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긋닛 5호 : 빚 [2023]

리뷰 총점8.0 리뷰 1건 | 판매지수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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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130*200*20mm
ISBN13 9772951413055
ISBN10 2951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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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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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정치철학자인 낸시 프레이저는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적 사회 시스템에 대해 ‘식인 자본주의Cannibal capitalism’라는 이름을 붙인 바 있다. 그것은 생산 영역에서의 착취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외부의 사회적 영역 또한 수탈하는, 마치 제 꼬리를 먹으며 자멸하는 뱀과 같다. 또한 살이 찌다가 더는 먹을 것이 없어 이내 자멸하는 자본주의를 설명하기에 무척이나 적절한 묘사가 아닐 수 없다. 일상의 재생산을 빚에 의존하는 이들을 계속적으로 포섭하는 금융기관과 오직 부채복지만을 제공하는 국가의 공모 시스템은 무척이나 식인적이다. 결국 채무자는 살을 뜯어먹히지만 죽을 수 없는 살아 있는 시체living dead의 대표 격이다. 선희 언니를 비롯하여 대항 투쟁의 새로운 얼굴에 주목해야 할 때다.
---p.11 김주희, 「가난한 사람이여, 죽지 마라」 중에서

채권자들은 내가 건강하기를 바라. 내가 안락하고 근면하기를 바라지. 채권자들이 질색하고 두려워하는 훗날의 상황이란 내 죽음이나 실종, 내 방황이나 무기력, 내 질병이나 변덕스러움일 거야. 내 무탈한 생존과 믿음직한 노동의 나날들, 내가 나를 책임지고 건사하기 위해 수행하는 온갖 기특한 활동들이 미래에 그들이 취득하게 될 이자와 동일해지기 때문이지.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인간, 스스로의 삶에 대한 의욕적이며 면밀한 청사진까지 갖춘 건전한 인간이야말로 원리금을 무해하게 징수할 채무자의 모범적인 형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 채권자들은 내가 영원히 살아남아 내게 주어진 영원한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길 원해. 숨만 간신히 붙은 채로 껄떡거리는 피 묻은 고깃덩어리나 얼굴에 산소호흡기를 장착한 식물인간으로 변신하는 게 내가 채권자들에게 가하는 가장 충격적인 악몽이자 복수일 거야.
---p.40 양선형, 「위폐와 튤립」 중에서

나는 매일 현금인출기를 찾아 돈을 뽑았다. 하루에 출금 가능 한도가 정해져 있어 매일 한도만큼 뽑아 가방 깊숙이 넣어두었다. (……)
뜨거운 태양 아래 발바닥이 아리도록 걸어다녔지만 즐거웠다. 시계를 보면 언제나 그곳은 밤이거나 새벽이었다. 부모들은 잠에 빠져 있을 시간. 내게 전화하지 않을 시간. 부모는 내게 빚을 나누어주었다. 나는 내가 써본 적도 없는 면 그만이었다. 돈을 갚아야 했다. 부모는 빚과 함께 성실함을 물려주었다. 게으름을 피우면 죄를 짓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녕. 정말 안녕. 그런데도 자꾸 부모 생각이 났다. 전화라도 해볼까 하고 시계를 보면 그곳은 늦은 밤이나 새벽. 나는 불안과 안도를 반복하다가…… 이제는 희미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pp.66-67 위수정, 「집」 중에서

나는 많이 훔치지 않았어. 은행이 하루에 버는 돈이 얼마인지 알면 그건 정말 먼지 같은 수준이야. 그러니까, 0에 가까운 거야. 아마 없어진 줄도 모를걸. 나는 농담하듯, 정말 별것 아니라는 느낌으로 말하려고 노력했다. 최대한 가볍게. 노래하듯이. 허밍하듯이. 그래서 위스키도 많이 마셨는데. 목소리가 떨리지 않도록. 귓불이 달아오르지 않도록.
---pp.86-87 위수정, 「집」 중에서

기하 아저씨는 이십대 후반에 사업을 하다 크게 실패를 해서 죽으려던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빚이 불어나고 불어나 도저히 갚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고. 죽기 전에 맛있는 밥이나 먹자는 생각에 혼자 고깃집에 갔다. 식사시간이 아니어서 손님이 한 명도 없었는데, 가게 주인이 홀에 앉아서 배구 경기를 보고 있었다. 삼겹살 이 인분을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아저씨도 배구 경기를 보았다. 어느 선수가 서브를 넣기 위해 교체 선수로 들어갔는데 그만 같은 팀 선수의 뒤통수를 맞히고 말았다. 뒤통수를 맞은 선수가 바닥에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걸 보는데 갑자기 니 고모가 생각났어. 이마의 흉터를 만져봤는데 이상하게 용기가 나더라. 그래서 재기할 수 있었어.” 나는 기하 아저씨에게 사업만 하면 실패를 하는 우리 아빠에게 흉터를 한 번만 만질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 기하 아저씨가 그렇게 해주겠다고 했다. (……)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어째서 고모는 꽈배기 장사를 하게 되었어요?” 아저씨가 물었다. “인생이 자꾸 꼬여서 그랬대요. 그럴 바에는 꽈배기나 꼬면서 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대요. 참, 생일이 언제예요? 생일날 고모네 가게에 가면 열 번 꼬아서 만든 기다린 꽈배를 만들어줘요. 꼭 가서 먹어봐요.” 내 말에 기하 아저씨가 다음 주가 생일이니 꼭 가보겠다고 대답했다.
---p.82 윤성희, 「타임캡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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