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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보호회사 2

인류보호회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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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28쪽 | 130*190*50mm
ISBN13 9791171250363
ISBN10 117125036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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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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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구르르.
꽝!
시간 정지에 저항하기.
차원 이동만큼이나 버거운 판정.
주사위가 구르고 실패하고, 구르고 꽝을 뽑고, 구르고 실패하고, 구르고 실패하고, 구르고 꽝을 뽑고, 구르고 꽝을 뽑았다.
얼마나 시도했을까. 그 무수한 구름 끝에, 주사위가 마침내 성공을 알렸다.
성공!
파르르.
이연우의 몸에 생명이 돌아왔다. 심장이 박동하며, 혈액이 혈관을 따라 휘돌기 시작했다. 눈꺼풀이 떨렸고, 개미가 기어가듯 천천히 움직이던 고개가 원래의 속도를 되찾았다.
---「시간」중에서

전기 뱀은 순식간에 덩치를 키웠다.
전봇대를 따라 구역 하나를 빙글빙글 돌아 똬리를 틀었고, 쉴 새 없이 번쩍이는 전광이 온 세상을 푸르게 물들였다.
뱀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는 입을 쩍 벌렸다. 포효는 없었으나, 마치 번개가 거꾸로 치솟은 느낌이었다. 번개가 용의 형상을 취했다.
푸른빛 아래, 사람들은 입을 벌리고 머리 위를 올려다보았다. 몰아치는 번개의 섬광 때문에 눈이 아픈데도, 좀처럼 시선을 떼지 못했다.
“와…”
나직한 감탄사만 흘러나왔다. 경찰들은 본분을 잊었고, 도망치던 사람들은 걸음을 멈췄으며, 카메라 앱을 켠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핸드폰을 들어 올렸다.
처음 보는 거대한 이상 개체에 모두가 정신이 반쯤 나갔다.
---「테러」중에서

이연우는 편의점으로 다가가다 멈칫, 걸음을 멈췄다. 그는 편의점의 유리문을, 유리문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보았다.
‘뭐지?’
웬 남자 하나가 유리문 앞에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 들어가지도 않고, 유리문에 이마를 기댄 채 가만히.
“흐흠.”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기울인 이연우는 괜히 헛기침을 하며, 남자 옆의 문을 열고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유리문이 열리며 종소리가 울렸다.
딸랑딸랑!
문가에서 스치는 몸. 이연우는 곁눈질로 남자를 살폈다. 무표정한 남자가 마네킹처럼 문에 기대 있었다. 눈은 유리문을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
---「문 앞의 남자」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이상기후로 인해 지구 종말 시계는 끝내 자정을 가리켰다
회사는 멸망에 대비하라

인류보호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에 참석했다가 지구의 시간이 멈춰버리는 기현상을 경험한 이연우. 소유자인 자신의 부름에 응해 판정을 돌리고 그 결과에 따라 현실을 변화시키는 이상 도구 ‘주사위’의 도움으로 깨어난 후 시간이 멈춘 이유를 조사하다가 이상기후라는 지구 멸망 시나리오와 500만 명의 인간만 남기고 지구를 포기하려는 회사의 보존 계획에 대해 알게 된다. 이연우는 이상기후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계수리공이라는 단체에 들어가고, 시간이 멈춘 세상 속에서 정보를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똑같은 상황, 똑같은 시련 속에서도 누군가는 타인을 파괴하려 하고, 누군가는 타인을 지배하려 하고, 또 누군가는 타인을 구하려 한다. 좋은 소설은 그들을 선악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에 가두지 않고, 각각이 가진 분명한 목적과 근거를 독자들에게 설득해낸다. 그로 인해 독자는 소설의 이야기를 쫓아가는 동안 스스로의 가치관을 더 굳건하게 확립하거나, 의심하거나, 나아가 기꺼이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인류보호회사』를 보는 동안 내가 그랬다. 다양한 이상 개체를 만들어내는 탁월한 상상력,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는 시원한 전개,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들과 그들이 추구하는 각자의 가치관까지. 마지막 장을 덮으며, 잘 만들어진 세계에 잠시 살다 나온 느낌이 들었다.
- 오기환 (영화감독)
늘 참신한 소재, 매력적인 스토리를 찾아다니는 영상 제작자로 서 이렇게 흡인력 강한 소설을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 뜻밖의 선물 같은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 이영화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 총괄PD)
소설의 기본이 이야기라고 했을 때 그 이야기의 기본은 상상력 아닐까 생각한다. 즉, 좋은 소설은 뛰어난 상상력에서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인류보호회사』는 바로 그 기막힌 상상력에 우선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작품이다. 이 길고 장대한 서사는 작가의 탄탄한 상상력이 있기에 한순간도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간다. 그 유혹에 한번 빠지면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읽게 되는, 그리하여 시간이 단번에 흘러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순수하게 재미라는 면에서 보자면 이 작품은 근래 내가 읽은 어떤 이야기보다 뛰어나다. 작가가 작품을 완전히 장악하고 조금이라도 더 흥미로운 요소를 넣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또 하나, 이 작품을 이야기할 때 주인공을 빼놓을 수 없다. 주인공 ‘이연우’는 평범한 공시생처럼 보이지만 인류보호회사에 들어간 뒤 좌충우돌하면서 여러 활약상을 선보인다. 이 매력적인 인물이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작품의 큰 재미 중 하나이다. 상상력 넘치는 설정, 탄탄한 세계관, 그리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원하는 모든 이에게 『인류보호회사』를 추천한다.
- 전건우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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