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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200g | 125*205*20mm
ISBN13 9791192374291
ISBN10 1192374290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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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론적 구경究境과 자연 친화의 미학
유종인 문학평론가

1. 길로서의 인생과 그 지향성

인생이라는 넓고 웅숭깊은 학교의 과정은 다양한 우여곡절과 시비곡직是非曲直의 사연을 진설하듯 품고 있다. 그리고 그 함유된 과정을 사람으로하여금 시공간의 변증된 상황 속에서 여러모로 체득mastery하게 한다. 그리하여 범박하게 인생의 행려行旅를 비유할 때 줄곧 ‘길’이라는 보편적 수사의 상징을 동원하곤 한다. 이 인생으로 비견比肩되는 길은 그 도상途上에 있는 존재들에게 존재의 의미를 생체험生體驗시키고 크고 작은 각성awakening의 별을 그 심중에 띄우게도 한다. 상투적으로 구성되거나 도식적圖式的으로 예비된 바 없이 인생은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체험의 모듈 속으로 존재들을 초대한다. 길은 그런 존재의 실질적 행보walking가 열어나가는 시공간의 유의미有意味한 변주이면서 동시에 삶과 죽음의 길항拮抗이 변증법적으로 트여가는 변화의 인생 궤적인 셈이다.

김귀자의 시조는 이런 변화의 궤적을 내면화한 정서적 기조와 거기에 내습來襲하듯 웅숭깊게 갈마든 삶의 서사敍事들을 조화시키면서 삶의 등불을 켜 나가는 존재론적 깨우침과 모색의 정서가 완연하다. 어제 일처럼 재장구치게 되는 과거의 새뜻한 기억과 그 기억의 유의미한 정서적 온축蘊蓄으로부터 오늘과 미래의 방향등을 내걸게 된다. 회고retrospect의 기운이 없지 않지만 특이하게도 이 회고의 되새김 속에서 현재와 미구에 닥칠 앞날의 존재가 트여갈 정서적 기운과 운명의 활력을 도모한다.

너겁 다져 켜켜이 슬몃슬몃 쌓은 세월
그 발자국 뉘라서 따라 걷고 있으리오
다지고 밟아온 사연 곰살궂지 못하기에

신호등 꽂아가며 두려움 반 후밋길
쉼표 인양 등불은 허공 멀리 아스라이
엉그름 메꾸고 돌아 휘영한 길 채워 간다

_ 「길」

그래서 시인에게 ‘길’은 단순한 지형적인 지표나 물리적 도로의 위상位相에 한정하지 않고 현재진행형present progressive으로 유지되는 인생의 현황 자체를 지시하는 활물화活物化된 의미체계를 함의한다. 하찮고 미미한 존재의 여력 같은 ‘너겁 다져 켜켜이 슬몃슬몃 쌓은’ 일 자체가 길의 시작이자 과정이었으며 ‘뉘라서 따라 걷고’ 있을만한 녹록한 추종의 스타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화자는 이런 미려美麗하지 않고 ‘곰살궂지 못’한 삶의 난처함을 마다하지 않는데 나름의 생生의 의지volition적 요소를 발견하는 듯하다. 스스로 ‘신호등 꽂아가며 두려움 반 후밋길’을 애써 꿋꿋이 주파하듯 나아가는 일은 ‘엉그름 메꾸고 돌아 휘영한 길 채워’가는 일에 다름 아님을 오롯이 현시한다.

난처難處와 선처善處를 격절시키지 않고 한데 어울리듯 존재의 활성vitality을 도모하려는 의지의 발현, 그 자체가 시인에게는 ‘길’이라고 하는 인생론적 지표와 상징symbol으로 크게 자리한다. 이렇듯 ‘후밋길’과 ‘휘영한 길’의 대조적인 삶의 빛과 그늘을 한데 결속結屬하는 자세야말로 시인이 말하는 참다이 길을 걸어가는 사람, 아니 인생을 길처럼 오롯이 순연하게 살아가는 일에 값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근엄하고 숨은 덕은 온돌방 푼푼한 맘
애간장이 문드러져도 앓는 소리 한번 없이
우뚝 선 의연한 자태 품 넓은 당신 가슴

벼락이 뒤 훑어 쳐서 옹이 박힌 몸이래도
봄 오면 새살 내어 짙고 넓은 오지랖 챙겨
고샅길 지지고 볶는 사람 냄새 담는다

바람비 소태맛도 불가물의 넋두리도
잎새의 실핏줄마다 가슴 토해 새긴 일기
동구 밖 소소리 고목 내 어머니 모습이다

_ 「고목」

‘푼푼한’ 자연의 정서emotion를 한 자연물自然物을 통해 기억과 현실을 갈마들며 드러내는 화자에게 고목古木과 ‘내 어머니’는 등가적等價的 상관물이다. 비록 ‘벼락’을 맞아 ‘옹이 박힌 몸’일지언정 ‘봄 오면 새살 내어’ 생동하는 ‘넓은 오지랖’의 품성을 지닌 고목은 단순히 오래된 나무만이 아니다. 그만한 인간적 품성과 자연의 생기生氣를 품어 내주는 ‘동구 밖 소소리 고목’은 그야말로 어머니로 상징되는 고목高木의 반열인 셈이다.

김귀자 시인은 이렇듯 오래된 것들을 단순히 골동骨董이나 퇴물의 정서에 안치시키지 않고 여전히 현재의 상황situation과 내밀하게 소통하는 생동하는 매개로 삼는 늡늡한 시적 시선을 견지한다. 하나의 자연물이 가지는 자연의 품성과 너름새를 존재의 현황과 함께 하는 ‘가슴 토해 새긴 일기’로 볼 줄 아는 눈길은 그래서 소박하지만 소중한 정서적 덕목德目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사물이나 풍경, 화자의 내면적 상황 등을 시적 의미가 충만한 서정적인 대상으로 육박해가는 일은 시인이 언술한 ‘사람 냄새 담는’일이 곧 시의 중요한 기능적 성취임을 현시한다. 즉 대상의 의미와 정서를 ‘담는include’ 행위는 시작詩作행위 전반의 보편적 몸짓이면서 동시에 그 대상과의 교감과 교호交互 속에 남다른 정서적 환기력喚起力을 발생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청한함을 벗겨가는 어수선한 속진 앞에
통 가시로 박힌 옹이 헛웃음 쏟아내고
내 안의 밑바닥 사연 남김없이 퍼 올린다

_ 「거울」

시인의 환기력power of attraction과 거울의 반영反映은 정밀하게 비견하기 어렵지만 항차 인생이라는 길, 그 거울에 비춰본다면 ‘통 가시로 박힌 옹이’가 오히려 ‘헛웃음 쏟아내’던 그 시인의 ‘밑바닥 사연’을 ‘남김없이 퍼올’리는 계기가 되곤 한다.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계획과 예비는 어쩌면 이런 오래된 앙금 같은 사연을 되새기면서 존재의 과거에서 움트는 경험치experience points들의 유의미한 나름의 변용變用일 수도 있다.

현재적 일상의 삶이 지닌 불분명한 가치의 혼돈이나 감정의 미혹迷惑을 견제하고 반추하는 객관적 진단의 매개물로서의 ‘거울mirror’은 그야말로 존재의 방향타方向陀와도 같다. 이는 시인에게 인생의 길을 흩뜨리지 않고 애초에 바라던 바대로 가게 하는 성찰reflection의 매개이자 진지한 생각의 마중물 같은 것이다. 그러기 위해 즉물적인 사고나 즉흥적인 감정의 반영이 아니라 듬쑥한 각성을 열듯이 '퍼올'리는 본래적本來的 기능이 화자의 ‘거울’에는 중층적重層的으로 반영돼 있다. 객관적인 존재의 반영과 동시에 주관적인 깊이의 인생을 열어줄 ‘거울'의 기능fiction과 소명은 이미 화자의 내면에 자리한 입체화된 존재의 반영反映으로서의 반사체反射體이기도 한 것이다.

허공을 후려치다 비움으로 내려앉아
용솟음친 분노 눌러 화방수로 섭슬리며
잔상은 하얀 웃음으로 어화둥둥 춤춘다

_ 「분수」

그렇다면 그런 시인의 삶을 잘 반영하고 되새기게 하는 매개만 있다면 충분한 것인가. 존재의 실상reality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욕망은 욕망대로 다 실현되는 것이 아니며 희망은 희망의 내용대로 전폭적으로 다 수용되는 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허공을 후려치’는 욕망의 덧없음을 깨우쳐 ‘비움으로 내려앉’을 줄 아는 모종의 전향적인 깨달음이 더 종요로울 수 있다. 더불어 다양한 삶의 상황 속에서 발흥된 ‘용솟음친 분노’를 한껏 '눌러 화방수로' 되돌릴 줄 아는 지혜가 요구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연후에야 존재의 심중에는 욕망과 분노의 부정적인nagative 감정이 짐짓 걷히고 ‘하얀 웃음으로 어화둥둥 춤’을 출 전기轉機가 마련되는지도 모른다.

시인은 이런 욕망과 감정과 깨달음의 정서적 복합물complex인 인간의 내면적 상황을 ‘분수噴水’라는 역동적인 장치의 이미지를 통해 나름 직관적으로 파악해내는 활달한 눈썰미를 보였다. 분수의 솟구침과 추락하듯 떨어지는 물줄기의 위상적位相的 특징 등을 통해 인간 내면inside의 변화와 그 정서적 의미를 인상적으로 묘파描破해내는 계기가 서렸다.

태어난 순간부터 과녁 향해 눈 맞추고
흙바람 분탕질에 휘둘리며 살지언정
영예의 전당을 향해 허공 길을 달린다
시위를 떠나는 날 서러운 아우성도
본연의 곧은 정신 숨 가쁜 질주만이
가슴통 찌르는 정곡正鵠 영예로운 길이다

_ 「화살」

일회성temporary의 유한한 삶의 소중함은 누구에게나 그러하듯이 시인은 그런 삶의 절실함을 일찍이 깨우치고 그 방향성方向性에 대한 남다른 각오와도 같은 의미를 지향한다. 그것은 목숨 가진 존재의 ‘태어난 순간부터 과녁 향해 눈’을 떠야하는 숙명과 함께 ‘흙바람 분탕질에 휘둘’릴 지언정 ‘영예의 전당을 향해 허공 길을’ 마다하지 않는 의지will의 존재임을 새삼 확인하는 경우이기도 하다.

시인이 말하는 ‘본연의’ 삶은 곧 ‘곧은 정신’의 ‘숨가쁜 질주’를 통해 완성돼 가는 존재의 형식이자 내용으로 그 지향성志向性을 포괄하고 있어 보인다. 그만치 개결介潔한 정신과 자세로 ‘가슴통 찌르는 정곡’을 향해 내딛는 존재의 ‘길’은 흐트러짐을 불식시키고 존재의 정곡正鵠을 향한 시인만의 내밀한 방향과 결곡한 지향성directivity을 지닌다. 그런 의미에서 〈화살〉은 김귀자만의 인생 좌표를 개괄하는 일종의 출사표적인 시조 시편이자 그 지향점을 특정하는 나름의 인생의 축도縮圖를 현시한다.

2. 목숨붙이와 인생이라는 견물見物의 상관성

사람의 삶, 즉 인생이든 자연 생물의 생명 활동이든 그것은 목숨life이라는 생명 활동의 진자振子를 통해서 영위되는 시공간의 궤적軌跡으로 일반화될 수 있다. 그런데 김귀자 시인은 이런 삶의 궤적에서 남다른 자연 사물事物을 통해 존재의 변화와 차이, 그 시공간時空間의 변곡점에서 발견한 인생의 추이推移를 인상적으로 반추해 내곤한다.

왕대 숲 언덕바지 태어난 애기똥풀
서성대는 꽃대 속 내 아이 똥물 들어
샛노란 그 모습에서 지난날을 당겨본다.

_ 「애기똥풀」

인생이라는 함의含意의 대부분은 살아갈 앞날을 절망하지 않으면서 추억의 회감懷感 속에서 건져 올린 과거의 인상impression을 정겹게 소환할 때 모종의 에스프리esprit가 돌올해진다. 김귀자 시인에게도 자식의 어린 시절 하나도 구리지 않았을 ‘내 아이 똥물’의 인상이 새삼 ‘왕대 숲 언덕바지’에 핀 ‘애기똥풀’꽃에 자연스레 겹쳐지면서 그 정서적 기운이 새뜻해지곤 한다. 시인의 이런 인상적 이미지image의 유추는 그만한 시적 눈썰미에서 도래한 것이며 동시에 지난 삶의 우여곡절과 현재의 자연물인 야생초를 하나의 정서적 연대連帶 속에서 의미있게 견주고자할 때 가능해지는 김귀자만의 시적 환기의 산물이다. 즉 애기똥풀꽃의 샛노란 빛깔과 어릴 적 화자의 아이의 ‘똥물’을 견주는 일은 시작write poems행위가 가지는 창조적 견줌인 바 존재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그 추억의 빛깔을 ‘당겨’보는 일과도 일맥이 상통한다.

새뜻한 자연의 숨탄것들은 저마다 발현하는 생명의 분화分化된 특징이나 인상적 측면들을 제공한다. 그런 생태적 특징들은 단순히 그 식물 자체의 특징에 한정하지 않고 시인의 눈길 속에서 인생의 진면목眞面目을 환기하는 일종의 비유적批喩的 상관물로 자리잡기 시작한다. 화자가 주목한 자연물natural object은 그런 의미에서 시인의 경험과 정서적 반응이 갈마든 인생의 상관물相關物로 심미적으로 연동하게 된다.

찬 흙 똬리 풀고 나와 가쁜 숨결 머금고
어둠 속 전생 건너 눈발 속을 달려온 꽃
꽁다리 노릇한 여정 그대 삶을 닮으리라

_ 「복수초」

그런 의미에서 복수초福壽草는 시인에게 남다른 인생의 자세랄까 견인堅忍의 삶의 태도를 현시하는 특별한 봄맞이 영춘迎春의 화물花物인 것이다. 관상물로서의 꽃의 차원이 아니라 죽음과도 같은 ‘어둠 속 전생’을 ‘건너 눈발 속을 달려온 꽃’으로서의 강인한 생명의 추동을 가능하게 하는 신생新生과 갱신renewal의 화신의 이미지image로 작용한다. 그러기에 시인은 그런 복수초를 향한 자신의 추종과도 같은 지향의 롤모델을 발견하는 셈이다. 즉 ‘꽁다리 노릇한 여정’ 의 화자 자신을 개편하고 ‘복수초’로 대변되는 강인한 생명력과 의지의 대상을 향한 ‘그대 삶을 닮으리라’는 긍정적 동화同化의 계기를 전면적으로 동기화한다.

아늑한 숲 마다하고 낮은 세상 길섶에
밟혀서 더 모진 삶 인내하며 터득한 길
밑바닥 삶이라 해도 꺾이잖는 꿈 있다

_ 「질경이」

우리 산야山野와 주변에 두루 자라는 식물들을 통해 오히려 우리 삶의 생의 의지will to live를 재발견하고 그 소소한 식물의 생태가 지닌 유의미한 가치를 내면화內面化하는 것, 김귀자의 이런 시적 자세는 기본적으로 자연 친화적 기질에 기반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생명의 가치와 의미를 먼 데서 찾거나 거대 담론에서 빌어오지 않고 생활의 주변에서 체득하는 자세는 긍정적인 시적 활로活路를 주변 생태계에서 찾는 눈썰미는 거창하지는 않지만 진솔한 나름의 안목을 열어가기에 족하다. 특히 '질경이'에서 시인이 발견하는 그 질경이만의 생태적 특징의 중요성은 바로 ‘낮은 세상 길섶에’ 처하는 것, 그리고 비록 ‘밟혀서 더 모진 삶’이 될지라도 함부로 부정성否定性이나 염세pessimism적 자기혐오에 빠져들지 않는 생명 가치의 오롯한 발견에 있다. 이것은 생명주의 시인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중요한 시인의 덕목이 아닐 수 없다. 비록에 ‘밑바닥 삶이라 해도 꺾이잖는 꿈’에 대한 시인의 지향과 의지는 차전초車前草로 불리며 수없이 짓밟히는 고토苦土에 처한 질경이의 생태生態를 더욱 의미있게 재장구치는 듬쑥한 안목을 엿보게 한다.

어쩌면 생명 자체가 무수히 발흥되는 ‘꿈’의 연기緣起이면서 이 꿈이라는 대전제는 시인이 생활 주변에 흔전만전 산재해 있는 숨탄것에 부여하는 내면의 투사投射의 일종일 수 있겠다. 꿈의 변전變轉을 통해 모든 생명들은 그 자신의 변모는 물론 그 생태적 변화의 다양성을 획득해가는 과정을 열어나가곤 한다.
반면에 인간적 갈등이나 부조화不造化의 상황을 자연물의 생태적 특징을 통해 예시하거나 비유하는 경우도 있다.

우향 길 등나무 핏대 세워 옳다 하고
칡넝쿨 왼쪽 길 묵묵히 고집하매
곧은 솔 고매한 품격 감고 돌아 수심 가득
벼린 칼날 움켜쥔 맘 못 본 척 등 돌려
폐부에 박힌 자국 곪아서 쓰라려도
타고난 모진 성정을 돌릴 수가 있으랴

_ 「갈등」

야생의 식물이 가진 생태生態나 속성property은 그 자체로 우열優劣이 있거나 가치의 차별이 있는 것만은 아니다. 그런데 인간의 세속적 시각에서 보면 그것은 좀 더 다른 시비거리의 대상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자연물 모두가 순연한 긍정적 인상만을 사람들에게 환기시키는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그러한 현황은 생물 그 자체의 모순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세속적 비유의 상황으로 비춰지고 그렇게 세간世間에 반영돼 종종 회자되기도 한다. 이러한 숨탄것들의 생태적 속성을 시적 영역으로 함유하는 시인의 속내는 남다른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측면에서 ‘갈등葛藤’은 '우향 길 등나무 핏대 세워 옳다'하는 등넝쿨의 생태를 드러내고 ‘왼쪽 길 묵묵히 고집하며’ 감아올리는 ‘칡넝쿨’의 생태가 대조적인 현황으로 드러난다. 재밌는 점은 칡넝쿨에게나 등넝쿨에게서나 그 자체의 생태적 잘못이나 우월함이나 열등감이 전혀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인이 2수首에서 밝히듯 자연물의 ‘타고난 모진 성정을 돌릴 수가’ 없다는 점, 여기에 어쩌면 방점이 찍혀야 할지도 모른다. 비록 ‘곧은 솔 고매한 품격 감고 돌아 수심 가득’한 일종의 피해 대상이 있다 하더라도 자연 생태계의 일환으로 보면 그리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닐 수도 있다. 다시 칡넝쿨과 등넝쿨의 ‘타고난 모진 성정’을 이해하는 화자의 시선으로부터 우리는 자연의 생태계의 우려할 만한 상황보다 반대로 인간관계의 여러 불협화음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로 삼는 것이 이 시편의 의도에 부합할 듯 보인다.

잘록한 실 허리 마음 생각 한? 밭이다
한평생 검은 옷 입고 앤생이로 살아도
미진한 엉너리보다 지혜롭고 정연하다

시퍼런 날 비 오랴 몸으로 느낀 예보
잔걸음 피난 행렬 험하고 고달픈데
무언의 은밀한 전심全心 부처님 자비심

_ 「개미」

개미는 그야말로 근면과 성실의 대명사다. 시인은 작은 숨탄것인 개미를 통해 앞서 〈갈등葛藤〉에서 암시한 갈등적 국면의 타개를 위한 하나의 처세處世의 로드맵road-map 하나를 제시하는 듯하다. 그것은 거짓이 없는 ‘한평생 검은 옷 입고 앤생이로 살’지언정 ‘미진한 엉너리’로 세상과 주변을 속이고 능갈치는 일과 거리를 두는 일을 지칭하는 듯하다. 비록 작고 미미한 동물이지만 ‘몸으로 느낀 예보’대로 정직하게 살아가는 일의 종요로움을 개미를 통해 두드러지게 현시한다. 이는 시인의 삶의 자세와도 연결점이 있다. 앞서 언술한 ‘영예의 전당’에 부합하는 존재의 성실성과 진지함, 그리고 사회적 가치의 실천 등으로 대변되는 지극한 삶의 길을 걷는 것과 동궤同軌에 있다.

개미의 삶은 화자가 수없이 피력하는 ‘영예’로운 삶의 단초를 이루면서 거기에 가해지는 ‘험하고 고달픈’ 현실조차 뚝심과 가치 있는 삶의 지향으로 몸소 타개하는데 시인의 생각과의 접점接點이 도사려있다. 화려하고 각광 받는 삶의 형태는 아니더라도 ‘무언의 은밀한 전심’이 지니는 고유하고 고상한 가치의 획득은 시인이 바라는 인생론적 관점에 수렴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것은 그야말로 ‘전심全心’을 다하는 ‘부처님’ 가피加被를 번져 내는 일과도 도도한 연관성을 지닌다.

이러한 자연의 숨탄것들을 바라보고 그걸 인생의 과정에 견주는 연관성interrelationship은 시인의 남다른 자연물에 대한 애정과 눈썰미 있는 시적 비유compare의 결속을 통해 드러나는 나름의 언어적 풍경이라 할만하다. 사물과 존재의 개별성個別性에 묶이지 않고 모든 존재와 사물의 연결점을 헤아리는 시안詩眼이야말로 시를 열어가는 화통한 매개이자 언어의 끌밋한 확장자擴張子가 아닐 수 없다.

3. 존재의 처소와 인생의 구경究境의 아름다움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은 저마다 갈등과 반목, 부조화 같은 부정성의 요소들에 부지불식간에 치이기 마련이다. 도덕률과 의식의 덕목德目들은 번듯하게 차려져 있지만 그걸 삶의 안쪽으로 끌어들이고 실행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거나 딜레마를 노정하기도 한다. 그런 번다한 세사世事의 우여곡절을 헤쳐나가고 타파하는 나름의 시적 안목이란 생명 그 자체의 소중함, 그 종요로움을 공유共有하는 근원적인 사랑의 마음자리를 깨우치고 재장구치는 일과 무관하지 않다.

구박하고 외면해도 마디마디 샘을 파네
숱한 밤 끙끙대며 불면으로 시달리며
끌 안은 뜨거운 통증 휘우듬 기우는 아침

_ 「동거」

존재existence는 그 자체로 공유된 목숨의 형질形質을 가지고 있다. 동질적인 것과 이질적인 것, 유사한 것과 대척적인 것들이 혼재混在한 가운데 존재는 조화harmony와 부조화disharmony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가는 형국을 연출하기도 한다. 완벽한 합일을 꿈꾸지만 그것은 늘 미진하고 미급한 가운데 좌초하기도 하고 여러 시도 끝에 무산되기도 한다. 그것은 모두가 간구하지만 또한 모두가 ‘구박하고 외면’하는 상황 속에서 지지부진하며 정체를 겪기도 한다. 그럼에도 시인은 ‘외면해도 마디마디 샘을 파’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부조화와 질시와 외면外面의 장애 속에서도 ‘샘을 파’는 존재가 바로 시인의 지향이고 존재의 방향이지 싶다.

이런 부정적 상황에 대한 기피나 배척이 아닌 적극적인 시적 대응對應의 자세는 ‘숱한 밤 끙끙대며 불면으로 시달리’면서도 ‘끌안는 뜨거운 통증’을 통해 존재의 활성活性을 도모한다. 결국 이런 갈등과 고통을 받자 하는 화자의 통과제의Rite of Passage를 통해 비록 ‘휘우듬 기우는’ 현황이지만 존재의 기척이 밝아오는 ‘아침’을 열게 된다는 믿음, 여기에 시인의 각자 다른 갈등의 국면을 통합하고 부조화를 조화의 국면으로 조정하려는 ‘동거’의 끌밋한 시각이 서렸다 하겠다.

접혀진 어둠 밀고 우산 펴듯 벌인 장터
햇덩이 앉은 봄나물 시장기를 손짓해
닳아진 소맷자락이 또 하루를 삼키네

주름진 촌로의 등 무덤 속을 휘돌아
오막조막 동네 인심 한자리 깔고 앉아
잊혀진 입심 다잡아 문안 인사 올린다

_ 「오일장」

늘상 크고 작은 이해관계의 충돌과 거기에 따른 감정적 상이相異의 상충 등이 ‘우산 펴듯 벌인 장터’의 세상에서 갈등과 혐오의 현황만을 보는 것은 아니다. ‘햇덩이 앉은 봄나물’이 불러오는 신선한 ‘시장기’의 ‘손짓’을 우리는 외면할 수 없다. 이 건강한 시장기를 통해 ‘또 하루를 삼키’듯 시간과 공간을 살아가는 일상의 소박한 아름다움에 스치기도 한다. 이는 비록 ‘촌로의 등 무덤 속을 휘돌아’가듯 소멸의 징후가 자자한 경황이 서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막조막 동네 인심 한자리 깔고 앉아’ 그야말로 정담을 나누듯 일상에서 잇닿은 인생의 흉허물을 넉넉히 바라보는 세속적 도량이 펼쳐진다. 장삼이사張三李四이거나 불가(佛家, Buddhist)에서 말하는 사부대중四部大衆을 막론하고 정겨운 ‘인심人心’에 돈독히 도래샘을 댄 인간 존재들의 소박하지만 정다운 근황이 ‘문안 인사’처럼 펼쳐지는 시공간이 〈오일장〉에서 새삼 도도록해지는 정경情景이다.

무성한 잡음과도 같은 관계의 난맥상을 조리차하고 그걸 소통이 가능한 인정적인 관계로 개선하는 속내랄까 정의情誼는 어디에 있는가 물을 때, 시인의 〈촛불〉은 새삼 빛을 발한다.

황망하고 먹먹함이 한 점으로 멈춘 순간
허덕이는 숨소리는 손끝에서 기도되고
조용히 밝혀주는 뜻 그대 무심 어딘지

_ 「촛불」

무엇보다 세상일에 휘둘리게 되는 ‘황망하고 먹먹함’의 감정이 닥쳤을 때 그것에만 일방적으로 매몰되지 않는 겨를이 시인에게는 ‘멈춘 순간’을 발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멈춤의 순간은 갈등과 고심의 연속을 잠시 끊는 것이면서도 동시에 자기 관찰의 순간을 ‘숨소리’처럼 켜는 존재의 내밀한 발견으로 점화點火되는 겨를을 마련하는 것이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귀자의 〈촛불〉은 부정성의 상황을 뒤집어 ‘손끝에서 기도’가 발화(發話/發火)되는 끌밋한 이미지의 첨단과도 같다. 그런 기도의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이 기도의 이미지는 허장성세가 난무하고 생색이 드세지는 경우가 아닌 그저 ‘조용히 밝혀주는 뜻’의 그 가만한 ‘무심無心’에 가깝다 할 수 있다. 촛불이 가진 기도prayer의 이미지를 출중하게 보아낸 눈썰미로 인해 시인의 촛불은 허투루 자신을 뽐내는 경우가 아닌 조용히 주변을 ‘밝혀주는’ 그 음전함의 분위기로 한층 성숙된 인생의 아우라aura를 현시하는데 일조한다.

수평선 한 줄기 바람 갈 곳 잃은 마음 발
은비늘 쓸어 담아 오색등 파도에 얹어
물 딛고 뜬 무지개에 꿈을 널어 말린다

아슴푸레 구겨진 골목 비틀대던 그 어디쯤
기다림에 지친 사연 달빛에 몸 숨기고
지난날 참회의 뜨락 가슴 별로 채우리

_ 「여백」

삶의 자세가 뽐내고 현란하게 드러내는데만 있지 않고 ‘수평선’에서 불어온 듯 ‘한 줄기 바람 갈 곳 잃은 마음’을 품어주는 너른 ‘파도’와도 같은 너름새에 더 방점side dot이 찍힐 때가 있다. 이럴 때 시인의 ‘꿈’은 하나를 위한 전부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전부全部여야 할 때가 오롯해지곤 한다.

삶의 ‘지난날’을 자만自慢의 시간으로 채색하지 않고 ‘참회의 뜨락’으로 고요히 내려 앉히는 순간에 그 심정적 지평 위로 ‘가슴 별’이 뜨는지도 모른다. 오만함으로 채우기보다는 ‘여백餘白’으로 채우는 일이 어쩌면 시인이 추구하는 원숙한 삶의 한 모토일 수가 있다. 어느 작가의 말처럼 ‘채우고 얻는 것만이 삶은 아니다.’ 라는 에피그램epigram처럼 숱한 시간과 공간의 도정道程 속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것은 채움보다는 때로는 비움[餘白]임을 이 시편은 별처럼 띄워 올리는 낙락한 심정과 시적 에스프리에 도달한다.

모아서 간절한 기도 맞잡아 반가운 인사
슬픈 눈물 훔치다가 가슴 치면 후련하고
빈주먹 공허하여도 만능 일꾼 두 손인걸

_ 「손」

시인의 원숙한 삶에 대한 눈길과 거기서 비롯된 활달한 관계적 상상력은 ‘손’이라고 하는 생물학적인 신체 부위를 다양한 심정적 겨를과 육체적 활용의 수단으로 번져두는 능란함을 선사한다. 즉 손hand은 ‘모아서 간절한 기도’가 되기도 하고 타인과 맞잡아 ‘반가운 인사’가 되기도 한다. 거기다 비탄에 빠졌을 때 ‘슬픈 눈물을 훔치’는 즉물적인 손수건이 되기도 하고 먹먹하고 애타는 ‘가슴 치’는 손방망이가 되게도 한다. 시인의 이런 능란한 상상력은 단순히 상상의 차원이라기보다는 삶의 여러 우여곡절과 사연들을 진진하게 통과하고 겪어낸 자의 연륜에서 비롯된 끌밋한 시적 안목이랄 수밖에 없다.

비록에 우리가 범박하게 인생을 얘기할 때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空手來 空手去]라는 말을 흔히 주워섬긴다. 그러나 그런 인생의 비루함이나 허망함을 단순히 ‘공허’하기에만 급급한 것이라면 인생의 진미는 거세되고 없을 것이다. 시인이라는 소명이기도 하고 시인의 근원적 아우라이기도 한 시조를 쓰는 손의 창의성creativity은 존재의 보람으로 연결되곤 한다. 이는 삶의 다양한 결핍과 결손, 그리고 갈등과 고통의 현황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그걸 전환적인 인생의 진면목이나 기쁨의 단초緞?로 삼으려는 의지의 소산으로서의 ‘두 손手’의 창조성과도 잇닿아 있다.

미세기 너울춤에 너럭바위 가슴 비비며
목 잠기게 울어주는 파도 소리 머금은 꽃
그리움 꽃잎에 새긴 지심도의 동백아

_ 「지심도」

인생은 저마다 다른 시간적 축적과 시간적 앞날을 함유하고 있고 그러나 그걸 쉽게 예단豫斷할 수는 없는 상황적 공간에 처해 있다. 그러니 매 순간 주어진 시간의 소명과 그 현황을 기꺼이 ‘가슴 비비며’ 충만하게 살려는 의지에 방점傍點이 찍혀도 좋으리라. 김귀자 시인의 이런 충만한 삶에 대한 인생론적 구경究境이랄까 원숙한 존재의 풍치風致는 〈지심도〉에 이르러 한껏 가구佳句를 펼쳐 보인다.

썰물과 밀물을 아우르는 ‘미세기 너울춤’을 고난과 시련으로만 여기지 않고 가슴에 받아드는 갯바위의 근황은 어쩌면 시인의 현황이면서 원숙한 너름새를 단적으로 펼쳐 보인다. 거기에 ‘목 잠기게 울어주는 파도 소리’를 ‘머금은 꽃’으로서의 시적 개화blossoming는 신산고초辛酸苦楚의 현실을 어쩌면 존재의 활력과 시적 에스프리를 위한 동력으로 삼는 긍정적 너름새의 총화로 불러도 무방하겠다. 그러한 충만한 시적 존재로서의 김귀자는 ‘그리움 꽃잎에 새긴’ 섬의 꽃처럼 부단히 자기 존재의 활로를 개척하고 고통의 현황을 기쁨의 산물로 돋아낼 줄 아는 오롯한 서정lyricism의 겨를을 낙락하게 틔어가고 있다. 무결점의 완벽한 삶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조화로움과 인심人心의 그윽한 깊이를 넘나듦이 종요롭다. 이렇듯 늡늡한 전심全心의 추구를 통한 시인의 원숙한 인생론적 구경究境의 아름다움은 다시금 ‘파도 소리 머금은 꽃’처럼 시인의 시편과 속종에 그윽이 피어 닿아있다.
---「시집해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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