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우리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타임캡슐이다. 그중에서도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며, 세계 6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2005년에 새롭게 문을 연 국립중앙박물관은 총 15만여 점의 소장 유물 중 5천여 점을 46개의 전시실에서 항상 전시하고 있다. 그중 고고관은 10개의 전시실에서 선사 시대부터 발해까지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 주는 곳이다. 여기에서는 약 70만 년 전 한반도에 인류가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남긴 거칠게 다듬어 만든 뗀석기, 최초로 만든 토기를 비롯해 선사 시대의 유물을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다. 또한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고대 국가들이 남긴 농기구, 무기, 기와, 각종 공예품 등 역사 시대의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선사 시대를 살펴보다
구석기 시대부터 청동기 시대까지를 선사 시대라고 한다. 문자로 기록한 자료가 남아 있지 않은 시대를 말한다. 그리고 선사 시대는 사용한 도구에 따라 네 개의 시대로 나눌 수 있다. 돌을 깨서 만든 뗀석기를 사용한 구석기 시대, 돌을 좀 더 정교하게 갈아 만든 간석기를 사용한 신석기 시대, 청동기를 사용한 청동기 시대, 그리고 청동기와 철을 함께 사용한 초기 철기 시대로 나눌 수 있다. 이 책의 첫 번째 장에서는 이렇게 도구가 발달함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은 어떻게 변해 왔는지, 고고관의 구석기실, 신석기실, 청동기?초기 철기실에 있는 유물을 통해 알아본다.
역사 시대를 만나다
선사 시대의 뒤를 이은 역사 시대는 문자를 이용하여 기록을 남긴 시대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뒤를 이어 부족들이 힘을 합쳐 여러 나라를 세운 때이다. 대표적인 나라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과 가야이다. 이들은 서로 힘을 합쳐 적에게 맞서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싸우기도 하면서 발전과 후퇴를 거듭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여 통일 신라가 된 뒤에도 일부 고구려 유민들은 발해라는 나라를 세워 고구려의 옛 영광을 꿈꾸었다. 이 책의 두 번째 장에서는 고구려실, 백제실, 가야실, 신라실, 통일신라실, 발해실로 구분된 전시실을 차례로 돌아보면서 건국과 멸망으로 이어지는 역사 속의 유물을 만나본다.