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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보니 행복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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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당 수필선-00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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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150*222*20mm
ISBN13 9791191906196
ISBN10 1191906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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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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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은 멀었다. 일곱 번 째 찾아가는 유럽판 여행길이 이번이 제일 길다. 15일 일정의 북유럽행이다. 봄이 오기 시작하는 러시아부터 발트 3개국을 도는 일정을 먼저 넣은 일행들의 기대는 설렘 반 행복 반. 누구라도 집을 떠나 어디로 간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더구나 아무나 갈 수 없는 북유럽코스는 주변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도 남을 터. 일행들은 나의 오랜 지인들이다. 2년 동안 준비한 여행길. 몇 분은 처음 만나기는 해도 알음알음 서로 알고 동행하는 사이라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예전에 동유럽을 돌 때 너무 빡세게 돌아서인지 이번에는 비행기를 이동하며
---「1부 발트의 숨은 진주 편집자주」중에서

짤즈브르크 성에 올라 멀리 가을로 물들고 있는 알프스 산을 감상하고 게트라이데 거리를 돌아 일행은 짤즈 감머굿으로 향했다. 언덕마다 초록의 목장들이 평화롭다. 달력의 그림에서나 볼 수 있는 예쁜 집들이 인상적이다. 사스레나무와 마가목들이 앞다투어 노오란 옷들을 갈아입기 시작하고 한가롭게 노니는 양떼와 젖소들이 한 폭 의 풍경을 그려낸다.

감머굿으로 향하는 동안 호수의 도시답게 여기저기 호수와 목장들 이 이국의 향기와 풍취를 안겨주고 볼프강 호수와 산정을 오가는 케 이블카가 푸른 하늘과 맞닿아 아름답다. 점심을 먹고 유유하게 호숫 가도 거닐고 케이블카를 타고 산정에도 올라 알프스 산맥들을 바라다봤다.
---「2부 사운드오브 뮤직의 무대」중에서

하얼빈시 평반구에 위치한 731부대. 청마북만주 기행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이 그곳은 대낮인데도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수많은 영혼들이 마루타가 되어 죽어 간 곳이기에 731부대는 일행들에게 침묵과 연민과 일본인들의 잔혹함에 치를 떨게 만들었다.

악령의 731부대는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39년 이시이 시로가 창설한 일본 관동군 소속 생화학 실험기지이다. 시간이 있어 우리는 본부 건물 외에 화장터 독가스실, 등 남아 있는 건물의 잔해들을 둘러보며 인간이 인간에게 자행한 행동에 대해 어떤 책임을 물어야 할까 얘기들을 나누었다. 모두들 말이 없다. 침묵만이 죽은 자에게 대한 예의이기 때문이었을까?
---「3부 검은 대륙의 땅」중에서

용암이 흘러간 계곡 옆으로 솟아 있는 나무며, 타버린 대지들이 이제 가까스로 녹색의 온기를 머금고 11월의 계절을 마주하고 있었다. 이 지구상에 화산이 분출되고 있는 지역도 많이 있겠으나 이곳은 주민들이 살던 곳이어서 그 피해는 아직도 생생하게 눈으로, 현실로 볼 수가 있다.
---「4부 일곱 빛깔의 아름다운 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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