말에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다. 어쩌면 우린 이미 그때 패배했는지도 모른다. 놈의 사악함에 압도당해.
--- pp.14~15

“1979년, 미국의 조 엘리엇이라는 소년은 불에 타 죽는 꿈을 자주 꿨어요. 너무나도 생생한 꿈에 고통을 받던 조는 결국 정신과 상담을 받았는데 거기서 신기한 사실을 알게 됐죠. 자기가 꿈에서 본 장소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그 장소는 같은 미국도 아닌 영국의 한 마을이었고, 그곳에선 불과 5년 전에 큰 화재가 나 소방관 한 명이 죽은 사건이 있었어요. 정신과 의사는 조의 부모님을 설득해 영국의 그 마을에 가보게 했어요. 그곳에 가자마자 조는 영국식 억양을 구사하기 시작했고 자신이 5년 전 죽은 소방관 대니얼 브래너라는 사실을 기억해냈어요. 이 불가사의한 일은 환생이라는 단어로밖에 설명이 안 되죠.”
--- pp.64~65

“아뇨, 리퍼 때문인데요.”
조우리는 예상외의 대답을 했다. 그러고는 반가운 친구에게 안부 전한 이야기라도 들려주는 것처럼 태연하게 덧붙였다.
“리퍼한테 한마디 했어요. 다음엔 날 한번 죽여보라고.”
--- p.132

“전 세계 연쇄살인마의 70퍼센트가 신의 계시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해. 29퍼센트는 뭔지 아나? 그런 망상조차 품지 못할 만큼 미친놈이거나 아니면 그냥 변태들이지. 나머지 1퍼센트일 거라 생각했어. 넌 다를 거라고. 특별할 거라고. 하지만 아니었어. 너도 그저 흔하디흔한…….”
--- p.207

“추격전이요, 자동차 추격전. 와! 이걸 라이브로 중계하고 있다니. 내가 책임지고 따돌릴 테니까 빨리 방송이나 계속하세요.”
--- pp.219~220

“나는 말이야, 매달 꼬박꼬박 기부하던 사람이었어. 저 멀리 아프리카의 어린애들을 두 명이나 도와줬지. 서툰 글씨로 쓴 편지를 받기도 했다고. 난 그 편지를 냉장고에 붙여뒀어. 진심으로 감동했거든. 어때? 이래도 내가 인간의 본성을 모르는 것 같나?”
--- p.252

악마가 이 세상을 활보하지 못하게 막는 것.
그게 내 사명이었다.
설령 내가 지옥에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루어야 하는 사명.
--- p.27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죽은 사람이 환생해 살인마와 대결을 펼친다는,
말도 안 되는 괴담을 늘어놓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천재 프로파일러 vs 지능적인 연쇄살인마
두 남자의 죽음을 넘어선 대결


번개는 나를 태웠고, 리퍼를 태웠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죽음을 맞이했다. (p. 27)

잔혹한 수법으로 스무 건이 넘는 살인 사건을 저지른 리퍼. 그는 놀랍게도 현장에 아무런 증거를 남기지 않아 경찰들을 무력감과 혼란에 빠뜨리고, 경찰들은 하나둘 리퍼를 포기한다. 다만 최승재 경위만은 예외였다. 뛰어난 프로파일링 능력과 함께 한 번 본 것은 잊지 않는 기억력으로 ‘천재 프로파일러’라 불리는 그는 리퍼의 검거에 사활을 걸고, 집요한 추적 끝에 리퍼를 막다른 곳까지 몰아세우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최승재는 리퍼와 함께 번개를 맞아 사망하고 만다. 그날 저녁, 최승재는 시신이 되어 영안실에 누워 있던 살인 용의자 ‘우필호’의 몸에서 깨어나고, 시신을 지키던 경찰들의 눈을 피해 병원 밖으로 달아난다. 곧 최승재는 자신이 사망했으며 우필호라는 인물로 환생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레 한 가지 의문에 도달한다. “혹시…… 리퍼도 환생한 게 아닐까?”(p. 87)

살인 용의자로 환생한 프로파일러의 변
거침없이 질주하는 ‘전건우표 스릴러’

우리를 관통한 번개 속에 빌어먹을 신의 섭리 같은 게 들어 있었다면, 나 혼자만 환생하게 두지는 않았으리라. (p. 91)

다양한 소재를 통해 스릴러와 호러, 미스터리 소설을 집필해온 국내 스릴러 문학장의 대표 작가 전건우가 이번에 택한 소재는 ‘환생’이다. 환생은 단순해 보였던 대결의 무대를 뒤집고 범죄수사물에 환상적 요소를 추가하며 이야기의 동력을 공급한다. 경찰 신분으로 리퍼를 추적하던 최승재는 환생하며 졸지에 경찰에 쫓기는 살인 용의자 신세가 된다. 그뿐이 아니다. 자신이 환생했음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여야 하고, 환생이라는 환상적 사건을 믿어줄 만한 동료 ‘조우리’를 찾아가 도움을 청해야 한다. 조우리에게 자신이 우필호의 몸을 한 최승재임을 증명해야 함도 물론이다. 이야기꾼 전건우는 이 일련의 과정들을 “영상을 보는 듯 빠른 속도감”(이다혜)으로 유머와 위트를 곁들여 풀어내며 물오른 필력을 보여준다.

또 한편, 되살아난 살인마가 과연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과정 역시 『듀얼』을 읽는 즐거움이다. 최승재는 자신과 함께 번개를 맞아 사망한 리퍼 역시 환생했으리라 짐작하고 그를 추적하는데, 이는 무척이나 불리한 싸움이다. 최승재가 몸을 빌린 우필호는 뉴스는 물론 인터넷 공간에 외모와 사연이 알려진 반면 리퍼가 환생한 인물은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기’(p. 113)지만 최승재는 특유의 뛰어난 추리력과 정밀한 기억력, 그리고 집요한 의지를 가지고 이 과정을 돌파해간다. 여기에 최승재의 든든한 동료인 조우리, 뜻밖의 도움을 주는 탐사대장 등의 조연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에 한 번 더 변주를 준다. 그렇게 듀얼은 “독자의 기대를 몇 번이나 좋은 방향으로 무너뜨”(장강명)리며 거침없이 질주한다.

초월적 빌런의 공허한 속내
이를 돌파하는 선한 의지


“전 세계 연쇄살인마의 70퍼센트가 신의 계시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해. 29퍼센트는 뭔지 아나? 그런 망상조차 품지 못할 만큼 미친놈이거나 아니면 그냥변태들이지. 나머지 1퍼센트일 거라 생각했어. 넌 다를 거라고. 특별할 거라고. 하지만 아니었어.” (p. 208)

“악마가 과연 흔적을 남겼을까요?”(p. 14) 소설의 도입부에서 최승재의 동료는 이렇게 묻는다. 현장에 증거를 남기지 않는 철두철미함이며, 잔혹한 범행 방식 때문에 수사관들마저 그를 인간으로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리퍼는 이러한 시각을 즐기며 스스로를 추수하는 자(reaper)라 칭하고는, 쓸데없는 인간들을 베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확신한다.

한편 리퍼를 추적하는 최승재는, 자신이 신의 선택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리퍼와 달리 스스로에 대해 끝없이 고민한다. 그는 리퍼를 추적하며 그를 닮아가고, 때로는 리퍼의 말에 휘둘리며, 우필호가 보복 살인을 저지른 심정에 공감하기도 한다. 이렇듯 위태로운 그의 모습은 선한 가치를 고수하는 일에 얼마나 많은 부침이 따르는지를 보여준다. 스릴러 장르의 문법을 따르는 『듀얼』의 또 다른 이야기 축은 이렇듯 초월적으로 보이던 빌런의 내면에 도사린 과잉된 자의식과 얄팍한 자기기만을 밝혀내고, 정의감을 가졌으나 위태로워 보이는 인물이 선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저자 전건우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기본적으로 인간이 선하다고 생각해요. 선함을 위해서라면 다른 것들을 희생할 거라고 믿고 있어요”라고 밝힌 바 있다. 복잡하게 선한 인물이 단순한 악인에 대항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다시 한번 이러한 믿음을 관철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전건우 작가를 좋아하고 또 존경한다. 자연인 전건우는 무척 부드럽고 다정하고 예의 바르다. 반면 스토리텔러 전건우는 자신이 만드는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 속 캐릭터들과 똑같다. 곧 폭발할 듯한 에너지를 품고, 가차 없이 돌진한다. 한눈팔거나 엉뚱한 곁가지에 시간 낭비하는 법이 없다. 장편소설 『듀얼』도 그런 ‘전건우표 스릴러’다. 다짜고짜 시작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숨 돌릴 겨를이 없고, 독자의 기대를 몇 번이나 좋은 방향으로 무너뜨린다. “내가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 해줄까?”라는 말이 이보다 더 무섭게 나오는 소설을 나는 알지 못한다. 전건우 작가는 그 말을 자신의 슬로건으로 삼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장강명 (작가)
천재 프로파일러가 연쇄살인마와 함께 죽음을 맞는다. 『듀얼』은 파괴적인 죽음으로 포문을 연다. 숙적 두 사람은 동시에 죽고 또한 환생한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을뿐더러 사건을 해결하기에 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숨 막히는 서스펜스가 이어진다. 되살아난 살인마가 과연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미스터리와 그렇게 밝혀낸 숙적과의 최후의 결전. 참담한 살인사건이 연달아 벌어지는 가운데 “아무도 믿지 마”라는 한마디가 예언처럼 실행되는 과정이 긴장을 더한다. 영상을 보는 듯 빠른 속도감도 매력적이다.
- 이다혜 (작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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