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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84g | 130*200*20mm
ISBN13 9791192374284
ISBN10 1192374282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권준영 시인의 디카시에 나타난
인생미문학人生美文學의 힘

이어산(시인, 한국디카시학회 대표)

요즘은 칠순이 훨씬 넘은 할머니도 스마트폰카로 사진을 찍고, 유치원생도 스마트폰 셔터만 누르면 거기에 내장된 인공지능(AI)은 인물, 애완동물, 풍경 사진이든 피사체를 가리지 않고 노출이나 초점을 최적화하여 멋진 사진으로 찍어 준다. 또한 점점 똑똑해지는 AI 기술은, 전문 사진작가의 영역이 무색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아직은 스마트폰 카메라 디바이드 픽셀의 태생적 특성상 작가용 카메라처럼 대형 이미지 센서나 렌즈를 탑재할 수 없지만,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보면 이것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젠 누구나 작가처럼 사진을 찍고 그것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즉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자리에까지 올라갔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편을 넘어서 불안할 정도로 우리 삶에 깊숙이 간여하고 있다.

우리의 문학이 이런 흐름을 외면하지 않고 선구자적으로 시적 언술과 영상 기호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문학으로 ‘디카시Dica poem'라는 이름으로 2004년 이상옥 교수(한국디카시 연구소 대표, 전 창신대 문창과 교수)에 의해 탄생하게 된다. 이 같은 내용은 디카시를 쓰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경남 고성에서 지역 문예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디카시는, 이제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로 퍼지고 있는 한류 문학의 대표적 위치로까지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자도 디카시는 시대적 문화컨텐츠가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이 운동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노력하였고 앞으로도 이름 없고 빛이 없어도 이 일에는 진심을 쏟을 것이다.

디카시는 빛으로 그린 영상 언술과 시적 감흥이 합쳐질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이때, 사진과 시적 언술에 글쓴이의 마음이 담긴다는 사실에서 기존의 문자시가 다루지 못하던 부분까지 확대 발전시킨 개념이다. 그러므로 잘 쓴 디카시는 어느 문학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또한 디카시는 영상 언어라는 현장성이 더해짐으로써 살아있는 시다. 현장성과 즉물성을 작품에 반영하므로 촌철살인적 짧고 힘 있는 언어의 조합이 필요하다. 이런 점은 인생의 연륜이 깊은 사람에게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권준영 시인은 이런 의미에서 누구보다 깊은 사유를 담은 디카시를 지을 수 있는 충분한 덕망과 학식, 연륜을 가지고 있다. 2014년 시로 등단한 이래 4권의 사화집과 디카시집 2권을 공동 출간했으며 시집 『뿔, 물이 되다』를 내었고, 무등디카시촌과 한국디카시학회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펴내는 디카시집 『다리』는 총 4부로 나누고 있는데 시집을 관류하는 중심사상은 자연과 생명,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존재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 그의 디카시 속을 거닐어 보자.

안 그런 척 해봐도
잠은 안 오고
눈을 감아도 네가 보여
깊은 밤 어둠 속에서
너를 그려 본다 난이야

_「난이야」 전문

사람의 일생에서 사랑하는 마음이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어쩔 수 없이 억지로 하는 일은, 혹 결과가 좋아도 성공이라고 말할 수 없다. 권준형 시인의 디카시는 그의 일생을 관조하는 인간주의적 사랑에 천착해가는 일종의 보고서다. 38년 동안 젊음을 바쳤던 교단 일이 그렇고, 지금 그가 교장으로 있는 ’시가 흐르는 행복학교‘일도 그렇다. 수석에 새겨진 난초 문양에서 사랑하던 이와의 추억으로 환치시킨 발상을 할 수 있는 그는 아직 청년이며 현재진행형인 시인이다. 이 사랑은 이성적인 것이 아니라 형이상학의 세계다. 사랑의 감성이 메마른 사람은 젊었어도 늙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처럼 끊임없이 사랑을 노래하는 삶은 나이가 들어도 젊은이다. 끝없이 노력하고 신인처럼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그는 청상 젊은 시인이다.

어둠 오고서야
알았습니다

보이지 않을 때도

언제나 그 자리
지켜 주신 정

_「사랑」 전문

위 시 역시 사랑의 마음을 되찾는 여정에서 세상의 이치를 말하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곁에 있지만 가까울수록 그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살 때가 많다. “어둠이 오고서야/ 알았습니다”라는 진술은, 얼마나 큰 버팀목이었는지도 몰랐던 사람들과 자신을 향한 부모의 존재와 사랑을 되새기게 한다. 세상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면서 부모보다 더 큰 등대가 없지만, 고마움을 잊고 살아온 우리의 고백이다.

찔레꽃이 붉었다고
지기 전에 오라더니

꽃만 두고 넘어갔네
아리랑 고개

붉으면 뭣해 아라리오
_「아라리오」 전문

리듬이 살아 있는 위 시 역시 한의 운명론을 말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의 본령인 인생미문학人生美文學을 통한 탐미주의적 디카시의 힘을 엿보게 한다. 상실의 시학 같지만, 찔레꽃을 통하여 생生과 사死의 이미저리를 떠올리게 함으로써 인간의 보편성과 삶의 본질에 대한 형상화에 성공하고 있다. 먼저 간 임을 향한 비감함을 “꽃만 두고 넘어갔네/ 아리랑 고개// 붉으면 뭣해 아라리오” 세상이 꽃 천지라도 상실에 대한 장탄식을 안으로 감춘 작법이 예사롭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본 사람은 다 느낄 것이다. “그가 없는 세상이 꽃 천지인들 무엇하리오”…

열렸다
펼쳤다

비행 준비 끝

셋 둘 하나
날아라, 꿈

_「날아라, 꿈」 전문

위 시는 이번 시집의 표제시다. 씨앗은 생명을 상징한다. 필자는 저 씨앗에서 인생 2막을 펼치고 있는 권준영 시인의 인생관을 본다. 씨앗은 시작이기도 하지만 결실의 최종목표다. 그는 이때가 다시 날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결실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또 다른 시작이라고 한다. 이 짧은 문장과 영상 언술은 생명질서와 순환적 세계관을 담고 있다. 백발의 노인과 어린 생명이 겹쳐지면서 생명의 연쇄성을 나타낸다. 우리가 살아온 날들은 미래를 위한 토대이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순환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디카시는 ’무엇‘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가 시의 성패를 좌우한다. 5행 이내의 짧은 문장에서 사진을 설명하는 듯한 태도는 디카시 짓기에서 극히 경계해야 할 사항이다. 반대로 사진을 덧붙이지 않아도 언술만으로도 훌륭한 시가 된다면 굳이 디카시로 발표할 필요가 없다. 사진이나 시적 언술이 서로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합쳐졌을 때 더 큰 의미의 확장을 가져오는 형태를 필자는 디카시 짓기에서 권장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위 「날아라, 꿈」은 읽을수록, 한 사람의 인생관이 엿보일 정도의 넓고 깊은 시다.

걸을 수 있는 다리
건널 수 있는 다리
모두 축복이다

꿈 너머 꿈을 꾸며
다리를 건너간다

_「다리」 전문

위 시 역시 ’다리‘라는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의 묘미를 보여준다. 인생에 있어서 다리 없는 깊은 강을 건너야 할 때의 난감함은 그 상황을 당해 본 사람보다 다리의 절실함을 느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것은 현실의 다리일 수도 있지만, 이 시가 함의하는 다리는 고난과 희망의 상징이기도 하고,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는 중층묘사가 깔려있다. 이것은 시인이 겪었던 세상의 희로애락을 ’다리‘라는 제목으로 삼은 것에서도 드러난다.

밀 때가 있고
끌 때가 있다

진정한 고수는
때를 안다

_「고수의 품격」 전문

우리는 가끔 우리의 편협한 생각 때문에 일을 그르칠 때가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선 아무리 진심인 행동이라도 그것을 통하여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준다든지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인생의 경륜이 있는 사람, 특히 존경받는 사람은, 말해야 할 때, 행동해야 할 때, 멈춰야 할 때를 가릴 줄 아는 사람이다. 세상은 진심으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위와 같은 때를 제대로 알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이것을 시에서는 페르소나Persona/가면假面로 나타나는데, 권 시인은 ‘고수의 품격’이라고 했다. 공자가 수제자 안회에게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 중에서 최고의 미덕은 예禮라고 했으며 다른 말로 질서라는 것이다. 그 말을 조금 더 확대해 보면 권 시인의 위 시처럼 ‘때’를 안다는 말이 된다. 디카시의 묘미는 열린 사고와 상상력으로 일반 문자시 못지 않게 더 큰 의미를 담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옛날부터 있어왔던 ‘사진시’, 즉 서로 설명하는 형태가 되어버릴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유의할 필요가 있다.

너는 푸르고
나는 투명하다

따로 또 같이

스미지 않아도
참 좋다

_「너와 나」 전문

위 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어울려 사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고의 시작법詩作法은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여 그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 즉 그 입장에 서 보는 것이다. 이것을 ‘자리바꿈’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통하여 인간과 하늘(자연), 인간과 인간, 사람과 동물이 조화하는 일이다. ‘벧엘의 법칙’이라고도 하는 이것을 통하여 모든 시적 대상은 재해석되고 시인이 느낀 서정적 감성을 최대공약수로 뽑아내는 것이 시 쓰기다. 세상의 모든 싸움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거나 다름을 인정하지 않을 때 벌어진다. 서로 꼭 스미지 않아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한다면 미움도 질투도 사라지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권준영 시인의 디카시는 긍정의 시학이고 생명의 시학이라고 보는 것이다. 때로는 낭만의 아이러니에 머물다가, 환상적이다가, 현실에서는 따뜻한 위로의 손길로 힘든 이의 등을 두드리다가, 정신이 번쩍 들게하는 묘미가 있다. 그가 기경起耕해 나갈 디카시의 영토에 힘차게 펄럭이는 권준영 시인의 깃발을 보는 듯하여 기쁜 마음으로 첫 디카시집 상재를 축하드리며 추천한다.
---「시집해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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