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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탐정 K - 달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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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420g | 128*188*20mm
ISBN13 979119840350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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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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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남자들은 과묵하기로 유명한데, 이런 얘기가 있어요. 핀란드 남자 둘이 오랜만에 만났는데, 단 한마디 말도 없이 보드카 한 병을 비우고 두 번째 병을 따면서 한 남자가 말했지요. ‘친구, 그간 별일 없었나?’ 그랬더니 다른 친구가 답하기를, ‘친구, 우리 술 마시려고 만난 거 아니었어?’ 그 두 마디가 그들이 그날 밤 나눈 유일한 대화랍니다.”
--- p.31

때 묻지 않은 흰 눈 위로 펼쳐진 낯설지만 끊임없이 매력적인 풍경이, 핀란드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시벨리우스Sibelius의 교향시 〈핀란디아Finlandia, op. 26〉의 음률과 조화를 이루며 다가왔다. 느리고 묵직한 서주를 시작으로, 장엄한 음향과 급박한 리듬, 잔잔한 분위기의 연주가 이어지다 강렬한 관현악으로 끝나는 교향시를 나는, 기억 속에서 다시 듣고 있었다.
--- p.36

“그거 아시오? 러시아 사람들은 톨스토이를 존경하지만, 푸시킨은 사랑한다고 표현합디다. 톨스토이에게서는 아버지, 푸시킨에게서는 어머니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얘기지. 열여섯 살이나 연하였던 자기 부인에게 프랑스 장교가 치근거리자, 이 국민 시인은 결투를 신청하기에 이르렀소. 결국 그 결투에서 상대의 총에 맞아 치명상을 입게 된 푸시킨은, 불과 37세 나이로 이 건물에서 생을 마감했다는군. 감동적이지 않소? 천재 시인이기 전에 멋진 남자였어!”
--- pp.41~42

"부인이 죽으면, 아이들 양육권 문제도 재산분할 문제도 모두 깔끔하게 해결된다고 하더군. 과거 떳떳하지 못한 세계에 몸담았던 때도 있었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수십, 수백 명의 군인, 민간인을 사살한 경험이 있는 나한테는, 여자 하나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는 것쯤은 보드카 병마개 따는 것만큼 쉬운 일이지."
--- pp.44~45

"물론 돈이 목적이었지만, 은행에서 돈다발을 들고나올 때의 그 짜릿함이 계속 생각났어요. 백수 생활이 무료하고 무기력했는데, 내 아이디어가 실현되면서 느끼는 스릴이랄까, 희열? 자아실현? 나를 냉대하는 사회에 대한 통쾌한 복수? 뭐 그런 충동에 사로잡혀 그 짓을 계속하게 됐죠. 하지만 제 삶은 생지옥이었습니다. 괴물이 되어가는 나를 붙잡아줄 친구 한 명 주변에 없더라고요. 세상에 혼자 남은 느낌이었습니다."
--- p.92

“그럼, 가장 슬픈 순간은?”
“행복이 다가오는 순간, 그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이 곁에 없을 때. ‘우리 옆에 우리의 감정을 함께 나눌 누군가가 있을 때야 우주는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가 같은 말을 더 아름답게 표현했지.” 그날 우리 두 사람은, 오호츠크해의 거친 바람을 버티며 시간이 정지했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었다. 갈망하며, 곁에 서로가 있음을 우주에 감사하며.
--- p.98

“그래서요? 남편이 아내를 살해했다는 말인가요? 내가 그 목장도 잘 알고 주인 가우초도 가까운 지인인데, 그 혈흔이 솔직히 사람 피인지 동물 피인지 맨눈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댁이 무슨 코리안 CSI라도 되시오? 괜한 목장 주인 어르신 괴롭히지 마시고, 정 그렇게 정식 수사를 원하시면 일단 실종 신고라도 먼저 하시던가.”
--- p.131

“그녀가 종이에 숫자를 적어가며 진지하게 저한테 어떤 얘기를 전달하려고 애를 쓰더군요. 언어 장벽 때문에 처음엔 무슨 말인가 했죠. 그런데 알고 보니, 인공수정 시술비용이 비싸니까 차라니 그 돈을 자기에게 주고 동침하자는 뜻이었어요. 처음엔 제가 잘못 들은 줄 알았죠. 스마트폰 통역 앱을 돌려가며 질문을 계속하는데, 그녀가 섹스란 단어를 언급했어요. 그제야 이해하게 됐죠. 시술 대신 함께 자자는 얘기였던 거예요. 저는 물론 많이 당황했죠. 생각해 보세요, 대리모와 섹스를 하다니요! 상상도 못 했던 일이거든요.”
--- p.181

“뻔하잖아요. 경찰이 그놈을 살인 용의자로 조사한다는 뉴스도 나왔다면서요? A 죽이고 겁나니까 독일 갔다가, 도망가면 더 의심받을까 봐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온 거 아니에요. 우리 학생들끼리 그런 얘기 많이 했어요.”
빈정대는 말투였다.
“당신이 중국 갱단과 관련 있다고 하던데, 맞나요?”
“갱단이요? 하하하. 20대 초반의 갱 멤버가 포르쉐 타고 다니는 거 봤어요? 대만에서 우리 집안이 어떤 집안인데 갱은 무슨.”
--- p.202

그녀의 몸은 파르르 떨고 있었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이미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내 가슴에 파묻고는 마침내 큰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리즈를 양팔로 꼭 껴안아 주었다. 그녀의 마음속 고통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어떤 단어도 떠오르지 않았다. 어쩌면 그 순간엔 말이 무의미했을 수도 있다. 때로는 침묵이 가장 좋은 진통제이기도 하니까.
--- p.216

빽빽한 자작나무 숲을 막 벗어났을 때, 발 앞 젖은 흙에 선명하게 찍힌 축구공만 한 크기의 무늬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가던 길을 멈춰 서서 허리를 굽힌 채 그 낯선 무늬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것은 분명 동물의 발자국. 그만한 크기의 발자국을 남길 수 있는 동물은 오직 아무르 호랑이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자,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얼굴이 후끈거리고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것 같았다. 입안은 바싹바싹 타들어 갔다. 흙에 남겨진 발자국이 아직 마르지 않았다는 건, 호랑이가 그 길을 얼마 전에 지났다는 의미였다.
--- p.249

다음 날 아침 아얀나는 호텔 침대에서 깨어났다. 옆에 누워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얼굴에 피어오르는 미소를 띤 그를 마주하면서, 마치 악몽을 꾼 것 같은 불안감이 서서히 가시고 그녀의 마음이 평온해졌다. 그녀는 자신과 다시 한 몸이 되려는 그를 더 이상 거부하지 않았다. 아얀나의 삶에 운명과도 같이 새로운 남자가 자리 잡는 순간이었다.
--- pp.278~279

투어가 끝나갈 때쯤, 한 무리의 검은코뿔소가 우리의 지프차가 지나가야 하는 길을 점령한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 몸무게가 1,000킬로그램이 훌쩍 넘는 어미 한 마리가, 옆에 있는 새끼와 함께 우리 쪽을 째려보며 여차하면 우리를 향해 돌진할 태세였다. 녀석들을 자극하면 타이어만이 아니라 차 엔진도 뚫을 수 있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직전까지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며 시끄럽게 대화하던 독일 관광객들이 일순간에 잠잠해졌다. 검은코뿔소 파이팅!
--- p.299

누구는 진실을 말하지만 죄인이 되고, 누구는 거짓을 말하면서 의인으로 살아간다. 동물과는 달리 인간은 거짓을 꾸며낼 수 있는 능력으로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늘어나는 정보와 지식으로 거짓을 진실로 포장하는 능력 또한 발달했다. 인간 또한 동물과 마찬가지로 생존이 본능이다. 거짓이 생존에 필요하다면, 인간이 완벽하게 진실한 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마음은 따뜻해도 차가운 뇌가 인간을 그렇게 조정할 수도 있다.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한여름 모기가 사람 피부에 붙어 피를 빨 듯, 호모사피엔스는 본능에 충실하고 그 본능이 가끔은, 아니 종종 진실보다는 거짓을 선택하게 된다.
--- p.299

"평생 그 자유에 대한 로망을 갖고 살았다고 믿었는데, 막상 매일매일 자유로운 몸이 되고 보니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그리고 어느 시점부터인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분노, 불안, 증오, 불신 같은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감정에 나 자신이 시달리고 있더군요. 나도 모르는 사이 부담스러워진 자유로부터 도피하려는 행위가 고작, 내 영혼을 파먹는 거라니…… 솔직히, 처량해지고 비참해져만 가는 나 자신이 두려웠습니다.”
--- p.350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는 동안 우리는 물장구 소리가 들리는 시냇가로 숨을 죽이고 다가가, 각자 나무 뒤에 숨었다. 스모선수 덩치의 두 배는 거뜬히 돼 보이는 불곰 두 마리가, 신나게 야식을 즐기고 있었다. 물속의 연어뿐만 아니라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연어도 앞발로 멋지게 낚아챘다. 각본도 각색도 없는, 호모사피엔스가 탄생하기 훨씬 전부터 반복돼 온 순수 자연의 섭리를 우리는 그 순간 몰래 훔쳐보고 있었다.
--- p.352

그렇게 우리는 도피하고, 떠나고, 사라지고,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인생을 살아간다. 그런 중에 여행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누구도 아니면서 동시에 나 자신일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한다. 때가 되면 떠났다 되돌아오는 철새와 같이, 인생에서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춥고 괴로운 날에 잠시만이라도 내 영역과 둥지를 벗어나, 낯선 땅에서 맞이하는 자유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이다.
--- p.360

〈엽서 3〉
말을 하지 않아도 되고 누가 말을 걸어와도 이해하지 못하니, 말로 상처받을 일이 사라졌다. 낯선 외국어는 편안한 음악같이 들린다. 낯선 외국인의 미소는 포근한 햇살로 느껴진다. 허리와 무릎의 통증이 사라졌다. 두통도 많이 나아졌다. 정신과 약을 끊은 지 한 달이 넘었다. 내가 더 미쳐버렸는지 아니면 정신의 병이 나아졌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나는 자유롭고, 버거운 세상은 멀리 있고, 아직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 pp.370~371

인간의 모든 떠남은 도피 행위이다. 외적인 구속과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도 도피이고, 자아가 점차 상실돼 가고 있는 사회에서 자기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자유를 울부짖는 절박함도 도피이다. "여행의 목적은 '도착'이 아니라 '떠남'에 있다"라는 괴테Goethe의 말은 즉, 여행은 어딘가로부터, 누군가로부터 그리고 무언가에서 벗어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자유가 버거워, 또는 안정된 삶이 진부해, 또는 갈 곳을 찾지 못해 사람들은 끊임없이 떠난다. 사라지고, 도망치고, 도피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누구는 죽고, 누구는 살아남고, 또 누구는 똑같은 순환의 공간 속에 머문다.
--- pp.392~393

인간 세상은 자연을 닮았다. 다양성이 생명을 지탱하고, 세상을 진화시킨다. 나는 단지 그 단순한 진리를 얘기하고 싶을 뿐이다.
--- p.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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