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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WOOJIN

KIM WOOJIN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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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0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230*255*30mm
ISBN13 9791197540783
ISBN10 119754078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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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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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의 작품은 아름답다. 조각만이 가질 수 있는 무게감에 회화의 장점인 컬러풀한 색감이 얹어졌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색을 이렇게 표현한 조각가는 보기 어려웠다. 정확히 말하면 색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메인이 아닌 서브의 느낌으로 살짝 곁들여진 정도였다. 그의 작품은 조금 다르다. 한눈에 강렬한 색이 보인다. 눈에 띄는 색감은 그저 아름답다. 화려함 속에 우아함이 있고 그 뒤로 강한 물성의 재료가 색감의 화려함을 뒷받침하고 있다.

원색의 플라스틱 의자의 컬러를 그대로 살렸던 초기작으로부터 시작된 색은 점점 진화해 빨강, 초록, 파랑, 노랑, 주황으로 구성된 오리지널 컬러가 완성되었다. 새로울 것 없는 이 색의 조합은 사슴과 개, 말과 토끼 등 친숙한 동물의 표면에 얹혀져 작가의 시그니처로 여겨진다.

김우진 작품의 형태가 분절된 형태의 이어붙임이라면 색은 추상에 가깝다. 동물의 사실적 색과 전혀 닮아 있지 않다. 대량생산된 플라스틱 의자는 주로 빨강, 파랑, 녹색으로 제작된다. 대량생산품을 그대로 작품의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김우진의 작품에서는 빨강, 파랑, 녹색이 조화롭게 작품의 면을 채워간다. 플라스틱 의자 조각을 색면처럼 조각내고 사슴, 말, 양, 말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물로 재탄생시킨다. 빨강, 파랑, 녹색의 색들이 상징하는 열정과 지혜, 그리고 생명성은 동물의 형상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다양한 색의 조합에서 검정색은 중심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작품을 구상하고, 형상을 잡고, 용접과 글라인더질을 하고, 컬러를 입힌 후 가장 마지막으로 검정색으로 붓의 터치감을 그려 넣는다. 사람들의 눈길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건 컬러풀한 색감이지만, 작품의 완성도는 검정색이 그려내는 마지막 터치에 달려 있다.

수천 개의 유닛들을 작업장에 쌓아두고 있으면 재미난 조형적 언어가 떠오른다. 규칙이 존재하지 않는 레고 놀이를 하듯이 자유분방하게 표현되는 유닛들은 내게 연필이고, 붓과 같다.

조각조각으로 해체된 플라스틱 의자 조각들의 조합은 피카소의 형상을 연상시킨다. 피카소가 자연의 형태를 분해하고 재구성하여 기본적인 기하학적 형상으로 환원했다면, 김우진은 분해한 플라스틱 의자 조각으로 주제의 형상을 재구성한다. 분해된 의자 조각들은 그의 작품 속에서 구축적으로 연결되어있다. 조각조각은 연결되어 주제인 동물의 해부학적인 표현이나 동물의 얼굴, 몸통, 꼬리가 되어 견고한 윤곽선을 만들어 낸다.

일정한 크기와 모양의 유닛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동물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고, 헌팅 트로피나 트로이 목마가 될 수도 있고, 유니콘, 불사조처럼 상상 속 무언가가 될 수도 있다. 아주 커다랗게 만들 수도, 아주 조그맣게 만들 수도 있다. 유닛을 활용해 크기와 모양, 주제와 표현에 매몰되지 않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다는 건, 어디에나 어우러지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우진 작가의 작품이 앞으로도 계속 기대되는 이유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쓰이고 또 버려지는 플라스틱 의자로 만든 초기작이 재료 자체의 신선함과 상징성으로 작가의 기반이 되어주었다면, 이후 알루미늄, 파이프, 스테인리스 스틸, 풍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를 통해 동일한, 아니 더 명료한 효과를 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작가는 한층 더 자유로워졌다.

스테인리스의 강한 물성과 내구성은 작품이 되는 동물들에게 강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동물의 형상을 표현하고 정서적으로 재현한다는 의미에서 그동안의 플라스틱 작업과 현재의 스테인리스 작업은 같은 맥락을 취한다. 재료의 특성에서 보다 강하고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다는 특징의 차이를 가졌을 뿐이다.

작품의 형상은 해부학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실제로 작품을 보면 좀 더 다리가 길기도 하고 동세가 더 유연하기도 하고 몸집이 크기도 하다. 내 시점에서 바라보는 동물의 형상이기 때문이다. 어릴 적 마당에서 키우던 큰 개가 있었다. 진돗개였던 것 같은데, 내 기억 속에 그 개는 인터넷에서 본 진돗개의 모습보다 더 크고 털이 복슬복슬하고 둥글고 귀여웠다. 작품에 기억 속의 ‘그’ 개를 표현하고 싶었다. 해부학적 존재가 아닌 나의 기억 또는 누군가 기억 속에 존재하는 ‘그’ 동물 말이다. 그 안에는 그 시절의 어린 나와 함께했던 추억이 공존한다. 그렇게 접근하기 때문에 과장되거나 생략된 모습일지라도 관객의 눈에 어색하게 비치지는 않는 것 같다. 누구나 변형된 추억 한 장씩은 있기 마련이니까.

작업실 마당에 아무렇게 선 말이나 사슴은 이곳이 그의 동물원임을 보여준다. ‘김작가와 몽구 몽실이’라는 명패를 단 개집에 사는 두 마리 개들도 작가의 식구이다. 아무렇지도 않은 공간에서는 작업이라는 일상이 펼쳐진다. 존 케이지는 “일상은 예술보다 우월하다”고 했다. 나아가 “예술은 일상 속에서 살아 견디는 우리들의 축복이다”고도 했다. 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목욕을 시키고 털을 골라주며 배설물을 치우는 지난한 사육사의 하루가 작가의 작품에 대한 노동으로 묻어 있다. 마음속에 자리한 동물의 이미지를 추려내어 형상화하는 그의 작업은 노동인 동시에 놀이이다.

작품에는 설계도가 없다. 그때그때 느낌대로 형상을 만든다. 똑같은 모양을 계속 만드는 걸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작품을 만드는 시기마다 감정이 다른데 매번 똑같이 만든다면 보는 사람들도 감정을 제한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여느 직장인처럼 아침에 일어나 작업실로 출근한다. 조금 다른 게 있다면, 매일의 출근길이 설렌다는 것. 아침에 눈을 뜨며 ‘오늘은 뭘 만들까’ 생각한다. 기계적인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오늘은 어떻게 만들지’ 생각하며 또 설레고, 완성된 작품을 볼 사람들을 생각하면 또 한번 설렌다. 예술가에게 작업은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작업한다. 사람들이 내 작품을 보고 행복해할 때, 비로소 작품이 완성되는 기분이다. 그래서 작품을 만들어서 작업실에만 꽁꽁 묶어두는, 나만 아는 작품을 제작하지 않는다. 항상 세상에 보여주고 싶고, 내가 여기 있음을 증명하고 싶다. 남들이 바라봐줄 기대감은 언제나 내 작업의 동기가 된다.

김우진 작가가 특별한 건,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사랑 받는 작가라는 점이다. 전시 기획자나 공공미술 담당자, 경매사와 같은 다양한 미술계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미술과 관련 없는 축제 담당자, 카페나 마트, 백화점에서도 그의 작품을 찾는다. 그의 작품은 전시장에 있든, 자연 속에 있든, 건물 사이에 있든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잘 어우러진다. 대자연 앞에서는 모든 것이 위축되기 십상이지만, 그의 작품은 자연 속에 있을 때 더욱 기세를 펼치곤 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더욱 빛나는 곳은 따로 있다. 길거리, 공공장소, 대형 마트, 사무실, 거주 공간, 문화 현장 등 다양한 사람이 오가는 공간에 자리했을 때다. 나아가 조각의 한계라고 불리는 ‘집’이라는 사적 공간에서도 굴하지 않는 힘을 가졌다. 벽에 쉽게 걸 수 있는 회화에 비해 거주 공간의 일부를 내줘야 하는 조각은 좀 더 신중하게 선별되는데, 김우진의 동물 조각은 사람들이 ‘머무는 곳’에서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한다.

김우진 작가의 작품은 빡빡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쉼이 되고, 잊고 있던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가 된다.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힘. 그것이 바로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사랑받는 작품의 비밀일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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