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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하고 싶고 취업도 하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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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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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30g | 140*200*20mm
ISBN13 9788967821944
ISBN10 896782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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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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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한국인의 늪에서 벗어나야 했다.
“한국인만 아니면 돼요. 어떤 국가라도 상관없으니, 외국인과 룸메이트 하게 해주세요.”
파파고에서 번역한 중국어를 더듬거리며 기숙사 관리 직원에게 한 말이다.
--- p.27

몇 번의 대외활동 면접을 통해 깨달은 점이 있다. 면접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아니라 면접관이 듣고 싶은 내용을 말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철저한 고객 만족 서비스라고 해야 할까 ‘나 잘났다!’보다는 회사의 니즈에 맞춰야 승산 있는 게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쥐뿔 경력도 없는 내가 어떤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각인시켜야 한다.
--- p.55

“과장님에게 코트라는 자신만의 직업을 만들기 위한 경험을 쌓는 곳인가요, 아니면 이미 ‘직업’을 찾으셨나요? 그렇다면 과장님만의 직업은 무엇인가요?”
직장과 직업의 차이는 엄청나다. 직장은 그저 내가 출근해서 주어진 일을 하는 곳일 뿐이고, 직업은 내가 가진 전문 기술로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며 수입을 내는 일이다. 전문성과 주도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크다.
--- p.58

중국에서의 10개월은 내 삶을 지탱하는 커다란 기둥이 되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었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인연의 소중함은 물론 국가가 달라도 마음만 먹으면 반드시 다시 만난다는 확신도 든다. ‘해볼까 말까’ 하는 일들을 대할 때는 들이박아 보는 기세도 익혔다. 일단 부딪치면 뭐라도 건지지만, 가만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p.60

“만약 너가 괜찮다면 우리 집에서 자고 가. 내 친구는 한국 요리도 할 줄 알아. 같이 놀자.”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재워준다니. 굉장히 수상하다. 한국이었다면 바로 사이비를 넘어 장기 매매라고 판단하고 못 들은 척 무시했을 멘트다. 하지만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그의 얼굴에서 도무지 악의가 느껴지지 않았다.
--- p.86

“Money is nothing, Memory is everything.”
--- p.104

“다음에 네가 죽을 때가 되면 돈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 우리가 가져가는 것은 아름다운 추억이지. 네가 지금 여행을 하는 것도, 내가 너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야.”
--- p.105

‘돈만 많으면 세계여행하지’. 과연 돈이 많이 생긴다고 해서 세계여행을 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아마 기를 쓰고 강남에 아파트 하나 더 분양받으려고 바쁘지 않을까. 돈이 돈을 낳는다고,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돈 굴린다고 온갖 정신이 팔리는 게 사람이다. 열심히 일하다가 간간이 해외여행을 하면서 즐기는 정도이지 않을까. 기회는 발품 팔아 만들어야 실현이 되지 먼저 찾아오지는 않는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 p.180

첫 비즈니스 이벤트에 참여했다. 전직 군인, 젊은 Founder, CEO 등의 연사가 이어졌다. 참여자는 대부분이 백인이었고, 소수의 흑인, 그리고 소수 of 소수인 동양인이 있었다. 완벽한 백인 사회에서 그들의 영어는 에미넴의 속사포 랩과 같았다. 잠깐 집중을 못하면 이야기는 후반부로 흘러가 버렸다. 어버버 하는 사이 네트워킹 시간이다. 참가자들은 다들 일어나서 테이블을 돌며 명함을 교환하며 네트워킹, 즉 인맥을 쌓았다. 여기서는 가만히 있으면 정말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p.216

나는 언제 가장 행복감을 느낄까? 한 사람의 인생에서 ‘흥분되고, 즐겁고, 호기심이 넘쳐나며, 재미있다’는 감정을 얼마나 누리다 죽을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확실히 할 수 있다. 바로 외국에서 생활할 때다. 여행할 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방인의 삶 자체가 무척이나 흥미롭고 즐겁다. 아무도 나를 모른다는 사실도 나쁘지 않지만, 매일 새로운 무언가를 마주하는 게 가장 즐겁다. 이것도 신기하고 저것도 신기한 덕분에 호기심이 넘쳐난다. 감사하게도 나는 언제든지 궁금한 걸 질문해서 해소하는 능력이 있다. 안되면 유튜브를 핑계로 인터뷰를 하면 된다.
--- p.246

가장 놀라운 현상은 외국에서 생활할 때 나에게서 얼핏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이 보인다는 점이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인간 유형 중 하나는 ‘찰나의 순간에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다. 우리는 대부분 버티는 삶을 산다. 그 버티는 삶 속에서 조그마한 행복들을 찾아가며 기뻐하고 때론 슬퍼한다. 고된 삶에서 로또 4등 당첨될 확률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순간순간의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중략) 다소 이성적인 인간인 나도 해외 생활을 할 때만큼은 찰나에 행복을 느끼는 능력이 꽤 자주 발동된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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