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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코가 뜬다

: 제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 개정판 ] 한겨레문학상-0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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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448g | 150*210*30mm
ISBN13 9791160405668
ISBN10 1160405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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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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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100퍼센트 성공법을 가르쳐주지. 이건 유명 학원 족집게 강사들도 감히 해주지 못하는 희소성 높은 강의라고. 기대된다고? 잘 들어. 사람들은 인간의 에스프리가 제로일 때 자살을 한다고 말하지만 그건 오해야. 병신들이 지껄이는 헛소리라고. 자살은 자기애 없인 할 수 없지. 최대의 적은 자기혐오거든. 자살을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해. 그러니까 피 말리는 고난도 선택 게임이 바로 자살이란 얘기야. 너털웃음, 소주 한 방울, 불경이나 성경으로 고통을 깨끗이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은 자살할 수 없지. 일단 하고 싶은 게 많아야 해. 열정 끝에 불안이 오는 법이야. 불안이란 중독 뒤의 상실감에서 오는 법이거든. 열정과 기대로 꽉 찬 생의 어느 한구석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없을 때만 진정한 자살을 할 수 있지. 그러니 절대 무기력해서는 안 돼.
--- pp.9~10

막막한 이 세상에서 숨쉬기를 퍽 잘하는 당신들이야말로 사이코다. 점점 불안해진다고?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고? 개도 불안하고 닭도 불안하고 소도 불안한,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사는 동물들이다. 괜찮다, 괜찮다. 무사안일하게 살면 괜찮아진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초강력슈퍼울트라 파워가 있지 않은가? 미친 듯이 국·영·수, 지리, 화학, 지구과학, 물리, 생물, 사회문화…… 헉헉헉…… 정치경제, 불어, 가정, 가사, 국민윤리…… 헉헉…… 교련, 체육, 제2 외국어……를 공부한 우리가 아닌가? 12년 개근 모범생 후유증 환자에게 후천적 의지박약과 거짓말 중독과 정서불안은 일시적인 슬럼프일 뿐. 불안은 성장의 원동력!
--- p.17

우리는 유효기간 지난 우유 같은 청춘기를 보내고 있었다. 썩어 문드러져서 먹으면 토할 것 같은 우유. 객기와 치기 때문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우리는 즉흥적이고 광포한 감정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몰랐다. 루소는 ‘청춘은 제2의 탄생기’라고 했지만, 이놈의 망할 제2의 인생은 피기도 전에 썩어버렸다. 현실주의자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은 술판과 밤샘과 오입의 힘을 빌려 죽을 때까지 자신을 소비하는 것이다.
--- pp.118~119

내 안엔 늘 모순된 감정이 있었다. 제도에 순응하면서도 동시에 거부하는 감정이 공존한다. 깨뜨리고 싶은 감정과 깨지고 싶지 않은 감정이 공존한다. 퀴즈를 매개로 만난 아이들을 인간적으로 좋아하면서도 구조적으로 싫어한다. 자기혐오자를 질색하면서도 나는 종종 자기혐오에 빠진다. 그건 양시론, 양비론만큼이나 비겁하다. 하지만 나로서는 제압할 수 없는 모호한 감정이었다. 딜레마, 난센스, 부조리, 불합리, 모순, 이율배반,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이중성. 젠장,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단어란 열 개도 채 되지 않는구나!
--- p.121

아무 데나 가라고? 나는 구역질이 나올 것만 같았다. 태어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우린 다시 ‘던져진’ 존재가 됐다. 아무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차가운 세상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감각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게릴라 피시가 되고 싶었다. 재부팅해서라도 무(無)의 상태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모든 욕망과 인간적 고뇌가 사라진 상태. 운명 때문에 무언가에 끌려가는 듯한 느낌이 죽어버린 상태. 태초의 상태로 돌아간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혹시 아기들이 울부짖으며 태어나는 이유도 세상의 차가움에 놀랐기 때문이 아닐까? 금속 물체에 닿는 것 같은 차가움이 아기들을 몹시 서글프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기들은 울고 또 보채는 것인지도 모른다.
--- p.140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노동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불안’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대인은 약간씩 사이코 기질을 내재하고 있습니다. 조현병은 억압하는 자본주의의 내재적 산물이라고요. 사이코라는 건 의학 용어로 정신병자를 뜻하지요? 그런데 혹시 우리 사회 전체가 하나의 사이코 병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모두 보이지 않는 주삿바늘에 찔린 채 돌아다니고 있다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고독과의 전쟁이죠. 모두가 사이코라니, 생각이나 해보셨습니까?
--- p.153

자살이란 우울한 것도 환상적인 것도 아니며 삶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사실에 불과하다. 험악한 지구에서 벗어나 내가 있던 원래의 행성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자기 잘못을 씻는 행위이며 모든 악의 치료제이자 해방구이기도 하면서 단지 작은 휴식일 뿐이다. 차라리 자살이 아닌 ‘자유죽음’이라고 불러달라. 휴머니즘과 존엄성과 자유가 삶을 파멸로 이끌고 자연을 거스르는 괴물처럼 느껴질 때 자유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자연의 명령과도 같다. 자유죽음은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이며 마지막 형태의 자유이다. 죽음과 삶은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다.
--- pp.31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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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소설 문법으로서의 ‘인물’과 ‘서사’가 없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도 없다. 데스마스크 같은 인용부호의 세대에 대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번뜩이는 재치와 감각으로 무장했으나 출구 없는 곳으로 내몰린 그들은 어릿광대처럼 쓸쓸할 뿐이다. 청춘의 견장을 단 쓸쓸한 그림자들이 보여주는 지적 유희, 광기의 마스터베이션, 가면 속으로 걸어가는 일은 때론 슬프고 때론 참혹하고 때론 아뜩하다.
- 박범신 (소설가)
이 소설은 귀엽고 발랄하고 슬프고 열정적이다. 현실의 그물코를 비웃고 짓뭉갠다. 누구나 청춘의 한 시절은, 현실에 대한 이런 통렬한 경멸과 두려움으로 통과할 것이다. 그런 청춘을 억압하고 살해하는 사회는 병들었거나 마침내 소멸로 행진할 게 틀림없다. 이런 의미에서 『싸이코가 뜬다』가 이 시대, 한편으로 무력하고 권태롭고 경직된 소설 장터에다 일으킨 자살폭탄테러이길 바란다.
- 이경자 (소설가)
탈구축적인 서사구조, 소설 미학의 기본적인 묘사를 거부한 사이버식 서술형 문체, 파격적인 주제와 소재, 번득이는 기지, 동서고금의 독서 편력에서 축적된 지적 분위기가 풍만한 풍자적인 대화와 빈정거림……. 탁월한 재능과 날카로운 현실 비판 의식을 발휘한 21세기형 신세대 작가이다. 이 작품은 우리 소설계에서 탈구조주의가 사회체제를 본격적으로 비판하는 기교로 방향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 임헌영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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