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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천하 탐정기
주원규 | 다른 | 2014년 02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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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296g | 140*210*20mm
ISBN13 9791156330110
ISBN10 11563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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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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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채수. 이렇게 방구석에 처박혀 글이나 읽으면서 언제까지 이 청춘 날려 보내야 하는 것입니까?”
“그러지 않으면?”
양금 여사가 채수를 바라봤다. 아니, 봤다기보다는 노려봤다고 말하는 게 더 적합했다. 채수는 호기롭게 말을 꺼냈지만 이내 호랑이 같은 양금 여사의 부라림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하지만 엎질러진 물이다. 채수는 기왕 말을 꺼낸 거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다 털어놓기로 작심했다.
“어머니.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든, 저렇게 생각하든 어디 한번 그 뚫린 입 마음껏 지껄여 보거라!”
‘어, 이거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데?’
---「과거 포기 선언」중에서

채수는 머뭇거렸다. 정금이란 사내의 정체가 도무지 오리무중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만 물으면 안 되겠습니까?”
“안 된다고 봐.”
“제가 뭘 물을지도 모르면서 안 된다는 말부터 하십니까?”
“내가 누군지, 정체가 뭔지 그걸 물으려던 게 아닌가?”
“맞습니다.”
“그럼 대답할 수 없네. 자. 이제 선택하게. 동행을 허락할 텐가 말텐가. 만약 허락하지 않는다면 난 자네들에게 내준 국밥값을 다시 거둬 가야겠지.”
“상당히 치사하시네요.”
---「정체불명의 청년 등장」중에서

“더 정확히 말하면 저주화를 품은 요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순전히 채수의 넘겨짚음으로 발휘된 기지였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박재순의 눈빛은 심하게 흔들렸다. 굳게 다문 입술에서 흐르는 침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극심한 공포를 느끼게 했다. 채수는 물러서지 않았다.
성현은 이 친구가 또 무슨 소리를 할지 떨리기만 했다.
“그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불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불안이 현실이 되었군요.”
---「고명을 찾아라」중에서

“그 요승, 자기가 무슨 왕이라도 되는 것처럼 매일 밤마다 풍물패들이나 천한 것들의 놀이를 즐긴다더군.”
“풍물패 놀이요?”
“천박한 놀이패들 말일세. 그러니 저잣거리 놀이패로 변장해 들어가는 게 제일 좋을 거야. 요승에게 낙점 받으면 그곳에서 먹고 자고 할 수 있다니까.”
“그렇군요.”
“그러려면 뭐가 필요할까?”
잠시 고민하던 채수가 머릿속에서 튀어 오른 생각을 그대로
꺼내 놓았다.
“변……장?”
---「요지경 속에 고명 있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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