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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스테이

: 일본의 한국인 미등록노동자에 관한 보고서

이혜진 | 북랩 | 2023년 09월 0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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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490쪽 | 152*225*30mm
ISBN13 9791193304174
ISBN10 1193304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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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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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북풍노선’을 취한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해당 기업들이 ‘유니온’을 상대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전화 한 통으로 기업들을 단체교섭에 불러낼 수 있으나, 당시는 단체교섭을 요청해도 기업은 이를 무시하여 교섭에 임하지 않았다. 1990년대 전반에는 일반기업들이 ‘유니온’을 노동조합으로, 외국인노동자들을 한 사람의 노동자로 인식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외국인노동자를 일본인노동자와 동일한 노동자로 인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했다. 따라서 해당기업들이 단체교섭에 응하지 않을 때에는 데모(일일행동84))와 재판을 통해 기업의 책임을 추궁할 경우가 많았다.
--- p.160, 「‘북풍 유니온’ : 구제해야할 외국인노동자」 중에서


필자가 LFB씨(이하, B씨로 표기)를 처음 만난 것은 2007년 5월 12일이었다. 그녀는 남편인 LMF씨(이하, F씨로 표기)의 산재(해체작업 중 추락사고에 의해 대퇴부 손상)에 때문에 유니온에 상담하러 왔었다. 그녀는 화장을 곱게 하고 잘 차려입고 나와 남편과의 외출을 즐기는 듯 보였으나, 언뜻 보기에도 고생의 흔적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것이 F씨에 대한 첫인상으로, 그로부터 3년 정도 흐른 뒤에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2010년 4월, B씨와 F씨는 경찰 단속을 피해 B씨의 딸네에서 잠시 신세지고 있었다. 필자는그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서 그곳을 방문했으나 마침 B씨의 딸은 출산 때문에 입원 중으로 그 집에는 B씨와 F씨 둘만이 있었다. 신축 맨션으로 깨끗하지만 좁은 집에는 독립된 방이 한 칸 밖에 없었기에, 두 사람은 거실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집에서 담배를 피우면 딸한테 혼난다”며, 부부는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기 위해 교대로 오고 갔다. 딸의 눈치를 보면서 얹혀사는 일은 꽤 괴로운 듯 보였으며, “빨리 귀국하고 싶다”고 말했다.
--- p.320, 「LFB씨의 궤적: “나는 곰보고 째보고 일만 많이 하는 사람이면 오케인 거야”」 중에서


위의 구술에서는 LFC씨가 남편이 만든 빚에 대한 변제 때문에 일본으로의 이주노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지만, 그녀에게 최우선 순위에 있던 아들에게 교육비와 생활비를 보낸 후에 남은 빚을 갚아갔기 때문에 그녀를 괴롭히는 빚의 변제는 대폭 늦어졌다. 성장한 아들이 이제 겨우 공무원으로 자리 잡고 결혼하여 손녀까지 태어났으니, 아들에 대한 책임은 이것으로 끝났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그녀는 앞으로 5년간 일본에서 일해서 빚을 갚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유방암이 발견되어 결국 귀국하게 된다.
LFE씨의 경우, 현재 서울 근교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기업의 판촉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으나, 친구에게 자신의 신용카드를 빌려주고, 그 친구 때문에 빚더미에 오르게 된다.
--- p.408, 「육지 출신 ‘불법체류’ 여성노동자의 궤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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