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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든 순간 너도 나도 꽃이었지

그 섬에 든 순간 너도 나도 꽃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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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140*210*20mm
ISBN13 9791167241375
ISBN10 116724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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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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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꺼내 놓기 전에는 아찔한 절벽이었다

남해로 향해 가는 거북이 피워 올린 신전이었다

해를 향해 천문을 열어놓고

동백 향기 쥐었다 편 사이

독경 소리 굽혔다 편 사이

바람 자락에 구름 앉았다 간 사이

가벼워지는 마음
---「향일암」중에서

그리운 사람 찾아 천리를 간다는 전설을 심어놓고
흘러가는 세월도 향기로 피어난다는 이야기를 뿌려놓고

천리 길 떠나신 당신

천리향 그늘에 앉아 가락을 마신다
지난주에는 삼겹살을 구웠다

지지난 주에는 향기를 삶았다
서울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동생
휴가 나온 조카가 목청을 가다듬을 때

지천으로 몸을 늘린 향기는
가락을 굽고 있는 훈훈한 달빛을 데려와
우리들의 이름을 타닥타닥 뒤집기도 하면서
천리 길 안부를 풍기고 있다
---「보름달은 향기에 젖었다가고」중에서

둥 둥 둥
북채가 소리를 업고 새벽을 넘어오네

꽃무릇에 앉아 있는 검은 나비
향기를 업고 어디로 가는것일까

백팔탑을 향해 합장하는 두 손
소리에 몸을 맡기고 허공을 끌어당기네

둥 둥 둥
향기에 맺혀있는 꽃잎
멀리멀리 흩어지며 법문을 두드리네

세상에 와서
그리움으로 가득한 세상에 와서
목청을 세우고 눌러 참아도
만나지지 않은 얼굴

둥 둥 둥
소리 보살이 빚어내는 구도의 길
두드리고 두드려야 만날 수 있다는
법문 속에 살고 있다는
어머니

소리가 북채를 안고 저녁을 넘어가네
---「꽃무릇」중에서

삶의 풍랑에서 길을 찾고 있을 때
꽃샘 허리에서 몽글몽글 피어나고 싶을 때
꽃섬에 든 적 있었지
꽃섬 꽃섬 따라 부르며
향기로 출렁거렸던 적 있었지

꽃섬 다리 아래에서 한 송이로 훌쩍이다가
젖 물 같은 막걸리를 홀짝이다가
시짓골 전망대 지나 시 한 편 읊조리다가
사람을 향해 끄덕끄덕 선모초로 흔들렸지

순넘 밭넘 넘고 넘어
반짝이는 수평선 넘고 넘어
타령조 푸념조 어깨춤에 매달고 썸타던 그 때

뭍에서 밀려오는 막막한 물결도
파도에 밀려가는 뗏목 같은 숨결도
저녁이 벗어놓고 간 단단한 그제도
섬으로 피어났지 꽃으로 피어났지

넉살 좋은 꽃밭에 파도를 심어 놓고
뱃고동 소리에 하늘빛 꿈을 매달고
물굽이 펼치며 무장무장 피어나는 섬
한배 타고 거닐면서 쉼을 낳고 있는 섬

그 섬에 든 순간 너도나도 꽃이었지
---「꽃섬에 들다」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김정애 시인은 이미 만나고 접했던 표정과 표정들이 서로 만나고 통하고, 융합하고, 크로스오버하여 새로운 시적 상상력으로 나아가는데 자유롭다. 그녀의 융합과 통섭은 아는 것을 버리고 경계를 넘어서는 일, 즉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자유자재로 건너다니는 일이다. 그녀의 융합은 지배적 담론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언어를 만들어내는 공부법인 동시에 대상과 현상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대안적 언어를 만드는 전략이다. 거창한 이야기보다는 존재와 존재의 관계를 풀어보고, 존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고민하면서 우리 사는 세계를 더 가치있게, 아름답게, 의미있게 풀어낸다. 관점에 따른 생각을 스케치하고, 새로운 경험을 창조하고, 세상을 새롭게 출력하여 독자로 하여금 그만큼에 갇혀있던 언어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존재의 언어를 경험하게 한다. 참 행복하고 즐거운 작업이다.
- 신병은 (시인)
“제 몸을 두드리고 있는 북어” 앞에 “시어 한 알”(「한 알, 백자 항아리 같은」) 놓치지 않으려는 시인이 여기에 있다. “맘속에 스미고 스며서 바다로 깊어지는 맛”(「간보다」)을 놓치지 않으려는 시인이 여기에 있다. “우리가 어루만지며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오미크론 행성을 대면하다」)는 시인이 여기에 있다. 김정애 시인은 “바다의 눈이 되어 경계 없이” 세계를 경험하고 세계를 받아적는다. “비문에 새기지 못한 뒷이야기”(「장군도, 비문의 시간」)까지, 그래서 시인의 문장이 “시원의 포구에 한 호흡이 될 때까지”(「포구에서 포부를 펼치다」) 받아적을 것이다. 이제 시인은 “향기 젖은 말을 모래 위에 쓰고 있다”(「검은 바다 눈뜨는」). 모래 위에 적은 문장은 곧 지워지겠지만, 그래도 쓸 것이다. 계속 쓸 것이다. 시인의 문장은 곧 섬으로 피어나고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꽃섬에 들다」). 캘리그라피와 함께 꽃도 피고 문장도 함께 피는, 기쁘게 읽을 수 있는 시집이 여기에 있다.
- 김남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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