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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70g | 125*204*20mm
ISBN13 9791158966072
ISBN10 115896607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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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문제를 만나도
당당해질 수 없는 어른이 되어
눈치만 살피게 되고
바닥으로 곤두박질하는 사이
세상은 먹구름이 가득하다

괜찮다, 그 까짓것
주먹을 움켜쥐고 심호흡을 해봐도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는
볼썽사나운 꼴을 들키게 될까 봐
마음은 이미 거미줄에 갇힌
한 마리 나비가 되어버렸다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갈 거라고
스스로 주문을 걸며
포기하지 말라 응원하지만
하루에도 수백 번 다짐과 포기를 저울질하는
이 심사를 어쩔거나
---「도돌이표」중에서

―여러분, 우리 지역의 큰 일꾼이 오셨습니다

선거 벽보에서 본 적 있는,
선거유세 중 몇 번씩 손을 잡아주던 얼굴
못 본 척 등 돌린 사람에게도
자리마다 돌아가며 손을 내민다

어색하게 일어나 자리를 옮기거나
주춤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툭 튀어나온 말
―누가 초대한 거야? 분위기 망치게
―정치인들 말 믿은 적 없지만, 한 게 뭐가 있다고

가족처럼 즐겁게 보내자던 모임
찬물 끼얹은 듯 싸늘한 분위기
입담꾼 사회자의 걸쭉한 농담에도
굳은 표정으로 바라볼 뿐 아무도 웃지 않는다

누군가 작심한 듯 내뱉은 말을
아무렇지 않은 척, 못 들은 척 미소 지으며
마지막 한 사람까지 손잡으시는 의원님,
미소 속에 감춘 속내가 궁금하다
---「말의 뼈를 찾다」중에서

태어난 값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자리에 맞는 몫을 하고 살고 있는지
그리운 마음을 가져도 어울리는 관계였는지
묻고 싶은 날도 있다
누구나 저마다 자신의 위치에서 살아가는 동안
땀 흘리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은근슬쩍 묻어가려는 사람들 틈에서
내 자리를 지킨다는 건 고독한 행군이다

뼈가 부서져라 온몸 불사르며 일해도
제값 받기 힘들다는 하소연이 쏟아져도
시간이 지나면 까맣게 잊고 마는 현실
제값을 위하여!
외침만 무성할 뿐 어쩌란 것인지
머리를 싸매고 들여다봐도
움츠러드는 어깨만 늘어난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힘들다는 그곳엔
새로운 법안을 만들겠다고 날마다 외쳐도
제값을 위해 온몸으로 뛰는 사람들
얼마나 될까!
---「값을 한다는 건」중에서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썩 나가지 못해!
제가 어때서요, 저만큼만 정직하라고 하세요
품위 지키는 양반님들 별거 아니던걸요,
다 아시면서 역정 낸다고 달라질 건 없잖아요

그래봤자 넌 파리야,
파리 주제에 무슨 할 말이 있다고
흐흐, 무슨 말씀!
높으신 어른 앉은자리엔 더러운 게 더 많은걸요
보셔요, 제자리보다 더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거
초강력 탈취제로 감춰지나요

내미는 카드마다 부결되는 여의도엔
밤마다 파리 떼가 극성을 부린다는 뉴스
마우스를 갖다 대면
머리를 숙인 사진 줄줄이 걸려 나온다

털어보면 그 밥에 그 나물인 것을
머리 벗겨진 늙은 파리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
위로가 될 누군가 이 밤 편안하신가요
---「편안하신가요?」중에서

낡은 상자 속에 겹겹이 쌓여 있는 오래된 통장들을 보았다 입금보다 출금이 더 많았던 신혼이었다 계동 한옥마을 처마가 내려앉은 마당 없는 집이었다 문간방에서 주인집 발소리에도 예민하게 울던 아이를 업고 달래다 보면 새벽이 왔다 바가지에 떠놓은 물은 꽝꽝 얼고 아이의 발가락도 시퍼렇게 얼었다 아무리 따뜻하게 가계부를 써도 마이너스 기온은 올라가지 않았다 그럴수록 더 많이 웃었다 눈물이 헤픈 것보다 웃음이 헤픈 쪽을 택했다 가난했으므로 우린 서로의 벽이 되어줄 수 있었다 잔고가 없어도 결코 버릴 수 없는 희망이라는 통장이 우리에겐 있었다

슬프다 말할 수도 울 수도 없던,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던 시절이 오래된 통장 속에 저축되어 있다
---「오래된 통장」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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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시인은 어둡고 차갑게만 느껴지는 시간의 물결 위에 자신의 의지와 경험에서 우러난 삶의 온기를 펼쳐 덮는다. 이를 통해 알록달록한 수채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음영(陰影)이 곱고 부드러운 한 생의 수묵화를 보여준다. 시인은 이번 시집 『오래된 통장』에서 시간의 초상과 “입금보다 출금이 더 많았던 신혼” 시절의 흔적인 ‘희망이라는 통장’을 통해 삶의 페이소스를 보여준다. “눈물이 헤픈 것보다 웃음이 헤픈 쪽을 택”할 만큼 가난했지만 “서로의 벽이 되어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잔고가 없어도 결코 버릴 수 없는 희망이라는 통장”의 힘을 믿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이 빛나는 시편과 마주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이 한 편의 시만으로도 이 시집은 이미 경지에 도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백인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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