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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보호회사 4

인류보호회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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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52쪽 | 130*190*30mm
ISBN13 9791171250387
ISBN10 117125038X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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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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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우가 주사위를 부르려는 순간.
목소리가 들렸다. 김포도의 지친 목소리가.
“도망칠 생각은 마시죠. 당신 몸에 씨앗을 심었거든요. 어디든 이동하는 순간 씨앗이 당신을 비료 삼아 자라날 겁니다. 당신 죽는다고요.”
깨어난 걸 들켰다. 이동도 사전에 차단됐다. 엄중하게 격리된 이상 개체에 가까운 취급이었다.
이연우는 더는 연기하지 않고 눈을 떴다. 질척하게 가라앉은 눈동자가 김포도를 보았다.
몸이 엉망인 김포도가 이연우 앞으로 다가와, 털썩 주저앉았다.
“이렇게 빨리 깨어날 줄은 몰랐는데. 몸도 평범한 인간 수준이 아니네요?”
“…”
“아, 그렇다고 저한테 뭘 굴릴 생각은 마시고요. 저한테 무슨 일 생기면 그 부비트랩 터집니다. 제가 잠들거나 설득되더라도요.”
완전히 파악당해서 약점만 찔린 느낌. 습격당했고, 몸은 묶였고, 지금껏 썼던 주사위 판정에는 상대가 대비했다.
---「나무」중에서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났다.
갑자기 화면이 변했다. 노트북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다른 관측 장치의 화면으로 변했다.
예술가협회장이 걸어 나오는 그곳으로. 그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그것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반응하기도, 경계하기도 전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방해는 없었다. 생물과 무생물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이 그녀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기 위해 움직였으니까.
“…”
“…”
말할 수 없었다. 움직일 수 없었다. 그저 화면을 보며, 그들은 눈물을 줄줄 흘렸다.
영혼을 울리는 예술, 영혼을 사로잡는 예술을 초월해 영혼을 향한 폭력에 가까운 예술이 그곳에 있었다.
“아…”
마크 정이 울음과 환희와 사랑이 뒤섞인 신음을 토했다.
---「전쟁」중에서

“하, 하하. 예, 그… 여기 꿈은 돌려드리겠습니다. 원하는 꿈 있으면 몇 개 드릴 테니까, 앞으로 서로 마주치지 않는 게…”
하지만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가게 주인은 순간 끔찍한 불길함을 느꼈다. 가게 주인이 떨며 고개를 들었다. 흔들리는 후드 너머로 이연우가 보였다.
웃고 있는 이연우가.
“자, 그럼 네 번째 판정 굴릴까요?”
“…세 번만 하겠다며!”
“마음이 변했어. 그리고 이게 더 재밌잖아.”
약속? 그걸 왜 지켜야 하나? 재미도 없는데.
그 순간 가게 주인은 자기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생존, 그 꿈을 잃어버려 사람을 억제하는 선 또한 잃어버린 자.
‘이 꿈을 빨리 돌려줘야 해!’
그렇지 않으면, 가게 주인은 이연우의 기분이 풀릴 때까지 놀아날 것이었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가게 주인은 벌떡 일어나 몸을 던졌다. 박동하는 심장 모형, 이연우의 꿈을 제일 앞으로 내세우며.
또한, 이연우가 말했다.
“네가 너의 꿈을 잃어버릴 가능성.”
---「꿈」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여러분, 준비를 갖추십시오
인류를 위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회사가 전쟁을 하려는 목적은 이상 개체로 인한 지구의 오염을 정화하기 위해서였다. 전쟁을 앞두고 멸망주의자들의 집회에 잠입하여 정보를 빼내려던 이연우는 주사위가 실패를 띄우는 바람에 렙틸리언 전염병을 퍼뜨리게 되고, 의도치 않게 멸망주의자 단체에도 큰 타격을 주게 된다. 다행히 회사가 전염병을 막아주어 안심하던 찰나, 이번에는 녹색협회라는 곳을 조사하라는 지시가 떨어진다. 그것도 다른 이상 개체들의 힘을 무력화시키는 ‘평범한 총탄’이란 것을 가지고. 위험하지 않은 곳이라고 했지만, 사실 작은 집단에 불과하던 녹색협회는 회사가 벌이는 전쟁을 틈타 자신들의 이상 개체를 위험 레벨 6까지 키우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똑같은 상황, 똑같은 시련 속에서도 누군가는 타인을 파괴하려 하고, 누군가는 타인을 지배하려 하고, 또 누군가는 타인을 구하려 한다. 좋은 소설은 그들을 선악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에 가두지 않고, 각각이 가진 분명한 목적과 근거를 독자들에게 설득해낸다. 그로 인해 독자는 소설의 이야기를 쫓아가는 동안 스스로의 가치관을 더 굳건하게 확립하거나, 의심하거나, 나아가 기꺼이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인류보호회사』를 보는 동안 내가 그랬다. 다양한 이상 개체를 만들어내는 탁월한 상상력,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는 시원한 전개,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들과 그들이 추구하는 각자의 가치관까지. 마지막 장을 덮으며, 잘 만들어진 세계에 잠시 살다 나온 느낌이 들었다.
- 오기환 (영화감독)
늘 참신한 소재, 매력적인 스토리를 찾아다니는 영상 제작자로 서 이렇게 흡인력 강한 소설을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 뜻밖의 선물 같은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 이영화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 총괄PD)
소설의 기본이 이야기라고 했을 때 그 이야기의 기본은 상상력 아닐까 생각한다. 즉, 좋은 소설은 뛰어난 상상력에서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인류보호회사』는 바로 그 기막힌 상상력에 우선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작품이다. 이 길고 장대한 서사는 작가의 탄탄한 상상력이 있기에 한순간도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간다. 그 유혹에 한번 빠지면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읽게 되는, 그리하여 시간이 단번에 흘러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순수하게 재미라는 면에서 보자면 이 작품은 근래 내가 읽은 어떤 이야기보다 뛰어나다. 작가가 작품을 완전히 장악하고 조금이라도 더 흥미로운 요소를 넣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또 하나, 이 작품을 이야기할 때 주인공을 빼놓을 수 없다. 주인공 ‘이연우’는 평범한 공시생처럼 보이지만 인류보호회사에 들어간 뒤 좌충우돌하면서 여러 활약상을 선보인다. 이 매력적인 인물이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작품의 큰 재미 중 하나이다. 상상력 넘치는 설정, 탄탄한 세계관, 그리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원하는 모든 이에게 『인류보호회사』를 추천한다.
- 전건우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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