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교육만큼은 평소와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그동안 다져온 집 공부 덕분에 코로나의 위기에도 흔들리거나 방황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공부하라는 잔소리가 필요 없어졌습니다. 아이들은 매일 아침 눈 뜨면 부스스한 모습으로 거실 책상에 앉아 연산 학습지부터 펼칩니다. 아이들에게 아침 공부는 매일 하는 양치질처럼 당연히 해야 하는 습관입니다. 덕분에 저는 아이들이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지 부지런히 확인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도 우리 집 공부 시스템은 저절로 굴러가고 있으니까요.
사교육에 전적으로 의존하며 학원 순례를 하던 상황이었다면 갑작스럽게 닥친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몰라 막막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집 공부 덕분에 교육은 평소처럼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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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학원을 다니면서는 성적이 좋은데 학원을 그만두면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걸까요? 학원의 도움이라는 건 자기주도 학습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생겨나는 일입니다. 학원은 어쨌든 단기간 내에 아이의 점수로 부모님에게 학원의 쓸모를 증명해야 합니다. 때문에 생각하는 시간을 주기보다 문제를 더욱 빠르게 풀어낼 수 있는 스킬을 집중적으로 가르쳐줍니다. 그래서 주어진 문제를 풀이하는 스킬은 늘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기르기 힘들죠. 그렇게 교육받은 아이는 사교육의 도움 없이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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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표에 있는 글자를 그대로 따라 쓰기를 많이 한다고 해서 그 결과가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별 생각 없이 베껴 쓰기만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세 번 정도만 베껴 쓰고, 순간의 기억력을 동원하여 스스로 직접 써보라고 시키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지금 손으로 직접 필기한 문장을 암기했는지 스스로 점검을 해보는 것이죠. 문장을 손으로 쓰고(촉각), 눈으로 읽고(시각), 소리 내어 읽음으로써(청각) 기억 속에 입력된 정보를 적극적으로 끄집어내면 두뇌가 적극적으로 가동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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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학습 체크를 하려고 하면 꼭 필요한 준비물 한두 개가 사라집니다. 채점을 할 때 쓰는 빨간 색연필이 보이지 않고, 어제 확인했던 수학 해설집은 또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들을 찾기 위해 방 안 여기저기를 뒤지기 시작하면 엄마의 채점을 기다리던 아이들도 같이 찾기 시작합니다. 채점을 하기도 전에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태가 되죠. 그래서 시작을 간편하게 만드는 저만의 방법을 찾았습니다.
일단 A4 크기의 손잡이 지퍼 파일을 준비합니다. 그 안에 엄마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넣어둡니다. 연산 학습지 답안지, 수학 문제집 해설집, 국어·사회·과학 통합 문제집 답안지, 빨간 색연필, 3색 볼펜, 스티커, 포스트잇이 그것입니다. 아이가 풀고 난 문제집을 채점하는 데 필요한 모든 도구가 준비되었으니 이제 채점만 하면 됩니다. 채점을 끝내고 나면 칭찬 스티커를 부여하는 데도 편리합니다. 볼펜과 스티커가 바로 눈앞에 있으니 아이들에게 당근을 쉽게 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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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그리 어렵지 않은 연산 학습지를 푸는 것은 뇌를 깨우는 준비 운동과 다름없습니다. 예열도 하지 않고 등교 후 바로 40분 수업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직 뇌는 잠에서 덜 깨어난 상태라고 할 수 있죠. 컴퓨터 역시 전원을 켰을 때 부팅 시간이 필요하듯 우리의 뇌도 깨어나기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가볍게 연산 학습지를 풀었으니 뇌는 이미 가속이 붙은 상태입니다. 공부 모드로 전환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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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육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거꾸로 학습법은 미국의 한 고등학교 교사였던 존 버그만의 작은 실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가 고안한 거꾸로 학습법은 수업 전에 교사가 동영상으로 공부할 내용을 녹화해 제공하면 학생들이 동영상을 통해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교실에서는 토론이나 심화 학습을 하는 방식입니다. 수동적인 교육 방식이 아니라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능동적인 수업 방식 시스템으로, 국내에서는 2012년 카이스트와 울산과학기술대를 중심으로 도입해 현재 250여 개 학교에서 이를 도입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거꾸로 교실 수업은 주입식 교육과 달리 수업의 몰입도를 높이고 배운 내용을 머릿속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효과를 냅니다. 특히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아이가 틀렸거나 모르는 문제를 이해했는지 점검하는 방법으로 이 거꾸로 학습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내가 배운 것(學에) 대해 익히는(習)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인풋에 대한 아웃풋의 효과를 누릴 수 있으니까요.

<b>성적 고민? 습관이 먼저다!<br/></b><br/>아이가 스스로 공부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바로 ‘습관’이 잡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공부하지 않는다고 걱정하면서도 정작 아이의 공부 습관을 잡아주는 데는 소홀하다. 여러 번 시도는 해보지만 번번이 집 공부에 실패한 부모는 불안감 때문에 학원을 선택하고, 차차 과목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아이는 점점 공부 의욕이 떨어지고, 부모는 방향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다.<br/><br/>최근 팬데믹으로 인해 학습 격차가 크게 늘어 벌어졌다는 통계가 나와 성적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하지만 저자는 10살 이전에는 성적보다 공부 습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이야기한다. 초등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반복하는 공부 습관이라는 것! 공부 습관은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는 성적에 대한 강박은 버리고 공부 루틴 만들기에 집중해야 한다.<br/><br/>혼자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는 반드시 한계에 부딪힌다. 학원 학습에 길들여진 아이는, 오롯이 문제에 집중하고 충분히 고민해서 문제를 풀어본 아이와 경쟁을 하기 힘들다. 매일, 스스로, 혼자 공부하는 경험이 없는 아이는 초등 고학년, 나아가 중고등학교 시기에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토록 중요한 집 공부 습관은 오직 부모만이 해줄 수 있는 영역이다.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루틴’, 즉 굴러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자신만의 공부 습관을 만든 아이에게 성적은 반드시 따라온다.<br/><b><br/>‘엄마들의 홈스쿨 선생님’이 알려주는 <br/>무조건 성공하는 홈스쿨링 시스템!<br/></b><br/>이 책은 사교육 없이도 저절로 굴러가는 ‘공부 루틴’을 만드는 과정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특히 아이가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취학 전부터 초등 3학년까지 루틴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br/><br/>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 부모가 세워야 하는 전략 전술을 미취학/초등1~2학년/초등 3~4학년까지 3단계로 나누어 친절하게 설명하고, 과목별 공부법과 공략법도 자세히 다룬다. 특히 꾸준히 공부해야 하는 국어, 영어, 수학을 중심으로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여기에 아이의 학습 상황과 수준에 맞춰 구입할 수 있는 추천 교재와 교구, 수준 높은 자료를 제공하는 해외 무료 사이트, 활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정보들도 풍부하게 실려 있어 집 공부에 재미와 정보를 더해준다.<br/><br/>특히 이 책의 백미는 집 공부가 마법처럼 편해지는 각종 도구와 그 활용법에 있다. A4 클립보드, 오피스 제본기 등 언뜻 사소해 보이지만 보통 엄마들이 생각지도 못한 도구 사용법과 더불어 학습역량을 배가시키는 가구 배치 방법까지 꿀팁으로 가득하다. 특히 많은 부모들이 시도는 해보지만 많이 실패하는 ‘칭찬 스티커’활용법을 자세히 실었다. 여기에 아침 10분 틈새 학습법, 화이트보드를 이용한 영어 공부 미션, 엉덩이의 힘을 기르는 놀이법,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는 각종 당근들까지 당장 활용 가능한 방법들이 가득하다. 특히 성향과 상황이 다른 두 형제를 예로 들어 설명했기에 더욱 신뢰가 간다. 학원과 부모의 강요 없이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를 누가 이길 수 있을까? 아이도 행복한 집 공부, 이 책으로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