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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서성일 시간이 필요하다

푸른사상 시선-18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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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128*205*8mm
ISBN13 979113082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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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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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덕진연못까지는
자전거로 십오 분 거리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동안
연꽃은 눈 세수라도 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처럼 신호등에 한 번도 안 걸린 날은
연못 입구에서 조금 서성이다 간다
연밭을 둘러보니 어제 꽃봉오리 그대로다
아, 내가 너무 서둘렀구나

꽃도 서성일 시간이 필요한 것을
---「꽃도 서성일 시간이 필요하다」중에서

아침 다섯 시에 일어나
연꽃 보러 간다
아침에 눈 뜰 이유가 생긴 것은
좋은 일이다

고작 연꽃 보러 가는 것이
눈뜰 이유라니?
생을 무겁게 생각하는 이가
던질 만한 물음이다

나는 가벼운 사람이라
연꽃 보러 가는 일에도
목숨을 건다

오늘처럼
안개비가 내리는 날에는
우산 쓰고 자전거를 타고 간다

비바람에 후드득 떨어지는 꽃잎들

연꽃밭에는
목숨 건 꽃들이 많다
---「목숨 건 꽃들」중에서

참새 한 마리
연밭에서 해묵은 줄기에 매달려
아침 식사 중이다

그 장면을 딱 잡았다
헌데, 나도 목덜미를 잡힌 것처럼
침묵 속에서 시간이 흘러갔다

아, 볼품없이
깨지고 상처 난 연밥들이
죄다 새들의 밥이었던 거네

그 꾀죄죄한 것들이
밥 멕이고 남은 흔적이었던 거네

아, 구순 장모님
축 늘어진 난닝구 속이었던 거네
---「밥」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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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참 지극하다. 눈과 귀, 손과 발에 닿는 대상들을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다. 온 정성 기울여 모시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니 어느 물상인들 기꺼워하지 않으리. 연꽃과 그의 관계를 한번 보라. 둘이는 얼마나 설레는지. “날이 흐리거나 맑거나/당신이 오신다면/피어 있”고 “날이 맑거나 흐리거나/그대가 피어 있는 한/나는”(「연서」) 간다. 대단한 교감 아닌가. 어디 이뿐일까. 그는 연을 통해, “볼품없이/깨지고 상처 난 연밥들이/죄다 새들의 밥”(「밥」)이라는 만물 순환의 이치를 깨닫는가 하면, “저 꽃들 중에/고요의 연습 없이 핀 꽃”(「고요 연습」)은 하나도 없구나 하는 자각에까지 이른다. 가히 연과 내가 하나 된 ‘연아일여(蓮我一如)’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이로써 안준철은 연이 된 최초의 시인인 셈인데, 과연 그가 연에게만 머물게 될까. 그의 지극한 성정과 시적 바람기가 불러일으킬 이후의 행보가 무척 궁금하다.
- 정우영 (시인)
오랜만에, 시를 읽는 마음이 가볍다. “나는 가벼운 사람이라/연꽃 보러 가는 일에도/목숨을 건다”(「목숨 건 꽃들」)는 시인 덕분이다. 그가 사는 세상은 치열한 생로병사의 현장인데 희한한 것은 그 무거운 사람의 일들이 그를 통과하면서 문득 가벼워져버린다는 사실이다. 시인에게 무슨 비법이라도 있는 걸까. “오늘 나를 설레게 한 것은/오늘 만난 꽃이”(「오늘」)라고 노래한 지점일 것이다. 지금 그는 암과 싸우고 있으나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누구보다 행복하다. “아픈 뒤에 더 고요해진/내 안이 그렇듯이”(「꽃은 피면서 향이 날까 지면서 향이 날까」) 세상도 그를 따라 고요해지는데 거기서 연꽃시가 탄생한다. 그리하여 시인은 이렇게 “허공에 던진 남자의 말을” 시로 바꿔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오늘 살다가 내일 죽어도/나는 아무런 후회가 없어”(「연꽃과 리어카」)라고 말이다. 그것은 “부끄럽기도 하고/고요하기도”(「고요한 일」) 한 시인의 일상에서 우러나온 깨달음이다.
- 이봉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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