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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희가 만난 통 큰 사람들

남재희가 만난 통 큰 사람들

: 그들의 꿈·권력·술 그리고 사랑이 얽힌 한국 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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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에세이 top100 1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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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512g | 130*188*20mm
ISBN13 9788991760387
ISBN10 899176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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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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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안에는 상춘재라는 별채 건물이 있는데 정원을 앞에 두고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거기서 가끔 회식이 베풀어진다. 한 번은 전 대통령이 당 간부 몇 사람을 초청하여 술 마시는 자리를 마련했다. 나도 정책위 의장이라 끼일 수 있었다. 술이 어지간히 들어간 전 대통령은 예의 다변이 됐다.
그러다가 자기가 감행한 쿠데타 이야기를 슬쩍 비쳤다. 쿠데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은 아니다.
“그때 말이야, 김종필 씨의 공화당과 유정회가 최규하 대통령을 일치하여 밀어주었더라면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겠어?”
“할 수 있었겠어?”라고 기억하는데 “일어날 수 있었겠어”라고 말한 것도 같고 그 부분은 기억이 불분명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생각난 게 있었다. 전 대통령이 2단계 쿠데타를 구상해 시도할 무렵 김종필 씨는 김영삼·김대중 씨와 대통령 직접선거에서 대결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래서 최규하 대통령을 뒷받침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야당의 양김씨도 마찬가지였다. 야당은 오히려 최 대통령을 적대시했다. 최 대통령 쪽에서도 신현학 총리가 독자적으로 개헌안을 마련하겠다며 이원집정부제(二元執政府制) 냄새를 계속 풍겨 3김 쪽의 의심을 샀다. 여하간 그렇게 되어 최 대통령은 아무런 정치력의 뒷받침 없이 공중에 붕 뜬 꼴이 된 것이다.
나는 그때나 그 뒤로나 당시 상황을 이야기할 때 “그 막중한 대통령 감투가 광화문통에 굴러다니고 있었으니 먼저 줍는 사람이 임자”라고 농담을 했다. 전 대통령은 취중에 내 농담 그대로의 상황을 말한 것 같다.
(31~32쪽, 1장 이승만에서 노무현 까지… 8인 대통령의 초상)

한국의 발자크를 꿈꾼 나림, 여성편력은 손색 없다. 작품의 수준도 어지간하다. 그러나 그 수준이 ‘진실이 머무는 세계’엔 못 미친 것만 같다. 대단한 현학 취미는 과시했으나 마지막 ‘진실’은 못 건드린 게 아닌가. 국민 거의 모두가 읽고 감동을 느끼는 황순원 씨의 [소나기]와 같은 경지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 아쉽다. 그럼에도 그는 정치평론가로는 일급이다. 소설은 정치에세이로 탁월하다. 사실 평생 대단히 많은 시사평론도 썼다.
그토록 탁월한 글을 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책을 읽은 다음 반드시 독후감을 자세히 적어놓는 데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그 독후감에서 자주 인용하니 수준이 매우 높고, 서양 명저의 지식을 듬뿍 담은 현학적인 글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충분히 체화(體化)되었느냐는 것과는 별개이다. 하기는 명문구를 계속 되풀이하다 보면 그것이 체질화도 될 수 있고, 발자크를 계속 모방하려 하다 보면 발자크처럼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가 만일 이 글을 읽는다면 그는 “뽄도 없이 썼군”이라 말했을 것이다. “뽄도 없이…”가 그의 말투다.
나림의 서울대학 병원 영안실에서의 영결식엔 문인들이 거의 안보였다. 그는 ‘윈스턴’ 양담배를 계속 피워 폐암이 된 것 같다. 그래서 학병 동지인 전직 경찰간부 문학동 씨가 조사를 하고, 나도 현장에서 징발이 되어 원고도 없이 영정을 향하여 추모의 말을 했다.

(65~66쪽, 2장 작가 이병주)

나는 김상현 전 의원을 아주 좋아한다. 정치인 가운데 내가 갖지 못한, 모자란 부분을 가장 풍성하게 갖춘 인물이기 때문이다. 내가 좀 건조하고, 격정적이지 못하다면 그는 발랄한 생명력을 갖고 있으며 대의(大義)를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닐 수 있는 열정을 가졌다. 그렇게 정열적으로 활동할 수가 없고, 고생스러운 가운데도 그렇게 유머러스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를 조금이라도 닮아보려고 접근하는 것이다.
그런 지 벌써 40여 년. 그러면서 “후농(後農·그의 아호) 같은 사람이 다섯 사람쯤 있으면 정권을 도모할 수 있겠다”고 일찍부터 말해왔었다. 나는 아직도 뜨뜻미지근하고, 그는 지금도 유쾌하고 활발하다. “저는 양아치올시다. 저는 천민이고, 상민이고, 서민이올시다.” 상대방을 무장해제하는 화법이다.
(68~69쪽, 3장 정치인 김상현)

전 여사는 [지리산]의 소설가 이병주 씨하고도 오랜 교분이 있었고, 이 씨의 둘째 부인과도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고 한다. 이병주 씨는 [남로당]이라는 소설을 쓰면서 거기에 전 여사를 등장시키는데 이름을 ‘김옥숙’이라 했다. 이 씨는 나에게 빙긋이 웃으며 “전 여사, 여장부 아닌가베. 그래서 이름에 불알 두 개를 집어넣어 ‘전(全)’을 ‘김(金)’이라고 바꾸었지.” 괜찮은 익살이다. 소설가에게는 그런 특권도 있는 것이구나 싶었다. 전 여사는 재야 소장파 인사들의 대모(갓 파더에 대비되는 갓 마더)다. 와카미야도 책에서 ‘갓 마더’라고 썼다.
우선 그때 당시 한참 재야 작가들의 중심 격이었던 [오적]의 김지하 시인과 아주 친했다. 보통 친한 게 아니었다. 김 시인은 천재적이었다. 그 후 너무 성급하게 샤머니즘의 세계로 빠지고 말았지만. 일본 특파원들이 그 당시 화제의 중심이던 김 시인을 취재하려면 대개가 전 여사에게 주선을 부탁했었단다.
그리고 [전환시대의 논리]를 쓴, 리영희라고 굳이 호칭하는 이영희 교수와도 아주 가까웠다. 이 교수는 그의 이론에 좀 심한 편향이 있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다만 그가 우상파괴에 보인 용기만은 평가하여야 하겠다. 이 교수는 전 여사를 따랐을 뿐만 아니라, 술 마시다가 돈이 떨어지면 “누님, 돈 좀 꿔 줘”라고 SOS를 했다는 이야기다.
(95~96쪽, 4장 한국 사교계의 ‘뮤즈’ 전옥숙 여자)

남성들에게 영감을 주는 여성을 희랍 신화에서 용어를 빌려와 ‘뮤즈(詩神)’라 한다. 마침 [20세기 뮤즈]라는 영역된 프랑스 책이 있어 살펴보니 루이스 살로메(루 살로메)가 첫 번에 나온다. 러시아 태생으로 나치시대 독일에서 사망한 루는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정신분석학과 지그문트 프로이트 등과 사귀며 그들에게 “섬광처럼 자극을 주는 뮤즈”가 되었다 한다.
요즘 같으면 존 레논의 부인이었던 오노 요코가 떠오르는데, 굳이 한국에서 찾는다면, 내가 아는 한정된 범위에서는, 전옥숙 여사가 그럴듯하게 부각된다.
그 주변에는 김지하 시인, 이병주 소설가, 조용필 가수, 장일순 민주화 운동 대부 등이 맴돈다. 열거하자면 각계각층 부지기수다. 전 여사는 그들의 ‘뮤즈’가 아닐까.
(103쪽, 4장 한국 사교계의 ‘뮤즈’ 전옥숙 여자)

맥락은 같은 것이지만, 7·4성명 이듬해에 쓴 ‘민주조국 통일론’에 이어 성명이 밝힌 통일 3원칙에 자주·평화·민족단결만 있고 민주통일의 원칙이 빠졌음을 지적하고 비판한 것 역시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에 따르면 민주원칙을 뺀 3원칙만으로 하면, 북의 남조선혁명도 가능하고, 남북 당국 간 야합에 의한 통합도 가능하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통일일 수는 없는 것이다.
이 같은 비판의 이론적인 설명은 상당히 길지만, 그보다는 서울까지 흘러들어온 다음의 에피소드가 그 비판의 타당성을 더 잘 입증해준다. 그것은 평양을 찾아간 이후락 밀사가 통일3원칙을 수락했다는 보고를 들은 김일성이 “그 사람 술에 취한 것 아니냐”고 했다는 것이다. 이 에피소드는 북의 대남총책 김중린이 제3국민에게 한 말로 전해진다. 북이 7·4공동성명의 3원칙을 성전 모시듯 되뇌는 까닭을 알 만하다. 20년의 시차를 두고 읽어보아도 그의 통일론은 매우 신선하다. 그의 통일론은 오늘의 남북 상황에서 그 값을 더해가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174~175쪽, 8장 재일 [통일일보] 발행인 이영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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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인류학(Political Anthropology)이다. 걸물들의 미세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욕심 같아서는 확대하여 한국 정치의 ‘수호지’나 ‘삼국지’로 썼으면 좋겠다.”

김종인(전 청와대 경제수석)
“놀라운 기억력으로 정치 이면사를 재미있게 썼다. 한국 정치 이해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내 손으로 냈으면 싶었다.”

박맹호(민음사 회장)
“이번 책이 다루는 시기는 195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전반에 이른다. 현재로부터 한두 세대 전의 이야기다. 하지만 당시의 정치적 과제들은 아직도 태반이 미완이다. 예컨대 이영근이 말한 자립경제, 남북통일, 균등사회 중 후자의 둘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후배 세대들의 과제로 물려받은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2014년 이후의 정치인들이 풀어야 할 숙제들을 던진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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