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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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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145*210*20mm
ISBN13 9788972995579
ISBN10 897299557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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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지금 내가 하는 말이 누구나 아는 말 혹은 지겨운 잔소리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속는 셈 치고 따라주기 바란다. 여기 적은 말은 내가 오랜 세월 고생하며 얻은 지혜의 정수이자, 너에 대한 사랑의 증거이기도 하다. 아직 너는 어리기 때문에 미래를 생각하고 앞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경험이 없을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다면 내 말에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내 말을 잘 들어주기 바란다. 그러면 내 조언이 쓸모없는 것은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순간이 반드시 올 것이다.
--- p.22

눈앞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에 집중해라
톨스토이가 쓴 단편소설에서, 한 왕이 현자에게 나라를 이끌며 생긴 세 가지 의문에 관하여 물었다.

첫 번째, 세상에서 제일 귀한 시간은 언제인가?
두 번째, 세상에서 제일 귀한 사람은 누구인가?
세 번째, 세상에서 제일 귀한 일은 무엇인가?
현자는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세상에서 제일 귀한 시간은 지금이고, 가장 귀한 사람은 현재 내 앞에 있는 사람이고, 가장 귀한 일은 내 앞에 있는 자에게 선행을 베푸는 일입니다
--- p.33~34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에게 도움 되지 않는 일이나 명예에 먹칠하는 일에 절대로 돈을 쓰지 않는다. 그런 일에 돈을 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현명한 사람은 시간처럼 돈도 함부로 써버리지 않는다.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나 지적인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일에만 돈을 쓸 뿐이다. 반면에 아둔한 사람은 돈을 쓸 필요가 없을 때 돈을 쓰고, 써야 할 때는 돈을 아끼는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어 지팡이, 시계, 담뱃갑 같은 쓸모없는 물건에는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 마음의 양식을 쌓도록 도와주는 책 구입과 같은 문화비에는 인색하다. 그런 구매를 반복하다 보면 가게 점원과 사장 모두 그런 구매 행태를 잘 알게 되어서, 아둔한 사람을 속여 잡동사니를 더 많이 팔아넘기려고 한다. 정신을 차려보면 주변에는 온갖 잡동사니밖에 없고,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게 하는 물건, 정말로 필요한 물건은 없게 된다.
--- p.78~79

세상 물정 모르는 학자들은 아이작 뉴턴이 프리즘을 통해서 빛을 보았을 때처럼 사람이 몇 가지 색깔로 보일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빨간색, 다른 사람은 파란색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험 많은 염색 기술자 같은 사람은 인간을 그런 식으로 파악하지 않는다. 색깔에 채도와 명도가 존재하며, 한 가지 색깔은 사실 여러 색깔이 합쳐져 만들어진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원래 한 가지 색깔만 가진 사람은 없으며, 적은 양일지라도 여러 가지 다른 색깔이 섞여 있거나, 그림자가 들어 있거나 한다. 그리고 빛을 얼마나 받았는지에 따라 색깔이 변화하는 비단처럼, 인간도 외부 상황에 따라 여러 색깔로 변화할 수 있다. 이는 세상 물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세상으로부터 격리되어 연구실에서 연구만 하는 거만한 이론가는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이는 머리가 좋다고 알 수 있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배운 것을 세상에서 행하려고 시도하여도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이는 춤을 배운 적도, 본 적도 없는 사람이 멜로디나 리듬을 알고 악보를 읽을 수 있어도 춤출 수 없는 것과 같다.결국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현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 p.125~126

자식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예의범절에 대해 지적할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밖에 없다. 이는 자식이 성인이 되어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친구에게 아버지처럼 주의를 주기는 힘들다. 또한 친구에게는 아버지만큼의 경험이 없다. 너는 나와 같이 호의적이고 충실하며, 동시에 예리한 감시자가 있어서 다행이다. 너는 무슨 일을 하든지 내 눈을 피할 수 없다. 너를 잘 살펴보고 네 결점을 신속히 발견하여 고치도록 도울 것이다. 너의 장점도 신속히 발견하여 칭찬해줄 것이다. 그것이 부모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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