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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인문학

통일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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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24쪽 | 153*225*35mm
ISBN13 9788971077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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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사람다움'을 추구하고 '사람다운 세계의 무늬'를 그려가는 학문이다. 인문정신은 인간을 포함한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며,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사유'를 수행하고, 마침내 역사와 시대의 상황에 근거한 총체적인 지적 실천을 수행하는 것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는다. 이런 까닭에 인문학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요구, 기대는 시대와 공간을 넘어 지속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오늘날 세계와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떤가. 삶의 근간이 되어야 할 자유와 평등, 공존과 화해, 연대와 평화, 건강한 기후와 환경 등 근본적 인문 가치와 비전이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퇴색하고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것이 '지금, 이곳'의 현실이다. 한국의 인문학 연구와 교육 역시 이러한 시대적 조건과 맞물려 힘들고 위태로운 '위험사회'에 직면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한국사회의 위기들이 곧 인문학 연구의 위기와 동근원적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한편으로는 인문적 가치가 소외되고 있는 한국사회의 현실,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과 강하게 상호 연관되어 있는 한국 인문학 연구와 교육에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어떤 계기가 절박하게 '요청'된다.
오늘날 한국의 인문학자는 인문학의 역할에 대해 나름의 실존적 고민을 수행한다. 많은 인문학자들은 학문과 현실의 모순과 괴리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인간 삶과 직결된 학문적 실천을 위해 강의실과 연구실을 넘어 한국사회로 눈을 돌린다. 그런데 곧바로 불편한 현실에 직면한다. 그것은 물신화된 상품화를 포함하여 시장경쟁의 효율성 메커니즘만을 강조하는 자본주의 시스템과 대중소비사회, 모든 대상을 사물적 내지 실험적 대상으로 전화시키는 과학기술의 독주, 생명계 전체의 순환적 조건을 중단시키는 생태위기와 기후위기, 타인에 대한 억압과 폭력을 가져오는 인종과 민족분쟁 등 인간성의 상실이 분명하게 목격되는 전 지구적 현실이다. 여기서 인문학은 자신의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무기력하게만 보인다. 물론 여기에는 다양한 원인들이 존재할 것이다. 그럼에도 인문학이 '지인知人의 학', 즉 '사람다움'을 추구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학문이라는 점을 놓고 볼 때, 인문학이 사회적으로 외면 받고 있는 현실은 인간 자신에 대한 무사유無思惟를 의미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현실의 문제로만 환원할 수는 없다. 인문학자는 인문학의 역할과 의미에 과연 진력으로 몰두했는가라는 자기반성으로부터 전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 한반도 분단체제의 문제야말로 한국사회의 위기극복과 인문학의 위기극복이 동시에 만나게 되는 가장 중요한 교차점이 된다. 분명 한반도의 분단은 '우리들 자신의 분열과 파괴', '치명적인 상처'이며, 한반도의 분단극복과 평화공존은 그러한 분열적 상처들을 치유하면서 잃어버린 인간 삶의 긍정적 인문 가치들을 회복해가는 실천적인 과제이다. 통일은 특정 정치적 집단들이 독점하고 다루어야 할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 그 자체와 관련된 문제이자 그들이 해결해 가야 하는 문제로서, 한반도 구성원들의 삶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문제이다. 하지만 70여 년 동안 지속되는 한반도의 분단 상황 속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적대적 긴장과 전쟁의 위협조차 무감각해지고 익숙해졌다. 이제 한반도의 분단은 우리들로 하여금 가슴 아픈 고통을 고통으로, 치명적인 상처를 상처로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다. 분단과 통일을 우리들이 다루어야 할 직접적인 문제로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한반도의 분단 상황이 주는 고통과 아픔을 바로 보고 통일에 대한 미래적 비전을 풍부하게 공유하고 체감할 수 있는 생생한 경험들이 우리들에게 제대로 주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 인문학이 보였던 학문적 직무유기를 자각하는 한편, 그리고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절박함이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단적으로, 한반도 분단극복과 통일에 대한 인문적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통일인문학'이라고 부를 수 있다. 분단은 체제의 분단만이 아니라, 남북에 사는 사람들 사이의 분단을 만들었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통일인문학은 인문학적 이념과 가치를 바탕으로 남북 주민의 인간다운 삶의 실현과 평화공존, 나아가 그들의 사회문화적 통합을 추구한다. 이를 위한 통일인문학의 방법론은 '소통, 치유, 통합'이다. 간략하게 말해 소통은 '차이의 적극적 연대와 소통'이라는 상생의 패러다임이라면, 치유는 '분단의 아비투스와 트라우마의 치유'라는 서사적 패러다임이며, 통합은 '동질성 대 이질성'이라는 대립 대신에 '민족적 공통성에 바탕을 둔 통합'이라는 미래기획적 패러다임이다. 이는 한반도 분단극복과 통일이 서로 이질적인 체제?제도?이념 속에서 살아온 두 집단의 '소통'을 전제로, 분단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인간다운 삶이 가능한 새로운 민족공동체로의 '통합'을 만드는 것으로 새롭게 규정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집약된 개념 적 규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문제의식은 인문적 시각 속에서 한반도를 사유할 때 연역되는 필연적인 결과이다. 한반도의 근현대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때 두드러지는 가장 큰 특징은 아마도 70여 년이 훌쩍 넘어서는 분단의 고통과 그것의 존속이라는 시간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것들은 분단체제의 결과물로서 자유와 인권의 제약, 민족자존감의 훼손, 천문학적인 분단비용, 서로에 대한 미움과 적대심, 남북 주민의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방해하는 환경적 조건들로 나타났다. 결국 분단체제 속 남북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 남북주민의 '사람다운 삶'이다. 하지만 그동안 한반도의 분단극복과 통일은 항상 체제와 구조의 문제로 귀착됐다. 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 구조의 인자인 행위자는 통일과 무관한 문제였다. 통일 과정에서 어떤 제도, 어떤 체제를 만들 것인가가 관심의 대상이었으며, 통일 이후 남북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떤 문화를 가질 것인가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었다. 결과적으로 남북관계는 항상 제로섬 관계였다. 항상 우리와 적으로 구분되었으며, 한쪽이 잘되는 것 자체가 다른 한쪽이 참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할 때 한반도의 분단극복과 평화공존, 그리고 남북의 진정한 통합은 오늘과 같은 분열적 시대에서도 생명력을 간직한 인문학적 연구주제인 동시에, 한반도의 통일 이후에도 그 필요성은 사라지지 않을 인문적 문제의식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다시금 요청되는 것은 인문정신이다. 인문학은 기본적으로 실천적이다. 그것은 인문학이 사람다움의 가치와 의미를 성찰적으로 탐색하고 나아가 사람다움의 실현 조건을 외부로 정립하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결코 아카데미즘적인 틀 안에서만 유지될 수 없으며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의 적용과 실현, 확산 등을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한반도에서 인문학의 역할은 사람다움의 조건이 상실되고 보편가치들이 거부되며 사회구성원들의 고통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즉 '바로 지금' 그리고 '이곳'이 요구하는 현실적 필요성과 사회실천적 확산력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성찰하는 것이다. 한반도의 분단극복은 일회적 사건의 결과로서 완수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한 긴 통합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현재진행형'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들에게 생생히 다가올 수 있는 통일연구는 정치, 경제, 법, 제도와 같은 장치들을 넘어서 인간의 정서, 생활문화, 가치들을 포함하는 구체적인 삶의 배경 속에서 출발해야 한다. 나아가 남북화해와 협력을 위해 남남갈등을 비롯하여 남북관계에서 발생하는 사회문화적 갈등을 해결해 가고자 하는 문제의식 역시 포함해야만 한다. 또한 통일 과정에서 발생될 여러 가지 갈등의 극복, 통일 이후에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에 대한 탐구, 또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것들에 대한 폭넓은 모색 등도 포함해야만 한다. 앞서 말한 통일인문학이 노정하는 학문적 지향이 바로 여기에 있다. 분단체제의 극복과 평화로운 한반도로의 이행이 한국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라고 한다면, 연구자들도 이러한 전망들을 결코 외면할 수는 없다. 모든 학문의 시작은 우리가 사는 '지금, 이곳'에 대한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했다. 철학만 하더라도 '지금, 이곳'에 대한 '의심과 경탄', '반성과 비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렇듯 학문은 구체적인 사회현실과 괴리된 채 남겨질 수 없다. 개별학문이 전문적으로 발전하고 세분화된다고 하더라도 학문의 근본적 문제의식은 우리들에게 고스란히 남겨질 수밖에 없다. '지금, 이곳'에 대한 문제의식을 관통하는 것이 바로 한국의 분단 상황과 통일인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나온 학문적 실천의 결과물에 가깝다. 이 글들은 '통일연구의 인문적 모색', '냉전과 이산, 식민화의 경험', '코리언 디아스포라', '분단의 상처와 치유', '분단국가의 폭력', '북한이탈주민의 현재와 통합', '통일인문학의 확장'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현실이 인문적 탐색의 주제가 될 수밖에 없듯이 조금은 산발적이지만 그러한 현실에 맞는 인문학적 모색이 생산한 소중한 성과들이다. 이러한 소박한 성과들 앞에서 나는 다시 한 번 '한국의 인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분단극복과 통일문제에 있어서 필요로 하는 새로운 해석과 의미 부여는 인간의 근원적 가치에 주목하는 인문학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진리에 가깝다. 따라서 다시 애초 시작했던 그 지점으로 돌아온다. 그것은 나를 향한 되새김이자 성찰적 반성의 좌표로서 '지금, 이곳, 우리'의 인문학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분단극복과 통일'의 '인문학적 사유'를 부여잡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에게 새로운 실천적 길을 열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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