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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난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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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난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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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60g | 152*210*17mm
ISBN13 9788963722696
ISBN10 896372269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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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추천사
들어가며

1장 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1. 누룩뱀/ 냉장고 더부살이에서 풀려난 어느 봄날/ 보신 문화와 뱀
2. 제비/ 우리는 흥부일까, 놀부일까?/둥지에서 떨어진 새끼 새
3. 수리부엉이/ 당신의 개와 고양이/ 비둘기와 참새도 야생동물
4. 하늘다람쥐/ 교무실에 나타난 숲의 요정
5. 봄과 새끼동물/ 구조가 아니라 납치랍니다!

2장 여름, 생명 릴레이
6. 오리/ 멀고도 험한 도시 여행
7. 너구리/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덫/ 개선충에 감염돼 ‘돌덩이’가 된 너구리
8. 붉은배새매/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행복했을까?
9. 흰뺨검둥오리/ 도로 위에서 떨고 있던 새끼 오리 9남매/ 로드킬, 야생동물은 어디로 다녀야 할까?
10. 여름과 새끼동물/ 당당한 야생의 구성원이 되기까지

3장 가을,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시간
11. 바늘꼬리칼새/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를 멈추게 한 것은?/ 버려진 밭 그물이 위험하다!
12. 매/ 잘못된 관리로 자연을 잃게 된 새/ 야생동물에게 맞는 치료는 따로 있다
13. 저어새/ 인고의 시간을 넘어 자연의 품으로/ 멸종이라는 벼랑 끝에 선 넓적부리도요
14. 삵/ 양계장에 침입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까치와의 공존은 가능할까?
15. 부상당한 야생동물/ 교육동물에서 대리모까지/ 가장 어려운 선택, 안락사

4장 겨울, 다시 생명의 이동을 시작하기까지
16. 큰고니/ 두 번의 방생과 세 번의 구조/ 야생동물을 위협하는 우리의 취미 생활
17. 독수리/ ‘광주’의 힘찬 날갯짓/ 힘들어서 더 즐거운 ‘행동풍부화’
18. 고라니/ 콘크리트 농수로에 갇힌 눈이 맑은 동물/ 고라니가 멸종위기 야생동물이라고요?
19. 흰꼬리수리/ 두 번 추락한 최상위 포식자/ 대형 맹금류의 위험한 먹이
20. 참매/ 600리 길을 귀향하다/ 인식표, 그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전국 야생동물구조센터 연락처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모든 뱀은 동면, 즉 겨울잠에 듭니다. 추운 겨울이 찾아오기 전에 부지런히 잠자리를 찾아 이동하죠. 대개 산속의 돌이나 나무의 뿌리 틈, 낙엽 더미의 깊숙한 곳이 녀석들의 겨울을 책임질 보금자리입니다. 하지만 이 겨울잠을 자러 가는 길 자체가 모험입니다. 뱀들의 습성을 아는 일부 사람들이 녀석들의 이동 경로를 막고, 곳곳에 덫을 놓아 포획하기 때문이죠.
--- p.24

신고자의 곁에는 좀처럼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개가 여전히 수리부엉이를 향해 매섭게 으르렁거리고 있었고요. 당황한 주인이 말했습니다.
“이상해요. 우리 강아지가 평소에 얼마나 착한데…… 오늘따라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수리부엉이를 데리고 구조센터에 도착한 후, 우선 목에 난 상처를 확인하기 위해 촘촘하게 덮인 깃털을 걷어내 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개의 이빨 자국으로 생긴 구멍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었습니다.
--- p.40

‘야생동물들이 처절하게 죽어 나가는 도로, 이 도로가 생겨나기 이전에 이곳은 어떤 곳이었을까?’
질문에 대한 답을 떠올리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도로가 생겨나기 이전에 이곳은 야생동물들이 살아가던 삶의 터전이었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으니까요. 그곳에 도로가 생겨나면서 동물들의 살아가던 환경에 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도로 때문에 기존 서식지가 파편화되기도 하고, 심하게 훼손되었으며 환경오염도 가속화되었습니다.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더 이상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지거나 살아갈 수 없었던 동물들은 다른 서식지를 찾아 이동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선 필히 죽음이 도사리는 도로를 건너야만 했습니다.
--- p.109

야생동물구조센터의 가을은 쉽게 말해 ‘창고 대 방출’을 진행하는 시기입니다. 여름내 쏟아져 들어왔던 젖먹이 새끼동물을 피, 땀, 눈물로 키워내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계절이랍니다. 녀석들을 키워 내느라 가슴이 무너질 만큼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기에, 이별이 너무나도 반갑고 홀가분합니다. 하지만 힘든 시기를 함께 동고동락하며 버텨내 준 녀석들이 걱정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죠. 마음속으로 꼭, 꼭 야생에서 멋지게 제 삶을 살아가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녀석들은 우리의 그런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지 뒤도 안 돌아보고 야생으로 달음박질칩니다. 그런 모습에 서운한 마음이 드냐고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맙습니다. ‘녀석, 잘 살겠구나’ 하며 안도하죠. 이처럼 야생동물과 구조센터 모두에게 가을은 반가울 수밖에 없는 착한 이별의 계절입니다.
--- p.123~124

안락사를 진행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합니다. 한 생명의 촛불을 끌 수 있는 권리가 과연 우리에게 있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이 개체의 안락사 판정은 정말로 적절한 결정이었는가? 그리고 어쩌면…… 안락사는 위태롭고 고단했던 삶을 편안히 마칠 수 있는, 그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권리이지 않을까?
아무리 고민해도 정답은 따로 있습니다. 안락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치명적인 사고를 겪은 동물들이 더는 생겨나지 않을 공존의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 p.181

한쪽 날개를 잃게 된 독수리는 더는 하늘을 날 수 없으니 자신의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녀석도 그러한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는지 식음을 전폐한 채 온종일 웅크려 있었습니다. 녀석의 크고 맑은 눈을 마주보고 있노라면 슬픔이 느껴졌습니다. 미안한 마음을 담아 상처 부위가 덧나지 않게 소독하고 불편하지 않게끔 많은 신경을 써 주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녀석이 알아주었을까요? 점차 생기를 되찾더니 처음보다 훨씬 밝은 모습으로 구조센터에서의 생활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 p.21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우리의 편리하고 즐거운 삶,
그 뒤편에서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는 야생동물들

대부분 사람은 야생동물에게 무관심하다. 다큐멘터리에서나 나오는, 자신의 삶과는 전혀 상관없는 존재쯤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우리의 삶과 하루도 떼놓을 수 없는 전기, 그 전기를 공급하는 전깃줄에 독수리 같은 대형 조류가 부딪쳐 날개가 걸리고, 전봇대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까치 가족은 철거되어 둥지째 땅으로 떨어진다. 전국 곳곳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도로 덕분에 우리는 빠르게 이동하지만 야생동물은 서식지가 파괴되어 물 한 모금 마시려고 도로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다. 바깥 풍경이 보이는 고층 유리 빌딩 안에서 우리가 안락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인 ‘바늘꼬리칼새’는 유리창에 부딪혀 땅에 나뒹군다. 많은 사람이 취미 삼아 하는 낚시와 사진은 어떠한가? 끊어진 낚싯줄이 부리에 감기고, 버려진 낚싯바늘이 목에 걸려 몸부림치는 새들, 드론까지 날려가며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받아 번식을 포기하는 어미 새들.
모두 야생에서 다양한 삶을 써 가는 동물들이지만 상처 입어 구조되는 이유는 이처럼 하나같이 우리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야생동물 입장에서는 우리 인간이 가장 경계해야 할 천적이지만, 한편으론 어쩔 수 없이 가까이해야 할 존재이기도 하다.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이 역시 우리뿐이기 때문이다.

구조센터 사람들이 대신 전하는 야생동물들의 가슴 아픈 사연
연약하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내뿜는 야생동물 이야기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는 한 해에만 천여 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있다.
다친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것이 구조센터 사람들의 주요 업무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야생동물들이 겪는 고통과 아픔을 사람들에게 널리 전하는 일 역시 자신들이 해야 할 중요한 몫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치명적 사고를 당해 구조된 동물을 정성 들여 돌본 뒤에 야생으로 돌려보내도 동물들이 살아가는 환경이 변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노력이 헛수고로 끝나는 것은 물론, 결국 이 땅에서 야생동물이 모두 사라지고 말 거라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총에 맞아 구조한 흰꼬리수리를 치료하고 재활훈련까지 시켜 하늘로 돌려보냈는데 며칠 뒤 다시 같은 이유로 구조되었다거나 두 번이나 구조했다가 방생한 큰고니가 낚싯줄에 걸려 세 번째 구조되는 믿기지 않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야생동물들은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다친 동물들은 좁고 답답한 계류장에서 끈질기게 훈련을 받으며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린다. 덫에 한쪽 다리가 잘린 삵은 오랜 시간 계류장에 머물렀는데도 방생되는 순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연으로 달음박질친다. 사람이 강제로 먹이를 공급하며 살려낸 바늘꼬리칼새도 사람의 손에서 풀려나자마자 바람처럼 하늘로 솟구쳐 사라졌다.
이렇게 한 생명이 다시 강인한 삶을 이어나가면 구조센터 사람들의 마음도 덩달아 단단해진다. 야생동물이 간절히 돌아가길 원하는 이 땅과 하늘, 자연이 품은 넉넉함과 따듯한 온기를 확인하는 순간이자, 많은 사람에게 아직 늦지 않았으니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위해 함께하자고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놓쳐선 안 될 소중한 우리의 이웃, 야생동물
“야생동물이 모두 사라지고 나면 그다음은 누구 차례일까?”

우리나라에서 국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마스코트로 등장하는 호랑이. ‘수호랑’ ‘호돌이’ 같은 친숙한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모두 알다시피 우리나라에선 멸종된 동물이다.
한국호랑이는 1900년대 초중반까지도 아시아 동북 지역을 호령하던 야생동물이었지만 포상금까지 내걸리며 앞다퉈 사냥 대상이 되면서, 1960년대 경북 청송에서 잡힌 한 마리를 끝으로 우리나라에서 영영 모습을 감추었다. 그 뒤를 표범, 늑대, 여우가 따랐고, 지금은 노루와 사슴 같은 동물이 그 길을 걷고 있다. 사실 우리 땅에 사는 야생동물 대부분이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작물을 축내는 유해한 동물로 알려진 고라니조차 멸종위기 야생동물이다.
‘야생동물은 우리의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얘기하는 학자들의 말이 아니더라도, 야생동물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적막한 숲, 새가 날지 않는 텅 빈 하늘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우리 만난 적 있나요?》의 대표 저자 김봉균은 말한다.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모든 것을 소년에게 내준 나무는 행복했을지 모르지만 모든 것을 받은 소년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는 것을 사람들이 기억하면 좋겠다고.
우리의 과한 욕심으로 모든 야생동물이 벼랑 끝에 몰려 떨어지고 나면, 그 자리에 누가 서게 될지는 불을 보듯 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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