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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128*188mm
ISBN13 97889320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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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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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는 엄마의 가냘픈 몸을 망토 위에 올려놓은 뒤, 상반신에 쌓인 진흙을 긁어냈다. 모유로 가득 찬 큰 가슴이 깡마른 몸과 대비됐다. 자매들은 엄마와 자신들의 몸을 비교했다. 엄마의 목 아래 모든 기관은 온전했다. 하지만 머리는? 머리는 어디에 있지? 어리둥절한 언니들과 달리 다운은 젖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에 먹은 모유에선 흙 맛이 났다. 예상처럼 만족스럽지 않았다. 다운도 언니들처럼 멍해졌다. 혹시, 머리가 있어야 맛있나?
---「프롤로그」중에서

주나는 외신 기사를 통해 백희를 처음 봤던 순간을 떠올렸다. 발굴지는 올드 크로건맨이 발견된 미스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킬데어주의 한 이탄지였다. 어느 늦은 일요일 아침, 토탄을 캐 연료로 쓰려던 농장주가 땅 깊숙한 곳에 묻힌 백희의 머리를 지상으로 끌어 올렸다.
---「보그랜드」중에서

산신동자를 모시는 무당의 말에 따르면 주나는 죽은 아기 오빠들에게 귀중한 것을 빼앗기고 앞으로도 빼앗길 팔자였다. 그것이 운이든 재물이든 상관없이. “그래도 무슨 방법이든 주셔야 하지 않겠어요?” 주나 엄마는 해줄 게 없으니 그냥 돌아가라는 무당의 손을 붙들었다. 무당은 마지못해 부적 하나를 써주면서 얼마 안 되는 복이라도 잡으려면 딸의 얼굴에 있는 흉점을 모두 없애라고 조언을 덧붙였다. 주나 엄마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홀로 상경한 남편을 떠올렸다. 전주 토박이로, 어릴 적부터 점이 너무 많아 점박이라 불리던 남자였다. ‘어쩌다가 내가 그런 놈을 만나서. 어쩌자고 내가 그런 잠만 많은 새끼를……’
---「꼿꼿이 서서」중에서

머리가 도난당한 직후, 백희는 처음 발견됐을 때보다도 더 많은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연구와 관련된 이들은 모두 아일랜드 현지 경찰에게 불려가 심도 있는 조사를 받아야 했다. 공교롭게도 사건이 일어난 밤, 알 수 없는 이유로 모든 CCTV가 먹통이었고 결국 아무런 물증도 남지 않았다.
---「차량 기지」중에서

조심스레 장치 앞에 섰다. 백희의 풍성하고 검은 머리칼이 영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윤기가 났다. 백희는 고작 십대 중후반 정도로 보였다. 얼굴은 온통 검붉은빛이었고 이목구비가 오밀조밀했다. 잠을 자듯 감긴 두 눈꺼풀이 당장이라도 열릴 것 같았다. 하지만 목 밑의 거친 절단면을 본 순간, 영은 현실로 돌아와 장치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 “연구가 끝나면, 이 머리는 어디로 가는 거예요?” “박물관에 전시되겠죠. 다른 미라들처럼.”
---「코미디언」중에서

“어떻게 끝났는데요?”
“아름답게, 아름답게 끝났어요.”
---「앞구르기와 림보」중에서

“백희 몸을 아직 못 찾았거든요.” 미조가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유 씨의 의지에 따라 백희의 머리가 발견된 이탄지를 헤집어봤지만 의미 없는 퇴적물만 나왔다. 백희의 몸은 이탄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이미 썩어 사라졌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유 씨는 그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종교적 제의의 희생양이었든, 원주민에 의한 처분이었든, 백희는 다른 이의 손에 살해당했다. 목 아래의 거친 절단면이 그 사실을 입증했다.
---「식물도감과 화집」중에서

“당신들이 머리를 훔쳤습니까?”
유 씨의 울음이 멎었다. 다운은 당혹스러워했다.
“우리는 머리를 훔치지 않았습니다.”
돈은 다시 유 씨에게 물었다.
“유 박사, 당신이 머리를 훔쳤습니까?”
유 씨는 머리를 흔들면서 울었다. 영은 뒷걸음질 쳤다. 돈은 유 씨에게 책임과 평가, 막대한 손해를 이야기했다. 유 씨의 몸이 점차 작아졌다. 영은 책상 위로 카드키를 던지곤 연구실을 빠져나와 라운지를 향해 달렸다.
---「가능한 세계」중에서

백희白曦.
흰 백, 햇빛 희. 하얀 기쁨이 아니라 흰 햇빛 같은 사람. 이제 막 떠오르는 해 같은 여자. 그러니 너는 태초의 태양처럼 순수하다는 의미라고, 누군가가 내게 속삭였다. 그 여자의 이름은 무엇이었을까?
---「화목」중에서

“너를 만난 것도 결국 늑대 덕분이야.” 그는 내게 선물했던 조약돌에 다리가 다섯 달린 늑대를 새겨주었다. 나는 그것을 소중히 쥐었다. 그는 마을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되진 못했지만 가장 현명한 사람으로, 가장 발이 빠른 남자로 성장했다. 그의 셈에 따르면 다리 다섯 달린 늑대 덕에 이곳에 정착했으니 여섯 개의 발가락이 지닌 여자쯤은 부족 모두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야 했다.
---「광활한 땅」중에서

가끔은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옷을 짓는 데 필요한 물품과 목걸이, 팔찌도 훔쳤다. 그때마다 깊은 슬픔을 느꼈다. 고작 몸을 치장하기 위해 이따위 것들을 훔치다니. 도망치는 데 조금의 쓸모도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하지만 이런 것들이 있어야 당신이 버틸 수 있어.” 그가 청동으로 만든 장신구를 내 발목에 채웠다. 걸을 때면 묵직한 감촉이 살결을 간지럽혔다. 나는 그 장신구 덕분에 내게도 남들과 다르지 않은 건강한 발이 있단 사실을 매일 아침 깨달았다.
---「살육과 키스」중에서

샤먼은 영현을 낳기도 전, 아이를 밴 몸으로 남편에게서 달아나야만 했던 순간을 이야기해주었다. 그녀의 남편은 어린 소녀였던 샤먼을 납치해 억지로 결혼한 이후 내내 집 안에 가둬두었다. 샤먼은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물론, 1년 중 반을 집에서 갇혀 지내야 했다. 남편은 샤먼의 아름다운 얼굴과 그녀가 지닌 신비한 능력을 마음에 들어 했다. 곧 태어날 영현 역시 그의 훌륭한 소유물 중 하나였다. 그러니 샤먼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에게서 달아나 딸을 최대한 멀리, 남편의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 버리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이제 영현이 돌아왔으니 과거의 모든 노력이 수포가 된 것이다.
---「농후한 세계」중에서

스며들고 있다.
시간이, 퇴적물이, 생명체들이.

*

머리가 잘린 이후 오랜 세월이 흘렀다. 나는 여전히 품위가 폭력에 의해 폄하되지 않는 세상을, 수많은 비관에도 사라지지 않는 낙관을 꿈꾸며, 내가 배운 모든 것들을 아이들에게 전하려고 한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투쟁이다.
---「에필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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