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금씩이지만 우리나라의 다른 도시들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부산과 통영에서는 주민들과 함께 산동네를 예술 공간으로 바꾸고 있고, 인천은 예전의 차이나타운을 도시의 주요 거리로 삼았다. 서울은 좁고 굴곡진 옛 골목을 보존해 역사도시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활용하려 한다. 퇴물로 취급하던 오래된 건축물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사업을 전개하는 것이다. 안산도 옛 사리포구를 남겼더라면 이 재생사업에 적격이었을 텐데, 한국수자원공사는 서해안 어촌의 전형적인 취락구조를 거침없이 지워버렸다. 안타깝다. p28
머서는 올해 처음으로 생태도시eco-city 순위도를 발표했는데 역시 뉴욕을 기준으로 하고 식수와 물 확보 능력, 쓰레기 처리, 하수 처리체계, 공기 오염, 교통 체증 등을 평가기준으로 삼았다. 높은 자원 활용성과 수질·대기·소음 등의 오염이 낮은 정도, 환경의 지속가능성도 중요하다.
생태도시 순위에서는 캐나다 캘거리가 1위를 차지했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네 도시, 고베 9위, 요코하마 37위, 나고야, 오사카 공동 50위와 싱가포르 22위가 50위권에 올랐다. 서울은 93위에 그쳤다. 안산의 순위는 어느 정도일까? p31~32
통계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현상이나 사회현상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미래를 보다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위해서는 현재뿐 아니라 일정한 기간 동안의 변화과정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계는 사회 발전과 함께 발달해왔으며 오늘날 사회현상, 자연과학의 해석이나 정부 정책의 수립은 통계 없이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통계는 단순히 자료수집이 아니라 한 사회나 국가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되는 것이다. p44~45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25.3퍼센트로, OECD 국가 중에서 거의 바닥 수준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작황이 나빠져 곡물생산량이 높은 나라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한다면 심각한 식량위기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이에 대해 우리는 두 가지로 대응할 수 있다. 먼저, 우리 지방에서 나는 농산물을 이용해야 한다. 지역에서 생산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은 신뢰할 수 있고, 이동하면서 발생할 탄소배출량이 매우 적어진다. 유럽 여러 국가에서는 식재료 이동 거리를 뜻하는 푸드 마일food miles이 짧은 재료들로 요리하는 식당이 인기를 끌고 있다. p52
시흥 월곶과 인천 소래시장은 작은 갯골 수로를 마주하는 어시장이다. 사람들은 편리하고 깔끔한 월곶보다 오래된 소래시장을 더 많이 찾는다. 또 세련된 강남 가로수길보다 상대적으로 투박한 강북 삼청동길이 더 뜨는 것은 순전히 문화의 힘 때문이다. 현대식으로 지어진 월곶 어시장과 화려한 가로수길에 비해 소래시장은 오래된 만큼 전통이 있고, 구불구불 좁은 골목과 작은 기와집이 있는 삼청동거리가 더 한국적이기 때문이다. 전통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 편안하게 해준다. 게다가 외국인이나 우리나라 사람들 너나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p106
창조도시를 제창하는 배경에는 21세기가 도시의 시대라는 점이 있다. 21세기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도시 인구가 지구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도시 사람들 80퍼센트 이상이 시골을 그리워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시골의 장점인 지역의식, 소속감, 연속성, 안전 등과 도시의 장점을 잘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한다. 산업도시이자 생태도시를 내세우고 있는 안산도 이와 같은 창조도시에 관한 충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p125
협동조합은 영리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본보다는 사람 중심으로 철저하게 민주적 운영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조합들은 조합 운영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첫째, 사업 목적이 영리에 있지 않고 경제적 약자 간의 상호부조에 있다. 둘째, 임의로 설립되며, 조합원의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워야 한다. 셋째, 조합원은 출자액의 다소와 관계없이 평등한 의결권을 가진다. 넷째, 잉여금을 조합원에게 분배함에 있어서는 출자액의 다소에 의하지 않고 조합사업의 이용분량에 따라서 실시한다.’ 등이다. p191
이제 태화강은 1급수이며, 울산의 상징이 되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강이 살아나자 400종 넘는 생물들이 돌아왔고 물고기가 넘쳐난다. 태화강에서 열린 수영대회에 참가한 공무원은 수영에 방해가 될 정도로 고기가 많았다고 했다. 그리고 강 하구 모래바닥에서는 바지락 치패가 대량으로 나타났다. 이 치패로 남해안 수요량의 70퍼센트 이상을 공급한다고 했다. 또 철새인 갈까마귀 큰 무리가 일시 서식지로 태화강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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