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9월 25일 |
---|---|
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354g | 140*210*15mm |
ISBN13 | 9791193281017 |
ISBN10 | 1193281016 |
발행일 | 2023년 09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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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354g | 140*210*15mm |
ISBN13 | 9791193281017 |
ISBN10 | 1193281016 |
들어가며 서장 : 부모와 자녀 사이 문제를 극복하는 열쇠 ‘독이 되는 부모’라고 규정하면 문제가 해결될까?|당사자는 근본적인 문제를 알아차리기 어렵다|사실은 바뀌고 싶지 않다|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부모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면?|진료실에서 의사가 하는 일|정신과 치료의 보조 교재 제1장 부모와 자녀 사이는 어떤 관계일까? 낳고 키우는 기능|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것|양육의 장기화와 가중되는 부담|과거에는 부모만 아이를 키우지는 않았다|왜 양육에서 헤맬까?|진로 탐색에 대한 지원 강화|조건 없는 애정도 한계가 있다|부모를 향한 애증의 정체|‘최초의 인간관계’는 되풀이된다 제2장 왜 부모와 자녀 사이에 문제가 생길까? 정형 발달의 경우|아이에게 장애가 있을 때|발달장애란 무엇인가|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부모|발달장애 부모가 가족에게 끼치는 영향|아이의 카산드라 증후군|카산드라 증후군에서 복합 PTSD로|부모와 아이 모두 발달장애인 경우|어머니와 자녀의 밀착|발달장애 부모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부모한테 일어난 일’을 알게 된다면? 제3장 부모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문제가 있었나? ‘부모 이해’를 방해하는 필터|부모에 대한 기본 지식|발달장애와 다양한 2차 질환|부모가 경계성 지능이라면?|우울증에 걸린 부모|불안장애의 세 가지 유형|조현병이 있는 부모|조울증이 있는 부모|강박장애가 있는 부모|성격장애가 있는 부모|의존증이 있는 부모|부모도 학대받은 경우|가정교육과 지역 문화의 영향|부부 문제와 카산드라 증후군|생활고에 시달리는 부모|개천용의 상처|나는 ‘키우기 힘든 아이’였을까?|부모가 자란 시대|아이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부모|부모의 직업과 업계 분위기의 영향|연로한 부모가 겪기 쉬운 문제 제4장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부모 이해’ 그 이후|부모와 절연할 수 있을까?|화해는 사실 가장 마음 편한 길 |‘부모가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편향|결혼하지 않는 선택|아이를 낳지 않는 선택|은둔형 외톨이, 폭력의 연쇄|원망이 가시지 않는다면?|부모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면? 제5장 정신과 진료실에서 일어나는 일 정신 질환은 어떻게 진단하는가|객관화를 위한 대화|‘저항’의 원인을 밝히다|변화를 촉진하는 세 가지 방법|격렬한 동요, 역전이, 의사의 전이|의사는 내원자의 ‘응어리’를 없앤다|인간의 존엄 나오며 |
이런 얘기 한두번 쯤은 들어본 적 있을까?
'남을 바꾸려 하지 마라, 바꿀 수 있는 건 오로지 자신뿐'
"그냥 들어주면 안돼? 이해주면 안돼?"
맥락없이 꺼낸 말 같지만 우선,
대인관계를 다루거나 정신분석, 심리학 등에선
자주 언급되는 문장들이기도 하고,
응근히 TV나 실상에서도 마주치게 되는 표현들이다.
사실, 너무도 평범한 이 문장들이 난 이해가 잘 안 됐었다.
남을 바꾸는게 정말 절대 불가능하기만 한가?
나도 누군가의 권유로 변한 부분이 생기는데
자신 외엔 어느 누구고 변화 시킬 수 없다고?
누군가의 말을 듣다보면 어떤 부분은
조언할 부분도 생기던데 그럼 안된다고?
대화 말고 그냥 들어만 주는게 최선이자 미덕이라고?
물론, 이 문장들이 쓰이는 보편적 이유들은 충분히 알지만,
이해가 되면서도 얼핏 이해가 안 되기도 했던
묘한 여운의 말들이기도 했단 뜻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우연히
이 말들에 대한 내 의문점들이 다 풀려버렸다.
이것만이 책내용의 전부는 아니지만
읽어가던 중 가장 먼저 와닿던 내용 중 하나로써
책엔 다음과 같이 위 문장들이 구성돼 재등장해 있었다.
'(지금 이대로의) 나를 이해해주길 바래'라는 욕망',
'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위해) 바뀌지 않는가'란 불만.
'나를 그냥 이해해주길 바란다'나
'사람은 바꿀 수 없다'에 괄호 속 말들이 연결됐을 때 비로소
정확하게 어떤 뜻이었는지 꽂히듯 전달되던 느낌들이 있었다.
이 책 안엔 이런게 많은데,
위 문장처럼 이해를 넓힐 수 있고
지식처럼 쓰일 수는 것들을 소개하면서,
뭔가 아는 듯 모호했던 경계적 개념들과
부모 및 본인을 중심으로 의아했고
생각해봐야 했던 꺼리들을 이해시키듯 다가온다.
저자는 부모자체를 부모이기 이전에
한사람의 인간으로써 바라볼 수 있길 권한다.
현재 기준이 아닌 부모시대 당시의 환경으로써.
살아오며 거쳐왔을 사람들,
결혼 전 속했던 가족구성,
지능, 성격, 기타 많은 것들을
마치 프로파일링 하듯,
자신의 부모를 타인처럼 평가해 보라는 취지.
그럴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생김을 강조 또 강조한다.
그러나, 너무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란 사실을 감추진 않는데
이성적으론 분명 될 수 있다 하겠지만
진실에 접근하는 단계들은 매우 어려울 거라는 예상을 한다.
책초반은 부모에 대한 인식전환을,
중후반부엔 부모 및 자녀가 지닐 수 있는 심리적 문제점들을 다뤘고,
마무리로써 정신과 진료실에서 저자가
치료를 위해 어떤 단계의 접근을 해나가는지 설명해
일반인들과 정신과 전공의들 모두
이해에 활용해보란 부분도 들어있다.
매 부분들마다 고루 잘 씌여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자의 이끔대로 성공만 한다면 많은 이들이
부모를 바라보는 균형잡힌 시각을 갖게 될 것 같았다.
가족관계 안에서 이유모르게 힘들던
여러 상황들을 스스로 정리해 가면서
자신이 가진 포괄적인 정보들을 잘 활용해
기억의 재구성으로 새로운 진실을 알아가도록 돕고,
제대로 된 정신과의 역할이란
단순 감정배출이나 공감으로써 돕는게 아닌
의학적 접근으로 환자가 피해왔을 의식을 직면하도록 돕고,
전이와 같은 충격요법도 각성에 활용해
진실과 마주할 용기를 갖춰가도록 하는 것이며,
매단계를 타당성있게 이끌어가는게 의사의 역할이라 설명한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또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순간 혜안을 얻은것 같다고 해서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일은 없을거라 조언한다.
오늘 해결됐다고 내일부턴 아무일 없단 보장은 없듯,
뭔가 심리적인 해소가 이뤘다고 해서
그 자체로 있었던 과거가 사라지고
다가올 미래가 안전해기만 하진 않는단 논리.
그럼에도, 하나의 해소는 분명 소중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고
그로인해 삶을 살아가며 스스로를 덜 지치게 할
반환점 하나 정도는 얻어봤음을 자원으로 생각하라 권한다.
자신을 찾은 환자나 의사인 자신도
결국은 모두 각자 한명분의 인생만을 살다가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는 공통분모만 있다는 얘기를 더하며.
쇼닥터가 너무 많아지고 있는 세상,
저자 또한 유튜브까지 하고 있는 의사이지만
이 사람에게선 보기 힘든 진정성이란 게 있었다.
애정결핍은 만병의 근원이다.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걱정과 두려움, 불신과 외로움만큼 아이 마음을 멍들게 하는 일도 없다. 자식의 마음이 일단 멍들면 부모에 대해 실망과 분노, 원망을 품게 된다. 어릴 때의 이런 원망은 커서도 앙금이 남기 마련이다.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은 개인의 유년시절과 양육자인 부모의 역할을 매우 중시한다. 집이 더이상 안전지대가 되지 못할 때, 부모가 포근함과 안전은커녕 두려움과 불안의 온상이 될 때, 아이의 마음이 피해의식과 자학으로 멍들 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 자체가 허물어진다.
일본의 정신과 전문의 마스다 유스케는 '와세다 마음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고, 4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셀럽 유튜버이기도 하다. 유튜브 '정신과 의사가 마음의 병을 설명해주는 채널'에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 문제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전하고 있다. 내 주변을 둘러봐도 부모와의 관계로 괴로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정신과 의사나 임상심리사는 부모와의 관계를 모든 대인관계의 원형으로 파악한다. 다시 말해서, 현재의 인간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의 대부분이 과거 부모와의 왜곡된 관계에서 기인한다. 추석이나 설날 같은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 되면 꼭 사회면을 장식하곤 하는 불길한 뉴스가 이를 증명한다. 저자는 부모와 자녀 사이 문제가 일어나는 원인을 정신의학과 사회적 배경까지 아울러 고찰하고 있다. 특히 부모의 정신적인 문제, 발달장애 등과의 연관성을 강조한다.
"부모와의 관계는 한 인간의 '최초의 인간관계'다. 즉, 이후에 만나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 형성의 기초가 된다. 친구, 학교 선생님, 직장 동료, 상사, 연인, 배우자 그리고 자녀와의 관계 모두 이 기초에서 출발한다."(6쪽)
여러분의 부모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부모가 집착과 충동성을 보이는 발달장애(자폐 스펙트럼 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학습장애)가 있었을 수도 있고, 우울증이나 강박증 상태였을 수도 있다. 매우 무관심하거나 심각한 신체적 학대나 성적 학대를 가하는 '나쁜 부모'였을 수도 있다. 이런저런 부모 모습은 각자의 감정과 선입관에 따라 왜곡된다. 치료 과정은 바로 이러한 '부모상'의 인지 왜곡을 바로잡는 것이다. 부모상이 바뀌면 자아상도 바뀐다.
현대 사회의 특징은 20대가 넘어서까지 자녀를 돌보는 양육의 장기화다. 현대의 양육은 대략 25세까지 지속된다. 현대의 부모와 자녀 사이 문제는 '격차 문제'로까지 나아간다. 자녀의 직업 선택과 경력 개발, 사회적 성공과 자아실현까지 부모가 끼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부모의 지식과 열성, 경제력이 자녀의 앞날을 좌우한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