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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남편 데리고 다니기

: 24년째 결혼살이 중, 특별하지 않은 그녀의 사박사박 여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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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128*188*20mm
ISBN13 9791167471215
ISBN10 1167471210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장미꽃이 꽃 중에 제일 아름답다고들 한다. 그렇다고 이 세상에 온통 꽃이라고는 장미밖에 없다면 어떻겠는가? 아마 장미가 특별나게 ‘예쁘다’라고 생각이 되지 않을 것이다.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볼 수 있는 꽃이 장미밖에 없다니…. ‘김나박’이라고 하여 김범수, 나얼, 박효신을 줄여 부르는 말이 있다. 제일 노래를 잘하는 남자 가수 세 명을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 세상에 세 명의 가수밖에 없다면 어떻겠는가? 우리는 다양한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수가 없을 것이다.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나 궁금할텐데….

이 세상에는 이렇듯 다양한 모습의 꽃과 다양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꽃과 가수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다양한 상점과 제각각의 책들, 색다른 옷, 다른 대상을 그려낸 그림 등. 이 세상에 프로페셔널한 사람들만 책을 쓰거나 직업 가수들만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다양성의 관점에서 신선함이 없을 것이다. 나 같은 아마추어가 다듬어지지도 않은 개인적인 단상을 출판한다는 것의 변명은 되지 않겠지만 말이다.

아마추어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예술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축구의 세계에서 동네축구, 청소년 축구가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듯 말이다. 국가대표 선수만 축구를 할 수 있다면 세상 남자들이 얼마나 슬퍼하며 주저앉아 울고 싶을까? 그나마 축구라도 하며 사람도 만나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리고 있는데. 세련되지 않지만 진실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쓰고 읽을 때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며 공감하고 위로받고 또 살아갈 희망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도 대문호의 작품을 읽으며 무릎을 치고 감동 받은 기억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쓴 경험을 읽으며 훨씬 더 내 얘기 같다는 공감을 한 기억이 많다. 우리는 모두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각자의 소중한 스토리를 말이다. ‘나만 이런가? 나만 외로운가? 나만 아픈가?’라는 생각들은 다른 사람의 스토리를 읽을 때 비로소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붕붕 떠다니는 우리를 지구에 묶어준다. 우리 서로 놓치지 말자. 여기 저기 떠 있는 끈의 끝자락을 잡고 언제까지고 아름다운 별 지구에 오래오래 붙어 있자. 슬프도록 아름다운 우리의 삶을 하루라도 더 늘여보자. 나는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특별한 사유의 재주도 없으니 제일 가까운 사람과 사박사박 돌아다닌 얘기를 적어본다. 미운 남편의 행태를 양념 삼아.

김영하는 ‘오래 기다려온 대답’에서 말한다. ‘늙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세상과 인생에 대해 더 이상 호기심을 느끼지 않게 되는 과정이다. 호기심은 한편 피곤한 감정이다. 우리를 어딘가로 움직이게 하고 무엇이든 질문하게 하고 이미 알려진 것들을 의심하게 만드니까.’
---「여는 글」중에서

내가 아프다고 할 때 분명 남편은 속으로 ‘또 아파?’라고 할 것이다. ‘자기관리를 하지 못해서 아픈 거야. 그리고 그 정도 아픔에 너무 엄살 부리는 거 아니야?’라는 느낌을 가질 것이다. 남편의 속마음을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다면 여자의 놀라운 초능력으로 간파할 수 있다고 대답하고 싶다.

따뜻한 말 한마디로 아내의 기분을 어루만져주면 좋으련만 어쩜 그리도 냉정한지. 아무리 응석을 부려도 남편은 단호했다. 서운해하지 말라며. 인간은 어차피 혼자니 자신의 증상은 자신이 알아서 관리해야 한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 남편이 냉정한 사람인줄은 알았지만 그날은 칼로 살을 도려내는 것처럼 마음이 시리고 추웠다. 추운 벌판에 벌거벗고 혼자 서 있는 사람처럼 외롭고 막막했다. 혼자인 거 다 알고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옆 사람한테 얘기해서 위로를 받고 싶은 거다. 남편은 그런 걸 잘하지 못한다. 아니면 너무 가까운 사람이 아프니 본인도 겁이 나서 그런 걸까? 아니면 책임감? 그래도 일단 아픈 사람에게 위로를 먼저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럴 거면 같이 살 이유가 무엇일까? 힘들고 외로울 때 힘이 되어주기 위해 가정을 꾸린 거 아닌가? 특히 아플 때 돌봐주기 위해 한 집에서 사는 거 아닌가? 남편의 단호한 태도에 상처를 받은 나는 꿋꿋해지기로 했다.
---「틈틈이 미운 남편」중에서

교사를 더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의 문제로 갈등을 빚어오던 남편과 나는 그 주제만 나오면 심하게 부딪히곤 했다. 그러다가 내가 결정적으로 갱년기 증상이 심하고 약이 아니면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남편이 슬그머니 얘기한다. ‘힘들면 쉬어’ 그 말을 남편 입에서 먼저 나오게 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은 산을 걷는데 깨달은 것이 있다. 쭉 뻗은 긴 오솔길이었다. 어느 구간은 눈이 녹아있고 어느 구간은 얼어 있다. 똑같은 길이고 눈이 동시에 내렸건만 구간마다 걷는 느낌은 확연히 달랐다. 눈이 말라 건조한 곳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눈이 얼어 미끄러운 구간은 걷기에 힘이 들었다. ‘따뜻한 빛은 눈을 녹여 주는구나.’ 이게 뭐 그리 새삼스러운 얘기냐고 할 수 있다. 사람에게 적용을 해 보았다. 특히 나에게 말이다. 남편에게 따뜻한 빛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남편의 마음이 얼어있는 건 아닐까? 남편의 마음을 녹이려면 내가 따뜻한 말을 많이 해주어야 하는데 말이다.
---「햇빛으로 옷을 벗겨라」중에서

들여다보면 부부마다 사연이 없는 부부는 없다. 그 사연 중에 말하지 못하는 것이 아마도 둘의 성에 대한 생각 차이일 것이다. 남들에게 드러낼 수 없으니 그저 성격차이라고 말하겠지만 부부에게 중요한 성생활이 배우자와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을 때 부부관계는 깨어지기 쉽다. 노래 가사에도 있다. 백지영의 ‘사랑 안해’. ‘나를 만지는 너의 손길 없어진 이제야 깨닫게 되었어. 네 맘 떠나간 것을’ 서로를 만지냐 아니냐로 상대방의 마음이 뜨거운지 식었는지 가늠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나타낸 가사이다.

문제는 둘의 니즈(needs)가 엇나갈 때 생긴다. 남자가 더 원하거나 혹은 여자가 요구하는데 상대방이 응하지 않으면 서로에게 불만이 쌓이기 마련이다. 서로 절충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쉽지만은 않다. 본능이라는 어마어마한 틀 속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해결 안 된 한 쪽이 배우자 외의 다른 파트너를 찾아 헤맬 수 있다. 운 좋게 서로에게 들키지 않거나 원나잇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어디 인간의 만사가 그리 단순하던가? 육체적인 관계가 만족스러우면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딱히 새로울 것 없는 오래된 부부생활에서 생활의 구질구질한 얘기만 하던 배우자와 달리 따뜻하고 열정적으로 안아주는 다른 상대가 나타난다면 소위 말하는 불륜이 될 가능성은 높다.
---「중년의 성」중에서

여자는 말로 풀어야 하고 남자는 몸으로 풀어야 하는 것 같다. 대체적으로 여자는 머리로 이해되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져야 남편과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이 든다. 충분한 대화와 소통이 선행되어야 남자를 온 몸으로 받아 줄 수 있다. 그런데 남자는 아닌 듯싶다. 물론 그렇지 않은 남자들도 있겠지만. 일단 몸으로 서로 사랑을 해야 그 다음 대화를 이어갈 수가 있다. 여자의 말을 들어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남편은 모든 걸 미래로 미루면서 왜 이건 미루지 않는지 참 궁금하다. 여행도 소비도 아파트 리모델링도 모두 나중에 하자고 하면서 왜 자신의 욕망은 미루지 않고 따박따박 요구를 하는지…. 앞으로 우리가 살날이 많으니 자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하면 남편은 그나마 젊을 때 즐겨야한단다.

나에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욕망이다 보니 남편의 요구를 매번 들어준다는 심정으로 응하게 된다.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니다. 솔직히 얘기하면 아이들이 없이 집에 둘만 있는 시간이 매우 두렵다. 남편의 요구는 언제나 일관되고 집요하다. 원하는 것을 해 줄 마음이 없어 거절해야하는 입장도 쉬운 건 아니다. 남편은 프랑스 사람들처럼 일주일에 한 번이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나는 한 달에 한 번도 많다고 생각한다. 1년에 두 번 정도만 사랑을 확인하면 된다고 얘기한다.
---「선색 후담」중에서

바닷가도 가고 낙산사도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다. 그때만 해도 하이힐을 신고 다녔다. 낙산사 홍연암은 경사가 있고 계단의 높이가 꽤 되었다. 하이힐을 신고 내려가려니 남편이 손을 잡으란다. 안 그래도 불안했다. 옆에서 손을 내미니 잡고는 싶은데 ‘아직 친하지 않은 남자의 손을 잡아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가 조금 잡았다.

그런데 그 순간 ‘옳다, 너 잘 걸렸다.’ 하는 식으로 내 손을 꽉 잡고는 계속 놓지를 않는 거다. 가을이었지만 계속 잡고 있으려니 답답하고 땀이 났다. 그래도 뭐가 좋은지 남편은 계속 손을 놓지 않고 걸었다. 스킨쉽이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가보다. 손을 잡고 나니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 결혼하는데 500만 원 들었다. 지금 예비부부들이 들으면 기가 막힐 일이지만. 남편이 모은 돈 5,000만 원으로 선릉에 있는 다세대주택에 전세를 얻었다. 예단도 중요하지 않았다. 가구도 필요한 것만 샀다. 난 옛날부터 예물, 가전, 가구에 관심이 없었다.
---「초스피드 결혼」중에서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갈등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뭐? 바로 여행이다. 둘이 머리 터지게 싸워봤자 안될 때는 환경을 바꿔보는 거다. 국내여행 정도는 해볼 만하지 않은가? 둘의 사이가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 싶었는지 여행에 대한 갈망이 무르익었다 싶을 때 쯤 남편이 한가한 시간을 얘기한다. 나는 재빨리 컴퓨터에 앉아 KTX열차를 예매한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대기하고 있다가 꼼짝 못하게 호텔을 예약해버린다. 취소하기는 너무 어렵다고 얘기한다. 수수료가 어마어마하다고도 말해버린다. 남편은 열차예매와 호텔예약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른다.

광명에서 여수까지 약 3시간. 남편과 열차로 여행을 가보는 건 처음이다. 여수엑스포역에서 내린다. 갑자기 많은 사람이 내리니 우리처럼 여수가 처음인 사람들은 택시 잡기가 쉽지 않다. 줄이 길어서 포기하고 점심으로 갈치조림을 먹는다. 그러고도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택시를 잡아타고 호텔에 짐을 부리러 간다. 온돌방 두 개. 이번에도 방 두 개를 잡는다. 이유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편안한 잠을 위해서 서로 다른 방에서 자기로 한다.
---「불행 끝, 행복 시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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