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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걱정 인형

: 고민이 있다면 날 불러 봐!

책 읽는 샤미-28이동
김은영 글 / 망고 그림 | 이지북 | 2023년 09월 1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6건 | 판매지수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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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298g | 143*209*11mm
ISBN13 978895707533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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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쓱 끌어당겼다. 그리고 몸을 앞으로 숙여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였지만 발신자 이름은 뜨지 않았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였다.
그 순간, 낮에 받은 문자 한 통이 떠올랐다.
‘나는 네 엄마 전화번호도 알고 있어.’
--- p.10

머리맡에서 진동이 울렸다. 침대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내 휴대폰이었다.
‘30만 원이야, 알지? 돈 구하면 이 번호로 바로 연락해. 받으러 갈 테니까.’
문자를 보자마자 손이 덜덜 떨렸다.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30만 원.”
--- p.16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아무도 없었다. 잘못 들은 걸까? 하지만 대여섯 걸음 걸었을 때, 내 이름을 부른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청바지에 흰색 후드 티를 입고 야구 모자를 깊게 눌러쓴 아저씨였다. 아저씨는 쓰고 있는 검정 마스크를 한 손으로 내리며 씩 웃었다.
--- p.19

인형 뽑기 기계로 다가섰다. 쌓여 있는 인형 사이에 유난히 눈에 띄는 인형 하나가 있었다.
곱슬곱슬한 머리에 쌍꺼풀 없이 커다란 눈, 야무지게 다문 입술이 내 또래 친구처럼 보였다.
‘너무 귀여운걸.’
인형을 빤히 쳐다보다가 나도 모르게 풉 웃었다.
그때 그 인형이 서 있는 곳 아래 작은 모니터가 켜지더니 글자가 나타났다.
‘악몽을 꾸고 싶지 않다면 걱정 인형을 뽑아 보세요.’
그걸 보는 순간, 기분이 이상했다. 며칠 동안 악몽 때문에 잠도 푹 못 잤는데, 정말 걱정 인형이 있으면 악몽이 사라질까?
--- p.27

그 순간, 가게 안의 모든 불빛이 꺼졌다. “우르르 쾅!” 하고 눈 뜰 수 없을 정도로 환한 번개와 거센 바람이 내 몸을 휘감아 돌더니 순식간에 걱정 인형이 있던 인형 뽑기 기계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캄캄한 가게 안에서 정체 모를 목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걱정하지 마.”
--- p.30

‘쳇, 저 비싼 게임기를 굳이 학교까지 가져오는 건 뭐야? 저렇게 자랑을 하고 싶을까?’
무성이 얄미웠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부러웠다. 그때 한 가지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저 게임기만 있으면…….’
머릿속에 게임기, 30만 원 그리고 아저씨. 이 세 단어가 마구 뒤섞였다.
--- p.36

“게임기, 내 게임기!”
아이들이 무성의 주변으로 몰려들어 웅성거렸다.
“야, 이무성 게임기 없어졌대!”
“잘 찾아봐, 무성아. 혹시 다른 곳에 두고 까먹은 걸 수도 있잖아.”
아이들은 서로 나서서 게임기를 찾겠다고 야단이었다. 무성의 롱 패딩을 탈탈 털기도 하고, 서랍에 있는 책을 다 꺼내거나 사물함도 샅샅이 뒤졌다. 그걸 보고 있으니까 추운 날인데도 등에 자꾸 식은땀이 흘렀다. 나는 화장실에 가는 척하며 교실에서 슬쩍 빠져나가려고 했다. 그때 뒤에서 무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가 훔친 게 틀림없어.”
--- p.48

나는 불안한 마음을 덜어 내려고 계속 교과서의 끝자락을 접었다 폈다 했다.
어수선한 교실 분위기 속에서 나는 5교시가 끝날 때까지 소리 없이 버텼다. 그리고 학교를 마치고 조용히 사물함에 둔 보조 가방을 챙겨서 나왔다. 교문을 나서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 p.52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어른 아이언맨에게 게임 계정 사기를 당한 현진은 현금 30만 원을 달라는 협박을 받는다. 현진은 어떻게든 돈을 마련하고자 고민하지만 뾰족한 수가 생각나지 않는다. 어느 날, 걱정에 사로잡혀 괴로워하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인형 뽑기 가게를 발견한다. 무언가 홀린 것처럼 들어간 그곳에는 걱정 인형을 뽑아 보라는 메시지가 적힌 기계가 있다. 현진은 어떻게든 걱정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인형을 뽑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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