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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생이다

창연시선-022이동
김명이 | 창연 | 2023년 08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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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30*210*20mm
ISBN13 9791191751451
ISBN10 119175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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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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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세상엔 허접한 사람과 허접한 인생은 있을 수 있어도 허접한 시는 있을 수 없다.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편들은 그들이 살아온 인생 내력의 흔적이며 세상을 바라보는 살아있는 세계관이기 때문이다. 김명이 시인은 작품을 겸손으로 내려놓으며 허접하다고 했지만, 한 생을 옹골차게 바다와 싸우며 살아온 질곡 같은 그녀의 인생 내력이기에 시집 『이것이 인생이다』는 너무나 소중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2004년 『그 사람이 보고 싶다』, 2011년 『바다가 쓴 시』, 2013년 고향 저서 『강바구를 노래한 사람들』, 2016년 수필집 『바다는 왜 성추행을 해도 죄가 되지 않을까』, 2018년 『늙은 고래의 푸념』, 2020년 『시작이 반이다』 2023년 『이것이 인생이다』 등 시인의 저서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한 생을 온전히 바다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며 온몸으로 세상과 질긴 줄다리기를 해온 투쟁 이력들이고, 그것을 모티브로 가족과 이웃 공동체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세상과 화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써내려 온 육필 수기라고 할 수 있다.

시대적 배경과 상황은 다르지만 경남 통영이 고향인 소설가 고 박경리 님의 장편소설 『불신시대』에서도 나타나는 뚜렷한 특징은, 남편을 잃고 참담했던 그녀가 겪어야만 했던 질곡 같은 전 생을 일기 쓰듯이 차곡차곡 모아둔 기록물이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눈물과 한숨으로 쓴 처절한 『간양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시집 『이것이 인생이다』에서는 시인이 쓴 초기 작품들과는 달리 어기찬 뱃노래와 함께 하늘에 계신 그분을 마음에 영접하며 찾은 평화로움을 그려낸 시편들이 많았다. 그것은 다행한 일이었고 큰 은총이며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분노와 절망의 시간들조차 그녀는 항상 기도하고 감사하며 살 수 있었다. 삶의 에너지를 창조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었던 건 그녀의 강한 정신력이었고 그 원천은 신앙의 힘이었다고 할 수 있다. 김명이 시인이 초기 발간했던 작품집 대부분에서 우러나오는 속울음의 메시지는 가수 이미자 님의 《동백아가씨》같은 동질류의 느낌들이 많았다. 어쩌면 여자여서 삼켜야만 했던 ‘속울움’이 아니었을까.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그 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오.” - 중략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시편에서는 슬픔을 슬픔으로 남겨두지 않는 것, 바다의 거친 파도와 세상의 모든 시련과 당당히 맞서며 아금박지게 살아온 내력과 억센 삶의 현장에서 생성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그리움의 한과 여자이기 때문에 겪어야만 했던 희생과 억울함을 한탄 속에 잠기지 않고, 어기차게 삶을 개척하는 역동성으로 그 모든 것을 치유해내고 정화(catharsis)함으로써 시인의 서사시는 삶의 지혜서 역할도 함께 해주고 있다.

그리움은 추억이 낳은 또 다른 쌍생아일 수도 있다. 추억이 없다면 그리움도 형성될 수 없다는 것이다. 시간여행에서 우리는 상황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그 상황을 조작하면서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변화를 모색해보기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그러면서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미래를 보며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김명이 시인의 초기 작품엔 눈물이 절반이었고 이웃에 대한 사랑, 가족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들이 많았다. 거친 바다와 더불어 살아온 ‘청일호 여선장’은 가족들의 삶을 위해 여자이기를 포기했던 어머니의 긴 한숨이 담긴 노래였던 것이다. 지구를 지배하는 건 남자지만 그 남자를 다스리는 건 여자라고 한다. 그보다 더 위대한 건 어머니이다.

곡절 많은 세월, 굽이굽이 한 많은 사연들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있을까. 시인이기에 시로서 노래하고 썰을 풀어낸 것이다. 시집 『이것이 인생이다』의 시편들은 영화 ‘타이타닉’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의 상대역을 맡은 여자주인공 케이트 윈슬렛(Kate Winslet)이 할머니가 되어, 젊은이들에게 자신이 경험했던 지난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들려주는 것 같은 작품이었다.

한편으론 거친 바다와 하나가 되며 이웃과 가족을 넓고 따뜻한 가슴으로 풀어낸 그 주옥같은 노래들은 시라기 보다, ‘넓은들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로 시작되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처럼, 시골 할머니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아련한 고향의 옛이야기 즉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김명이 시인이 세상과 화해하고 가족과 이웃 공동체와 함께하며 부르는 노래는 더 이상 눈물과 한숨으로 쓴 『간양록』이 아닌, 삶의 고통을 당당히 싸워 이겨낸 사람이 넉넉한 긴 호흡으로 세상을 살아갈 것을 주문하며 남기는 지혜서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상상과 거짓된 꾸밈이 전혀 없는 리얼리즘 장편 대하소설과 같은 시집 『이것이 인생이다』에 들어있는 61편의 서사시를 감상하며 드라마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제 할머니가 된 김명이 시인과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햇볕이 와 닿는 한낮
푸른 바다가 눈이 부셔라
남해 마을 바다는 에메랄드 지천이네

무지개 길을 찾아 돌고 돌아
신창 풍차 해안도로 달리다
멋스런 풍차 앞 넓게 뻗은 갯벌,
낙조에 맞물린 불타는 바다
아름답기도 하여라

출렁다리처럼 길게 뻗은
바지선 아래 새끼 게들
짱뚱어 구멍 속으로 숨바꼭질에
시간의 개념도 잊은 채
아이도 어른도 놀이터가 되는 곳
동화 속 풍경 같은
보도블록 길이 환상적이다
길이 무지개다
- 「사천 무지개 길」 전문

추억의 빼다지를 열면 그 안엔 갖가지 옛이야기들과 사진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 그중에서 몇 장 끄집어내어 보면 이젠 켜켜이 먼지가 쌓이거나 아예 주택개량으로 사라진 옛 시골집 사진도 나온다. 사람의 일생도 지나고 보면 참으로 화살촉처럼 빠름을 알 수가 있다. 아등바등 힘겹게 악다귀하며 아금박지게 살아왔는데 어느새 머리엔 서리가 내려 백발이 성성하고, 폭삭 낡은 슬레이트 지붕을 이고 촉수 뻗은 가지로 상처 입은 몸을 칭칭 동여맨 생은 힘겹게 둥치를 질질 끌고 가는 삼천포 멸치 배처럼 저녁놀에 매달린다.

황혼의 시인은 마산 광암 바닷가 청일호 여선장에서 이젠 노년의 여유를 찾으며 광폭한 바다와 사투를 벌이는 대신, 사천 무지개 길을 찾아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에메랄드빛 남해는 아이도 어른도 놀이터가 되는 것이다. 정확한 지명은 사천 무지개 해안도로이며 대포 어촌마을 부잔교 갯벌탐방로에 있다. 그곳에는 질척거리는 질곡 같은 생처럼 잔뜩 흐리기만 한 해안선 따라 갯벌이 펼쳐져 있어, 비 오는 궂은 날 장화와 레인코트를 걸쳐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장소다.

하지만 맑은 날 무지개도로는 이제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낙조에 불타는 바다’에선 그곳을 찾는 이들마다 추억의 빼다지에 보관하는 장면이 바로 갯벌의 풍성한 먹거리와 에메랄드를 연상케 하는 바닷물, 산자락 너머로 길게 깔리는 붉은 저녁놀의 아름다움이다. 그것은 대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며 복된 낙원이라고 할 수 있다. 붉살이 내리는 대포항 횟집에 들러 잡어 한 접시에 허기를 달래고 스러지는 아청빛 물결처럼 그리움의 자락을 노을에 흘리는 저녁이다.

한 달쯤 두문불출 한 채 해변 민박집에서라도 늘퍼지게 나는 누구인가, 산다는 건 무언가 생각하며 쉬고 싶지만, 퍼뜩 정신을 차려보면 김명이 시인이 머무는 마산 진동 광암이나 사천 실안 노을이 펼쳐지는 근처 대포항이나 모두 바닷가인 것을. 그냥 시뻘건 석양 밑에서 지인과 가족들이 아무 생각 없이 하루 휴식을 취할 뿐이다. 여기는 사천과 삼천포가 합쳐진 버뮤다 삼각지대 같은 중간지대이다.

울 엄마 찰칵찰칵 베틀에 앉아
몇날 며칠 무명베 짜서
검정물 들인 이불 껍데기에
빨강 깃 달아
하얀 목화솜 속을 채운 폭신한 이불
여섯 식구 그 이불 하나 밑에 꼼지락 꼼지락,
엄동설한 이맘때가 되면
그때 그 이불이 생각난다

밖에 나간 식구들 밥 한 끼
엄동설한 그 겨울에
놋 양푼에 밥을 담아 식을세라
아랫목 이불 밑에 묻어놓고
사립문에 왔다갔다 들랑날랑
조바심이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꽁꽁 얼어 호호 불며 일하던 손들이
방바닥을 쓸며 이불 밑으로 밀어 넣고
저녁이면 여섯 식구의 발들이
함께 헝클어져 웃음꽃이 피었지
지금은 다 하늘가고 나 혼자 남아
가끔씩 형제간의 정을 키운
폭신했던 검정 이불이 생각난다
- 「구들방 아랫목」 전문

시인은 어린 시절 엄마가 베틀에 앉아 무명천을 짜던 ‘구들방 아랫목’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이 땅의 어머니들이 고단한 노동의 굴레와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도 가난한 집안과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며, 낮과 긴 밤을 보내며 물레와 베틀질을 해야만 했던 시절의 이야기들은 따뜻함보다는 눈물겨움이 더 많았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따뜻한 아랫목에 놓아 푹신했던 검정 이불과 당시 무명천을 만들던 목화솜을 떠올리며 포근한 기억의 풍경들을 작품에 옮기고 있다. 그 ‘구들방 아랫목’엔 적당히 게으름을 피우고 싶던 겨울밤의 추억이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아있을 것이다. 이불 밑에서 벌떡 일어나지 못한 채 아직도 몽중몽(夢中夢) 속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고 그 전쟁놀이는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다. 거뭇발 어둠 속에서 헐떡이는 들개나 하이에나처럼 고개를 숙이고 배밀이를 하다 보면 어느새 막막궁산의 구렁이가 똬리를 틀고 있다. 누워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다 보니 이불이 또르르 말려 뱀처럼 틀어져 있는 것이다.

문득 게으른 하품을 하고 눈곱이 낀 채 찔끔 눈물 어린 눈으로 방향을 틀어보면 태양빛이 붉으레미하다. 저것은 일출인가 석양빛인가 의아해서 다시 눈을 비비고 쳐다봐도 아침인지 저녁인지 도무지 헷갈리기만 한데, 엄마는 여전히 베틀 위에서 탈칵탈칵 씨줄과 날줄을 교차하며 북을 밀었다 당겼다 반복하고 있다. 엄마는 긴 한숨인지 신음인지 내뱉으며 어깨와 허리를 연신 두들기고 있다. 저 너머는 분명히 평화가 있겠지, 잘 사는 날도 있겠지 하며 부스스 몸을 틀고 일어나는데 여전히 이불은 똬리를 틀고 있고 생과 사가 교차하던 구들장은 방금 전의 따뜻한 여운이 머물고 있다.

또 하루가 뉘엿뉘엿 늘퍼지는지 시작되는지 희붐한 빛 따라 곰삭은 김치가드락에 고봉밥이 개다리소반에 얹혀있다. “‘퍼뜩 씻고 아침 묵어라. 학교 안 갈기가? 지각할라. 아부지도 불러가 아침 드시라 캐라” 엄동설한 이맘때가 되면 시인은 그때 그 아침 일출인지 저녁노을인지 희붐하고 붉으레미하던, 그 해안의 주단빛 파스텔색과 분주히 하루를 시작하던 여섯 식구의 웃음꽃이 그리워진다. 힘겹고 가난했던 시절이지만 그래도 그리운 건 가족의 포근함과 아랫목의 따뜻함이다. 아궁이 화덕의 군불 때던 장작불도 그리워진다.

그 무엇을 찾으려고
한평생을 바다에 저당 잡혀
그토록 동분서주 했던가
바람을 잡으려고 그물을 쳐도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소리
파도가 흰 이빨을 무섭게 드러내면
나는 파도의 등뼈를 타고
바람의 곡조 따라 마음 졸이며
온몸으로 춤을 추어야만 했었지

그렇게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바다는 내 인생의 동반자
갈매기 벗을 삼아
상괭이와 말씨름하며
그렇게 또 한세월 살았지

사시사철 유행도 모르고
바다가 지어준 젖은 옷 한 벌
바다가 내게 베푼 만 가지 은혜가
오늘의 나를 만들어 주었네?
바다 생활 40년을 살다가
다 내려놓고 돌아보면
가져갈 것 하나 없는 빈손인 것을
- 「이것이 인생이다」 전문

이제 더 이상 불안한 기다림으로 시간을 소모하며 덧없는 사막 속으로 의미 없는 여행을 떠날 필요가 없다. 달빛도 별빛도 길 따라 달려와 빠르게 지나가며 마산항의 불빛 따라 길게 이어지고 연락선 뱃고동과 어선들의 엔진소리에 하루가 열렸다가 내려앉고 있다. 더 이상 목적 없는 고비사막 같은 시간은 김명이 시인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한평생을 바다에 저당 잡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했던 그녀는 어쩌면 지옥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젊은 날 사랑하는 연인을 두고 다른 남자와 하기 싫었던 결혼을 강요받았고, 그 남편마저 일찍 세상을 떠나 어둡고 캄캄한 바다, 차갑고 괴물 같은 바다의 삶에 족쇄를 찬 채 40년을 거친 바다와 사투를 하며 살아왔다.

그 모든 것을 가족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젊은 날 결혼도 등 떠밀려 했었고, 남편 사별 후에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막막한 바다의 삶을 살아야만 했던 그녀의 이름은 ‘김명이’가 아닌 ‘어머니’였던 것이다.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사시사철 유행도 모르고/ 바다가 지어 준 젖은 옷 한 벌’로 바다의 삶을 살아온 지 40년 뒤에도 뒤돌아보니 ‘가져갈 것 없는 빈 손’ 뿐이었음을 문득 알게 된다.

노인과 바다에서 늙은 어부 산티아고는 왜 일생을 큰 물고기를 잡으려 그렇게 헤맸을까. 기껏해야 청새치 한 마리였을 뿐인데. 그것도 각다귀패들에게 시달린 것처럼 노인은 고기를 상어 떼에게 다 뜯어 먹히고 앙상한 뼈다귀만 남긴 채 무얼 했을까. 경우는 다르지만 또 다른 어떤 이들은 왜 일생을 코끼리 한 마리 찾기에 혈안이 되어 헤맸을까. 다리와 코를 장님처럼 더듬거리며 그렇게 조각모음을 해서 무얼 할까. 그것은 상징적인 비유였지만 필사의 노력으로 커다란 참치 몇 마리를 잡으려는 어부의 몸부림 그 옆 바다엔 대형 트롤어선이 수백 마리의 참치를 끌어올리는데, 지금도 그 어부는 참치 한 마리 때문에 위험한 바다를 헤매고 있고 동료들은 그런 진정한 사나이라고 치켜세우며 엄지 척을 해 주고 있다.

모두가 다른 상황이지만 바다에서 필사의 사투를 벌인 건 동일한 것이었다. 그것도 각자의 어떤 목적이 뚜렷했던 것이다. 그중에서 김명이 시인이 선택의 여지도 없이 그 바닷길을 갈 수밖에 없었던 건 ‘어머니’였기 때문이다. 그녀도 이젠 세렝게티 초원에서 대지를 자유롭게 달리며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며 여유롭게 노년을 보내도 좋을 그런 연령이 되었다. 누군가로부터 또는 가족으로부터 돌봄(care)을 받아야 할 입장이지만 아직도 현장에서 아들 일을 도우며 작은 이웃을 돌아보는 여유로움은 어쩌면 믿는 자들의 강한 신념과 소명의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검은 바다 새벽 별 하나 따려고 홀로 마음에 날개를 달아
하루치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한다
는개 내리는 이른 새벽 바다에 던져진 별을 찾아
콧노래로 어둠을 밝히는 내 자가용 털컥, 엔진이 꺼지고
용수철이 튕기듯 스크루 물살이 소용돌이 분수처럼 날린다
갈 곳 없는 떠돌이 굵은 밧줄이 구렁이 나무를 칭칭 감듯이
스크루 심부대를 칭칭 감아 꼼짝없이 잡혔다

넓은 바다에 도움 청할 곳 없어
죽기 살기로 내가 해내야 한다고
바다는 나를 어서 내려오라고 유혹하고
가는 밧줄 한쪽 끝으로 내 몸을 묶고
또 다른 한쪽 끝은 배 선체에 묶고
뱃고물로 내려갔더니 파도가 칠 때마다
내 옷을 벗기려는 무례함도 모자라
허연 이빨을 내보이며 침을 질질 흘린다

내 엉덩이를 찰싹찰싹 두들기면
간이 오그라드는 성희롱 당해도 속수무책
뱀 혓바닥처럼 온몸을 구석구석 활아
소름 돋는데 아무 저항도 못 하는 내 몸은
마치 물살에 밀리는 미역 같더라
밧줄을 끊어내려고 칼을 쥐고
야금야금 베어 보지만 파도는 녹록치 않다
수십 번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짠물은 코로 들어갔다 입으로 뱉어내고
바닷물이 짠지 싱거운지 감각이 없다
다만 목이 터질 듯 따가울 뿐이다
장장 7~8시간의 사투 끝에
나는 바다를 한 움큼 움켜쥐고 뻔쩍 들어 올렸다
붉은 핏물이 손을 타고 뚝뚝 흘렀다
우와! 결국 해냈구나. 내가 해냈어
- 「바다를 이겼다」 전문

만남이 인연이 되는 것도 몰랐다
짧은 인연을 보내고
운명처럼 바다는 그렇게 나에게 왔다

꽃이 피고 지는 줄도 모르며
40년을 애인처럼 안고 살은 바다
파도가 치면 파도 따라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바람의 음곡에 맞춰
온몸을 내맡기며 춤을 추었다

빈손으로 태어났는데
그물이 비었으면 어떠랴
젖은 옷 그대로 고드름을 털며
빈 배로 돌아가면 또 어떠랴
노을보다 붉은 가슴앓이
나는야 청일호 여선장

세월이 흘렀다
바다의 물살을 가르기엔
세월이 너무 흘렀다
지금 미더덕을 까면서
간간이 파도 사이로 들려오는
해조음을 들으면
겁도 많은 한 소녀가
평생 주는 대로 받아들인
바다 이야기를
아직도 다 못하는 어떤 인생 이야기를
- 「어떤 인연」 전문

생생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작품이다. 읽는 독자마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오금을 저리게 하며 상황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노래다. 그 무섭고 기가 막히던 조업 첫날밤을 시적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솜씨는, 문단에서 활동하는 그 어느 기성 작가들보다 리얼하게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파도와 엎치락뒤치락하며 밤새 조업을 했지만, 무심한 바다는 단 한 번의 정사도 허락하지 않은 채, 그녀에게 빈 그물만 돌려주고 말았다. 세월이 흘러 담담하게 풀어놓는 이야기들이지만 당시엔 얼마나 처참한 상황이었는지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짐작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뱃일은 전통적으로 여성이 하면 재수가 없다며 남자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알려진 일이다. 그만큼 힘이 들고 거친 생활이기 때문이다. 비바람 맞으며 억척스럽게 40년 세월을 여자의 몸으로 뱃일을 해야만 했던 그 현실 앞에, 한때는 쓰라림과 절망감도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 앞에 좌절하기엔 혼자가 아닌, 어머니로서의 무서운 책임감과 허기증이 있었을 것이다.

배고픈 현실 앞엔 눈에 보이는 게 없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여자이기 보다는 어머니로서의 책임감으로 남자도 감당키 어려운 뱃일을 차고 나간 시인은, 당당한 여장부라고 할 수 있다. 무서운 절망감을 당차게 밀치고 나간 뚝심을 서술한 작품, 여기에 바로 문학의 백미가 있다. 어떤 인연으로 바다를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바다에 무서운 절망감도 들었지만, 우주 만물의 주관자이신 하늘의 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한 채, 담대한 마음으로 바다와 대화를 하며 바다를 이겨나간 드라마 같은 그녀의 작품들은 장편 대하소설을 시로 축약한 스토리텔링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은 2011년에 낸 『바다가 쓴 시』 시집 서두에서 낮은 곳을 바라보면서 용기와 힘을 얻었고,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결단을 거듭하며 살아간다고 했다. 긍정의 힘은 놀라운 기적을 만들 수 있다. 종교에서 말하는 영적인 기도의 힘 외에도 긍정의 힘은 곳곳에서 놀라운 일을 만들어내고 있다. 「바다를 이겼다」와 「어떤 인연」에서도 그녀를 우뚝 서게 했던 건 그녀가 믿는 신앙의 신비와 함께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강한 긍정의 힘이 작용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시인들은 예언자이면서 기도를 하며 살아가는 수도자일 수 있다. 모든 문화예술인들이 같은 부류일 수도 있다. 삶 속에서 늘 깨어있고 늘 기도하며, 사색하는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예술가들일 것이다.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단순하게 사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겠으나 대상을 관찰하며 기록하는 것도 훌륭한 삶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시인의 사명이기도 하다.

일없이 바다 한 바퀴 돌고 싶어
뱃머리 줄을 풀었다
평생을 옆구리에 끼고 살던 갯바람
오늘도 어김없이 팔짱을 끼고 따르니
그래 같이 가자, 애교로 받아 주마
평생을 기계음에 묻혀 살았건만
오늘은 엔진소리가 정겹다
광암해수욕장을 지나
작은 섬, 수우섬, 지나
다람쥐섬에 가니
다람쥐 한 마리 솔가지 끝에서
꼬리로 쫄랑쫄랑 춤을 춘다
누군가 날 마중 나올 것 같더니
다람쥐가 날 반기는구나
또랑또랑한 다람쥐야 고맙다
그 옛날 뿌려놓았던
주저리주절 이바구 한 보따리 주워 담아
팔짱을 끼고 돌아왔더니

관절에서 소금기 저린 바람이 새어나온다
- 「추억을 찾아」 전문

시 전문을 보던 중 마지막 행에서 뼈를 때리는 것처럼 생의 한 조각을 발견해냈다. ‘관절에서 소금기 저린 바람이 새어나온다’는 것은, 그 관절이 40년간 바다에서 조업을 하며 물에 젖은 작업복과 장화가 마를 날 없이 찬 바닷바람을 맞아 와서 이미 고장 난 지 오래된 기계장비처럼 낡았다는 의미다. 추억은 그리움을 담보로 해야 되는 아름다운 기억이다. 그 기억엔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지독한 가난의 흔적이나 아픈 일들도 많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기억마저도 아름답게 품을 수 있을 만큼 세월의 강이 흘러오면 시간을 거슬러 다시 건너가 보고 싶도록 그리워지게 된다.

바닷가 어촌은 어느 지역이나 신산한 풍경을 드러내는 곳이 많다. 가난의 냄새가 풀풀 풍겨나는 그곳엔 척박한 산촌의 정겨움보다 고생의 기억이 더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명이 시인의 그리움 속 풍경은 진한 정겨움을 그려내고 있다. 삼면이 바다인 한국의 그 어느 바닷가 어촌에 가도 그 풍경은 비슷하다. 폭삭 늙은 슬레이트와 기와지붕을 이고 촉수 뻗은 넝쿨식물 가지 또는 임시처방으로 수리된 철사들이 너저분하게 상처 입은 몸을 동여매고 있고, 힘겹게 생을 질질 끌고 가는 포구마다 기울어진 뱃전에 저녁놀이 길게 매달려있다.

반면에 마산 광암의 바닷가에는 억척스런 선원들이 어기찬 함성을 지르며 펄펄뛰는 생명력이 느껴진다. 한때는 마산항도 쇠락해져가는 모습으로 소리 없이 태양을 삼키고 퇴역한 폐선에서 허물만 날리고, 공장에서 쏟아지는 검은 폐수로 인해 죽음의 바다가 된 적도 있었다. 지금은 바다 살리기 작업으로 맑은 물과 함께 사라진 어종들이 다시 되돌아오며 주변 어시장엔 마르지 않은 질긴 생을 써는 역동적인 칼질소리가 요란하다. 마산 사람들치고 진동 광암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 그 일대의 모습이 변하긴 했지만, 포구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예전 광암해수욕장의 추억을 모르면 마산 사람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이용을 했었고, 젊은 시절 연인들이 데이트하며 뱃놀이를 즐겼던 곳도 바로 그 인접한 가포유원지였다. 진동엔 오래전부터 경남운전면허시험장이 운영되고 있어서 마산시민이면 그곳을 한두 번 이상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이 드물 것이다. 물론 오가며 주변 가게나 식당을 이용하거나 당항포 유원지나 고성공룡박물관까지 가족 단위로 다녀온 시민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만큼 광암 포구는 오랫동안 그곳의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지켜온 김명이 시인이 터줏대감이겠지만 마산시민들의 추억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고생의 흔적이 역력한 바닷가 어촌의 신산한 풍경이라도 그곳을 오가며 이용하는 이들에겐 아름다운 추억이 많을 수 있다. 물론 그 추억의 이면엔 어촌 주민들의 고생과 노력이 있었음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은상 시인의 노래 ‘가고파’ 중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바다’의 그 바다는 바로 마산항과 가포를 넘어 산자락 따라 길게 이어진 광암의 바다를 말한다.

내가 미처 세상 바다에 빠졌을 때
그때는 주님을 몰랐었네
세상의 유혹에 휘청거릴 때
주님은 내게 매를 드시었네

매미가 세상을 뒤흔들었을 때
앞마당은 바다가 되고
집 앞에 여기저기 정박한 어선들
갈매기 왜가리도 덩달아
굿판을 벌일 때
그때서야 나 주님을 알았네

죄 많은 세상의 사람들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세상도 바다도 미쳐가는가
죄 가운데 두려워
떨며 눈치 보지 말고
속히 돌아왔으면 좋겠다
돌아오라 우리 주님 품으로
- 「그때는 나 주님을 몰랐네」 전문

사특한 바다는 인간에게 아름다움만 선사하진 않는다. 바다에서 먹거리를 찾고 생을 잇는 바다 사람들, 자연은 그들에게 먹을 것도 주지만 때론 엄청난 뚝장군이 된다. 바다는 전장에서 얻은 전리품인양 온갖 잡동사니 다 끄당기며 영역을 표시하고 붉은 맨살도 드러낸다. 갯가에 이리저리 흩어진 어구들, 엄청난 양의 쓰레기도 함께 나뒹군다. 얄미운 바다는 그런 짓을 해 놓고 태연하게 옹알이하는 어린아이처럼 파도를 달구침 한다.

김명이 시인은 모진 세상 풍파를 온몸으로 헤치며 살아왔어도 막상 육상의 시간들보다 해상에서 바다와 사투하며 생을 이어온 삶의 기간이 길었다. 믿는 자의 삶을 살아오며 기도하는 시간이 많았지만, 정작 바다에 나가서 거센 파도와 씨름하는 그 순간에 진정한 신앙인의 마음으로 겸손하게 주님을 찾을 수 있었다며 작품에서 회고하고 있다.

그녀는 지금도 세상과 바다가 미쳐가도 ‘죄 가운데 두려워 떨며 눈치 보지 말고’ 주님 품으로 돌아오라며 자신과 이웃 모두를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 막상 신앙인으로서 주를 영접하다 보면 세상사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대처해나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반인들도 담담하게 세상을 살아갈 필요가 있지만 신앙인들은 흔히 ‘세상에서 제일 크고 센 백이 하나님 백’이라고 은근히 과시하기도 하며 믿음을 더욱 다지기도 한다.

황혼이 질 때 수평선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면 세상사 집착하지 않고 결코 화려하거나 빛나는 삶에도 연연하지 않게 된다. 큰 욕심이 사라지고 소소한 일상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들게 된다고 한다. 그리스도인의 신앙 간증이나 성령체험의 고백은 막연한 기도 보다 영적인 치유와 사회봉사의 기쁨을 통해 거듭남의 은사를 받아야 진정한 신앙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간절한 기도를 통해 주님의 응답이 오기보다는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이 진리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음을 깨달은 김명이 시인은, 거동하기에 불편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이웃공동체를 향한 기도와 봉사의 시간을 보내고 있고, 그런 체험을 통한 고백을 작품으로 옮기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제목에서처럼 ‘그때는 나 주님을 몰랐네’라는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주님을 영접하는 신앙인들은 주님을 몰라서라기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실천을 못해서일 뿐이다. 그런 뒤늦은 깨달음으로 적극 행동실천에 나선 기쁨을 주님께서 주신 은혜로 알고, 성도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공유하며 고백하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성령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김명이 시인은 젊은 시절 광폭한 바다와 싸우는 중에도 늘 깨어있었고 기도를 쉬지 않았으며, 노년의 나이인 지금도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신앙인이다. 이 작품은 거룩하고 복된 날을 살아가는 것과 주님을 구원자로 영접하고 새롭게 거듭난 것이, 다 말씀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것이었음을 고백하는 기도문이라고 할 수 있다.

김명이 시인의 기도문에서는 19세기 영국 시인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1849~1903)의 작품 인빅터스(Invictus, 굴하지 않는, 무적)라는 시를 연상케 한다. 윌리엄 어니스트는 바다와 싸우며 운명의 주인과 영혼의 선장은 자신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가진 반면에 김명이 시인은 겸손과 온유로 주님께 간구한 것의 차이가 있다. 두 사람 모두 바다와 사투를 벌이며 생을 포기하지 않는 백전불굴의 정신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아가야 너는 복된 가정에 등불이 되어
이 세상에 태어났구나!
아가야 너는 커서 아비의 희망이 되고
네 어미의 꿈이 되어 주님의 은총으로
영원히 시들지 않는 웃음꽃으로 피어라

아가야 너는 축복된 나라에 횃불처럼
이 세상에 태어났구나!
아가야 너는 커서 만인의 지팡이가 되고
어두움을 밝혀주는 빛이 되어
주님이 아끼는 보석이 되어라

아가야 너는 사랑을 전하는 성령의 은사로
이 세상에 태어났구나!
지극히 작은 자를 돌아보는 자가 되고
구제하는 마음 길러 기쁨을 찾아
임마누엘 함께 동행하며 즐거워하라

아가야 네 어미는 할미의 첫사랑이고
너는 네 어미의 첫 새끼란다
- 「첫 손녀 사랑」 전문

성가정에서 자녀를 얻는 것은 하늘이 주신 대단히 큰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동정녀 성모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낳은 것도 축복이었지만, 대단히 큰 고난과 불행의 과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과정이든 저런 과정이든 가정에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거나 들어온다는 것은 길흉화복에서 아주 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아들 아브라함의 가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하늘이 내린 소명과 축복 중에서 가장 큰 것이 많은 수의 자녀를 낳는 것이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언약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그것은 아주 오래된 고대시대의 유목과 농경사회에서 일꾼들이 많이 필요했던 시절이었고, 가족 공동체 구성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기에 다자녀 출산이 절실했을 것이다. 당시엔 부족 간의 전쟁이 잦은 탓이기도 했을 것이다.

오늘날엔 제일 큰 이유 중의 하나인 취업과 경제문제 때문에 결혼을 늦게 하거나 자녀출산을 기피하는 가정이 늘고 있어 사회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이유든 저런 이유든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국가나 사회 전체적으로 아주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김명이 시인의 작품에서는 딸이 불임이라 기도로 얻은 손녀가 성령의 은사로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기뻐하며 축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예전에는 그런 과정으로 들어온 자녀의 경우 가족들이 예민하게 생각하며 그런 말을 꺼내는 것조차 금기시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엔 사회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추세이기 때문에 전혀 눈치를 보거나 터부시할 필요가 없다. 내리사랑이든 치사랑이든 부부간의 사랑이든 거기에는 어떤 조건이 따라서는 안 될 것이고 많은 가족, 연인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구약성경에 이사야가 젊은 여인에게서 태어날 한 아기에 관해 언급한 구절이 있는데 그 아기에게 붙여진 이름이 ‘임마누엘’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을 지닌 임마누엘은 바로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고 계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나님과 성령의 징표는 바로 축복을 의미한다. 마태복음 1장 23절에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 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고 나와 있다. 동정녀 마리아가 낳은 아이는 결국 처녀가 얻은 자녀라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 밤에 어린아이를 덮거나 업는데 쓰는 이불(포대기) 강보(襁褓)에 쌓여 마리아에게로 왔었다. 성경에 쓰인 표현에도 ‘축하’가 아닌 ‘축복’이라고 나와 있다.

하늘이 내리신 ‘축복’의 의미는 위대한 선물, 큰 은총이라는 것이다. 김명이 시인의 첫 손녀 사랑도 임마누엘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만큼 위대한 사랑으로 실천하며 얻은 자녀이고 손녀이기에 그 기쁨은 세상 어느 것 보다도 컸을 것이다. 주님의 은총으로 복된 성가정에서 첫 손녀가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랄 것을 시인은 늘 기도하며 사랑으로 기록하고 있다. ‘첫 손녀 사랑’은 그녀의 일기문이며 기도문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창 넓은 찻집에서
봄 햇살 같은 은은한 미소에
내 마음을 빼앗겼다
한 아름 그리움이 풍기는
추억을 보석처럼 껴안고
그 찻집에서 지난날 돌아보니
지금도 가슴이 설렌다
원형 테이블에 놓인
액세서리 인형처럼
잠시 내게로 온 당신
따뜻한 사랑이 오가던
지난 날이 그립다
아직도 내게
이른 설렘이 있을 줄 몰랐다
살짝살짝 내 마음 흔드는
당신이 보고 싶다
향기로운 커피보다
더 진한
사람 냄새가 더 좋더라
스산한 가을바람 따라
함께 걷든 그 길에도
바람 불고 해 뜨고 노을도 지겠지
- 「인연이란」 전문

바다는 인간에게 아름다움만 선사하진 않는다. 연인들은 낭만을 떠올리겠지만 현실에선 삶 그 자체다. 더욱이 바다에서 먹거리를 찾아야만 하고, 생을 잇는 사람들에겐 바다가 아름다울 수만은 없을 것이다. 자연은 인간에게 먹을 것도 주지만 때론 엄청난 재앙도 함께 주고 있기 때문이다. 태풍 나비, 매미처럼 예쁜 이름을 갖다 붙이기엔, 너무나 처참한 재해를 우리에게 준 일도 있다. 바다는 전장에서 얻은 전리품인양 온갖 잡동사니 다 끌어내 영역을 표시해 놓는다. 갯가에 이리저리 흩어진 어구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도 함께 나뒹굴게 된다.

참 얄밉게도 바다는 그런 짓을 해 놓고도 태연하게 잔잔해지고, 옹알이하는 어린아이처럼 파도를 내밀고 있다. 바다의 오후 세 시는 해변 테라스에서 느긋하게 앉아 향기 좋은 커피 한 잔에 오수를 즐기는 시간이다. 시인의 발등에 언어를 그리고 찰박이던 물살조차 조는 오후 세 시다. 바다의 오후는 그녀에게 귀로를 향한 분주한 시간이었기도 하다. 시인은 분노의 바다와 사랑의 바다를 함께 보았고, 이제 그것을 가슴에 품고 있는 것이다. 엉망진창인 바다에서 조용히 물수제비를 뜰 수 있는 여유, 그것은 억척스럽게 살아온 바다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전유물이기도 하다.

요즘 시의 위기에 대한 원인과 처방에 대한 진단이 문단에 많이 회자되고 있다. 시가 독자들과 문단에서 외면 받고 있는 것은, 시대와 현실이 많이 변했다는 외부적인 요인도 있다. 시가 현실과 인생을 풍부하고 아름답게 반영하지 못하고, 자기 폐쇄적인 미로 속에 들어앉은 아픈 작품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문단의 현실 속에서, 김명이 시인의 서정성이 강하고 리얼리즘이 살아있는 체험 시는, 대부분 자전 소설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들이다. 자신의 삶을 어떤 영감을 통해 살아있는 시로 승화시킨 문학적 기법이 훌륭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시집 서두에 낮은 곳을 바라보면서 용기와 힘을 얻었고,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결단을 거듭하며 살아간다고 했다. 긍정의 힘은 놀라운 기적을 만들 수 있다. 종교에서 말하는 영적인 기도의 힘 외에도, 긍정의 힘은 곳곳에서 놀라운 일을 만들어내고 있다. 시인들은 예언자이면서 기도를 하며 살아가는 수도자일 수 있다. 모든 문화예술인들도 같은 부류일 수 있다. 삶 속에서 늘 깨어있고 늘 기도하며 사색하는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예술가들이다.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단순하게 사는 것도 한 방법일수 있겠으나 대상을 관찰하며 기록하는 것도 훌륭한 삶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시인의 사명이며 시대정신이기도 하다.

믿는 자는 주님이 늘 지켜주리
우리가 하늘가는 선원이라면
천성을 향해 가는 길에
나침판은 성경책이라
하나님 믿는 자는 낙심치 않으리

우리 모두 하늘가는 항해사가 되자
코로나19로 고통 중인 많은 사람
바울이 이탈리아로 가던 중
고난 당한 말씀이 생각난
하나님 말씀을 듣는 항해사가 되자

믿음의 스위치
성경의 스위치 자주 켜고
하나님이 주신 나침판인 양심을 밝히는
예수님 주신 횃불을 들고
정확히 알고 행선하는
하늘가는 항해사 되자
- 「하늘가는 항해사」 전문

김명이 시인이 여자기이 때문에 겪어야만 했던 그 일생의 수모와 험한 여정의 산전수전 공중전(山戰水戰 空中戰)을 밀치며 억척스럽고 아금박지게 살아왔다. 그 힘의 원천은 그녀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믿는 자’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이 악마로부터 지배당할 때 ‘너의 배후는 나다’고 하거나 자신을 굳건히 지킬 때 ‘나의 배후는 나다’라며 모든 건 마음먹기 달렸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뛰어넘어 ‘나의 배후는 하늘에 계신 그분이시다’며 세상사 담대하게 대처하며 살아온 힘의 원천을 그분에게 돌리고 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메시지를 늘 마음속에 간직하며 그것을 실천하고 가족과 이웃을 위해 희생 봉사하며 살아온 그녀만의 의연한 삶의 자세였기도 하다. ‘하늘가는 항해사’에서 믿는 자들은 주님이 늘 지켜주는 선원들이고 나침판은 성경책이라고 비유하였다. 여기서 교회를 거대한 선박에다 비유하자면 그 배는 하늘가는 열차라고도 할 수 있으며, 선박의 선장과 열차의 기관사는 교회 공동체를 이끄는 주님의 사도인 목회자라고 할 수 있다.

그 밑에 근무하는 1항사와 2항사는 전도사 또는 강도사에 비유할 수 있으며 장로와 집사는 선박회사를 운영하는 경영 주체와 선박의 살림을 책임지고 진두지휘하는 갑판장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조직체나 그런 크고 작은 직분을 맡은 사람들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며 제 임무를 수행해주기에 그 조직 공동체가 잘 운영이 되고 성장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작품에서 시인은 ‘하나님 말씀을 듣는 항해사’가 되어 ‘정확히 알고 행선하는/ 하늘 가는 항해사가 되자’며 다짐을 하고 있다. 마무리 부분에서 모두가 하나 되어 주님의 그 집에 ‘함께 갑시다’는 염원을 실어 간구의 기도를 올리며 시를 마치고 있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바다의 기도’ 중 한 구절이 떠오른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탄들/ 굶주림/ 죽음/ 아빠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었단다” 여기서 신이 아닌 나약한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건 오직 간절함에서 우러나오는 기도였을 것이다. 김명이 시인의 담대함도 결국 신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선박이 항해 중 변속하거나 변침했을 때 생기는 자이로컴퍼스 오차로 인한 편향 오류(Ballistic deflection error)가 발생하지 않게 항해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만큼 조직에서는 가이드(Guide)와 조력자(helper)의 호흡과 조화가 잘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 조직에서는 리드(Lead)나 조력자(assistant) 관계가 중요하지만 교회나 이웃 공동체에서는 봉사자(supporter)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명이 시인은 가정에서나 교회와 이웃 공동체에서 그 역할을 믿음의 스위치로 켜며 아무런 대가나 조건 없이 해 온 것이다.

■ 나가며

시집 『이것이 인생이다』 61편으로 이어진 서사시는 생생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작품들이었다. 한편 한편이 읽는 독자마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오금을 저리게 만들며 사실적으로 묘사를 한 노래라고 할 수 있다. 그 무섭고 기가 막히던 조업 첫날밤을 시작으로 긴 질곡 같은 생을 세상과 화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담담하게 시적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솜씨는, 문단에서 활동하는 그 어느 작가들의 작품보다 감동으로 오는 느낌과 맛이 좋았다.

파도와 엎치락뒤치락하며 밤새 조업을 했지만, 무심한 바다는 단 한 번의 정사도 허락하지 않은 채, 빈 그물만 그녀에게 돌려주고 말았다. 세월이 흘러 담담하게 풀어놓는 이야기들이지만, 당시엔 얼마나 처참한 상황이었는지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짐작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뱃일은 전통적으로 여성이 하면 재수가 없다며 남자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알려진 일이다. 그만큼 힘이 들고 거친 생활이기 때문이다. 비바람 맞으며 억척스럽게 40년 세월을 여자의 몸으로 뱃일을 해야만 했던 그 현실 앞에 쓰라림과 절망감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 앞에 좌절하기엔 혼자가 아닌 어머니로서의 무서운 책임감과 허기증도 있었을 것이다.

배고픈 현실 앞엔 눈에 보이는 게 없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여자이기보다는 어머니로서의 책임감으로, 남자도 감당키 어려운 뱃일을 차고 나간 시인은 당당한 여장부라고 할 수 있다. 무서운 절망감을 당차게 밀치고 나간 뚝심을 서술한 작품, 여기에 바로 문학의 백미가 있다. 바다는 인간에게 아름다움만 선사하진 않는다. 연인들은 낭만을 떠올리겠지만 현실에선 삶 그 자체다. 바다에서 먹거리를 찾아야만 하고 생을 잇는 바다 사람들에게 그곳은 결코 아름다울 수만은 없다. 자연은 인간에게 먹을 것도 주지만 때론 엄청난 재앙도 함께 주기 때문이다. 태풍 나비, 매미처럼 예쁜 이름을 갖다 붙이기엔 너무나 처참한 재해를 우리에게 준 일도 있다.

김명이 시인이 긴 호흡으로 쓴 대서사시를 어찌 짧은 말로서 다 형언할 수 있을까만, 굳이 비유를 해 본다면 한국의 어머니들이 자주 웅얼웅얼 하면서 불렀던 노래가 생각이 난다. 바로 가수 이미자 님의 《여자의 일생》이다. “참을 수가 없도록 이 가슴이 아파도/ 여자이기 때문에 말 한마디 못하고/ 헤아릴 수 없는 설움 혼자 지닌 채/ 고달픈 인생길을 허덕이면서/ 아아 참아야 한다기에 눈물로 보냅니다/ 여자의 일생/ 여자의 일생”

바다에서 낮과 밤의 담금질은 뜨거움과 차가움의 반복됨이 빨라지고, 담금질을 통해 꿈과 현실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익숙해짐이 쌓여가게 된다. 직물처럼 짜인 어스름과 허공과 물의 경계가 없어질 무렵, 낮의 하늘과 바다의 경계도 밤의 풍경과 결코 다르지 않다. 어느 것이 하늘이고 어느 것이 물빛인지 희미해질 무렵, 직물처럼 짜인 어스름은 허공과 바닷물을 가르는 경계를 붙여버린다.

그물에 널려 꾸덕꾸덕 말라가는 생선 같은 한 어부의 생처럼, 바닷가 삭풍에 삭은 노인 어부의 해소기침 소리는 밤새 들리는 파도소리처럼 그칠 줄 모른다. 마른 아귀처럼 푸석하고 꾸덕꾸덕하게 늙어가는 청일호 여선장의 생은 한줄기 바람이었다. 생과 사를 나누는 저 단순한 경계등은 낮과 밤을 가르며 뗐다 붙였다 반복하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주관자이고 바다 어부의 생도 그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인간의 삶과 죽음은 신에게 달려있겠지만, 때론 본인의 생에 대한 강한 의욕이나 체념 또는 포기를 통해 운명이 갈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의 어기찬 뱃노래와 이웃 공동체를 향한 따뜻한 시선은 하늘의 그분을 경배하고 찬양했던 삶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었고, 그로 인해 어제의 힘겹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대긍정과 희망으로 변화시킨 추동력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생은 삶에 대한 강한 애착이 부른 기도 소리에 하늘의 그분이 응답하고 열어준 은총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61편의 시편들 중 뒤쪽 ‘첫사랑’부터 시작된 30여 편의 작품들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가라’는 선지자의 말처럼 일생을 당차게 밀고 왔던 그녀는, 이제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안도의 긴 숨을 내쉬며 담담하게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 예시원(시인·문학평론가)
지구를 지배하는 건 남자, 그 남자를 키우는 건 어머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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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인 예시원 문학평론가는 “세상엔 허접한 사람과 허접한 인생은 있을 수 있어도 허접한 시는 있을 수 없다.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편들은 그들이 살아온 인생 내력의 흔적이며 세상을 바라보는 살아있는 세계관이기 때문이다. 김명이 시인은 작품을 겸손으로 내려놓으며 허접하다고 했지만, 한 생을 옹골차게 바다와 싸우며 살아온 질곡 같은 그녀의 인생 내력이기에 시집 『이것이 인생이다』는 너무나 소중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임창연 (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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