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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사라질 연골이라면

: 휴학하고 떠난 37일간의 나 혼자 전국 건축 배낭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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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07쪽 | 398g | 130*188*18mm
ISBN13 9791198409300
ISBN10 1198409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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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시작했음에도 나는 끊임없이 불안했었다. 내가 한 선택이 도피는 아니었을지. 도피가 아닌 멋진 일이라는 것을 알려준 것은 친구와의 대화였다.
---「오랜만에 만나도 변함없다는 것」중에서

'아무 생각이 없다는 것' 낭비되는 순간이라 여겨 배척하던 문장. 그 순간을, 여행하는 동안 내가 가장 많이 꺼내서 사용했단 사실은 지금도 나를 웃음 짓게 한다.
---「친구와의 전화가 특별해질 때」중에서

공간을 다시 사용한다는 것은 예쁘고 깔끔하게 정리한다는 뜻이 아니라 시대에 맞게 용도가 바뀌더라도 예전 모습들이 어떤 형태로라도 공간에 남아 사용하는 사람들이 추억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
---「때론 모르는 게 약일 때가 있다」중에서

잠시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정상까지 거리를 정확하게 알고 걸었다면 과연 도착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목적지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아 무작정 걸어온 한 걸음 한 걸음이 나를 정상에 오를 수 있게 한 것은 아닐까? 목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습관처럼 하는 노력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해준다. 산을 오르며 참 많은 것을 배웠다.
---「등산은 하산까지 완료해야 끝이 난다」중에서

행복한 순간도 너무 오랫동안 누리고 있으면 감흥이 없어진다. 그래서 나는 종종 가장 행복하다고 느낄 때 그 순간을 후다닥 빠져나오곤 한다. 늘 약간의 아쉬움이 다시 행복해지기 위한 전제조건이라 믿는 사람이라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짧지만 자주 행복해진다.
---「짧지만 자주 행복해지는 방법」중에서

욱신거리는 어깨로 온갖 욕심을 메고 다니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나의 젊음 덕분이었다. 그래서 요령이 없었던 젊음을 미련하지만 찬란하다고 하나 보다.
---「해내고자 하면 안 될 일은 없다」중에서

여행을 떠나기 전 나는 항상 내가 있는 자리를 비우는 것을 두려워했었다.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우면 내가 속해 있던 조직들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그렇다면 내가 있을 자리가 사라져 버리는 건 아닐까 두려웠다. 하지만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아무 문제도 없었다.’
---「에필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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