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의, 치킨에 의한, 치킨을 위한
도서2팀 건강취미MD 박은영 (pey1835@yes24.com)
2018-06-21
이번 월드컵 스웨덴 전 당일에 있었던 일이다. 18일 밤, 서울에 사는 A씨는 스웨덴과의 경기 시작 전 치킨을 시키기 위해 배달주문앱을 켰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모두 배달 불가. 전화 주문 역시 불통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날 오후 2시부터 경기 시간에 맞춰 배달해 달라는 치킨 주문이 폭주했고, 당연히 경기 시간에 바로 들어가는 주문은 받을 수조차 없었던 것이다. 축구가 먼저인지, 치킨이 먼저인지, 바야흐로 치킨이 하나의 문화가 되는 시대다.
치믈리에[명사] chimmelier
1. 치킨감별사.
2. 국내에 유통되는 모든 치킨의 맛과 향, 식감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치킨 전문가.
3. 치킨계에서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 ---p.2
이런 치킨으로 하나가 되는 시대에 발맞춰, 여러분들의 더 나은 치킨 생활을 위한 안내서, 『치슐랭 가이드』가 출간됐다. 세계 모든 맥도날드 매장 수를 합친 것보다 치킨집이 더 많은 나라, 언제 어디서나 치킨을 시켜 먹을 수 있는 나라, 이곳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그야말로 ‘치킨’ 그 자체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담았다.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치킨에 대해 할말이 많을 수 있냐고? 의심하지 마시라. ‘치능력 만렙의 길은 멀고도 배부르다’는 사람들이 바로 여기 있다. 이토록 치킨에 대한 이야기에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자, 치믈리에(chimmelier)가 그 주인공이다.
물론 이들이 『치슐랭 가이드』를 통해 담아내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먹는 것(食)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먹는 것을 넘어 치킨을 고르고, 배우고 즐기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을 논하고 나서야 비로소 발견할 수 있는 최고의 치킨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이들 치믈리에의 긍지이자 이 책이 나오게 된 목적일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치믈리에들이 선정한 베스트 치킨 50에서부터 때로는 주인공보다 간절한, 치킨 세계의 조연, 치킨무로 페이스 조절하는 법, 남은 치킨 활용법 (정말로 사랑한다면 남길 수가 없다지만), 오로지 치킨집 한 곳만 바라보고 짜여진 여행코스까지, 치킨 없이는 논할 수 없는 순도 100% ‘치킨만의, 치킨을 위한’ 치믈리에들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오늘 어떤 치킨을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 당신, 이 책을 펼쳐보면 당신이 아는 치킨의 세계 그 이상을 만나볼 수 있다. 후라이드, 양념치킨을 넘어 편의점 치킨, 치킨맛 과자에 이르기까지 치킨의 세계는 무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